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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그룹 빠른 몸집 불리기, 김홍국 자금조달 자신있나

김재창 기자 changs@businesspost.co.kr 2016-04-29 16: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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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림그룹 빠른 몸집 불리기, 김홍국 자금조달 자신있나  
▲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몸집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하림그룹은 지난해 해운사 팬오션을 인수한 데 이어 최근엔 파이시티 부지(옛 양재화물터미널 부지)까지 품에 안는 데 성공했다.

김 회장은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을 추진하고 있는데 인수합병(M&A)으로 재무건전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 하림, 최첨단 물류유통 센터 구축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림그룹과 NS홈쇼핑은 서울 양재동 파이시티 부지 9만1082.8㎡를 4525억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우리은행 및 무궁화신탁과 체결했다.

계약 주체는 NS홈쇼핑의 자회사로 식품유통을 맡고 있는 엔바이콘이다. NS홈쇼핑은 하림그룹의 홈쇼핑 계열사다.

매입비용은 NS홈쇼핑이 보유한 현금과 외부 차입 등으로 조달하기로 했다.

하림은 이 부지에 정보통신기술(ICT)과 결합한 스마트 집배송센터를 구축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수도권 소비자들을 겨냥해 3시간 이내에 냉동식품 등을 배송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지하에는 신선식품을 집배송하는 최첨단 물류센터를 조성하고 지상에는 마트• 백화점 같은 판매시설과 연구•개발센터를 짓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최근 유통업계에서 신선식품의 빠른 배송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파이시티 바로 옆에 경부고속도로 양재나들목이 있어 수도권 3시간 이내 배송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하림 측은 온라인이나 홈쇼핑 등 다른 유통업체에 물류창고를 분양하거나 임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쿠팡 같은 소셜커머스 업체가 하림의 신선식품 물류센터를 분양받게 될 경우 대형마트가 온라인업체보다 우위를 보였던 신선식품 배송경쟁력에 변화가 올 가능성도 있다.

  하림그룹 빠른 몸집 불리기, 김홍국 자금조달 자신있나  
▲ 서울 양재동의 파이시티 부지.
서울 강남의 마지막 알짜배기 땅인 파이시티의 원소유주였던 진로그룹은 1990년대 말 외환위기로 쓰러지면서 땅을 경매에 내놨다.

2004년 이 땅을 사들인 파이시티(당시 경부종합유통)는 백화점.오피스빌딩.물류시설 등의 국내 최대 복합 유통단지로 개발하려고 했지만 인허가를 얻는 데 실패하면서 2011년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이 부지는 개발비용이 2조~3조원으로 예상되면서 이후엔 매매도 잘 이뤄지지 않았다. 한때 1조 원 이상을 호가하던 땅도 9차례 유찰을 거쳐 가격이 떨어지면서 물류센터를 지을 땅이 필요했던 하림그룹에 결국 4525억 원에 넘어가게 됐다.

◆ 하림, 재무건전성 문제없나

NH투자증권에 따르면 NS홈쇼핑은 이번 인수를 위해 모두 4500억 원을 출자해야 한다.  이 가운데 500억 원은 11일 집행됐다. 나머지 금액 가운데 1600억 원은 보유현금으로, 2400억 원은 사채발행으로 조달하기로 했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이시티 거래조건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재무건전성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당초 파이시티는 총사업비가 2조4천억 원으로 건축비로만 약 1조4천억 원이 계획됐던 프로젝트”라며 “초대형 부지를 개발하는 데 최소 1조 원의 추가 자금소요는 불가피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하림그룹은 현재 자금상황이 그다지 넉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팬오션이 하림그룹 인수 직후부터 흑자를 내고 있지만 아직 정상화 단계에 올라선 것이 아닌 만큼 추가로 4500억 원가량을 마련하기 위해 다시 한번 각 계열사의 자금을 끌어모아야 한다.

하림그룹의 핵심 계열사이자 자금줄 역할을 하고 있는 주식회사 하림의 부채(연결기준)는 2013년 말 2743억 원에서 2014년 3364억 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현재는 3921억 원까지 치솟았다.

또 다른 변수는 장기불황에 빠진 해운업황이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등 국내 1, 2위 해운업체들이 경영난으로 법정관리설까지 나도는 마당에 팬오션만 승승장구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김 회장은 “NS홈쇼핑이 해마다 700억~800억원의 순이익을 내고 있어 자금조달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NS홈쇼핑 주가는 29일 전날보다 10.71%(-18000원) 폭락한 15만원에 장을 마쳤다. 파이시티 인수에 따른 재무건전성 악화 우려와 주주가치 훼손 우려로 신저가 기록을 세웠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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