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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 중고차 중개플랫폼 '오토벨' 선보여, 중고차 생태계 다져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2022-01-20 17:3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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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 계열 현대글로비스가 중고차 중개 플랫폼 ‘오토벨’을 내놨다.

중소기업벤처부가 최근 국내 완성차기업의 중고차 매매사업 진출을 일시중시하라는 권고를 내렸지만 상생 모델 형태의 중개 플랫폼을 통한 중고차사업 관련 준비를 이어가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글로비스 중고차 중개플랫폼 '오토벨' 선보여, 중고차 생태계 다져
▲ 오토벨 관련 이미지. <현대글로비스>

현대글로비스는 ‘차를 아는 전문가가 만든 중고차 플랫폼’을 슬로건으로 한 오토벨을 열었다고 19일 밝혔다.

현대글로비스는 오토벨을 통한 중고차 중개를 하고 판매는 중고차매매업체(딜러)가 전담하는 구조다.

현대차와 기아 등 완성차회사들이 진출을 준비하는 '인증 중고차' 매매사업과 달리 오토벨은 중고차 매매업체와 소비자를 잇는 역할만 하는 것이다.

인증중고차는 일반중고차와 달리 제조사가 직접 고객들에게 일정 조건이 되는 중고차를 사들여 검수하고 수리를 거쳐 보증기간을 연장한 중고차를 말한다.

현대글로비스는 중고차 거래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중고차 매매업체들이 오토벨에 가입할 때 사업자등록증 등을 필수로 제출해 중고차 매매 자격을 확인하기로 했다.

오토벨에 가입된 중고차 매매업체들은 현대글로비스가 분당·시화·양산에서 운영하고 있는 중고차 경매센터에서 열리는 경매에 참여해 낙찰받은 차량을 오토벨 플랫폼의 ‘스마트옥션 인증차량’ 메뉴를 통해 소비자에게 즉시 판매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현대글로비스는 회사가 운영하고 있는 중고차 경매센터와 데이터연동을 통해 플랫폼에 등록된 차량의 실제 매물과 판매 여부를 검증해 소비자들에게 신뢰성을 높이기로 했다.

현재 현대글로비스의 중고차 경매에는 월 평균 1만여 대의 차량이 출품되며 약 2200여 개의 업체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현대글로비스는 중고차 매매업체들이 경매센터가 아닌 다른 곳에서 매입한 중고차를 판매할 때에도 투명한 거래를 위해 허위매물을 팔다 적발된 판매자의 회원자격을 영구히 박탈하는 규정 등도 마련했다. 

현대글로비스는 투명한 거래를 위해 실시간 시세 정보도 제공한다.

오토벨을 통해 중고차 경매 데이터와 플랫폼에서 거래되는 매물의 실제 가격을 종합 분석해 전체 차종의 정확한 시세를 딜러와 소비자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소비자들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서비스도 운영한다.

소비자는 구매한 차량을 집까지 배송 받고 3일 동안 시승 후 구매를 확정하는 온라인 홈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오토벨은 차를 팔기 원하는 소비자에게 전문 평가사의 방문 매각, 비교 견적을 통한 최고가 매각, 무평가 매각 등을 제공하기로 했다.

방문 매각은 오토벨에 간단한 차량 정보만 입력하면 중고차 전문 평가사가 직접 방문해 현장에서 상담, 매각, 명의이전에 이르는 모든 절차를 원스톱으로 처리해주는 서비스다.

비교 견적 매각은 차량 정보와 사진을 플랫폼에 입력하면 24시간 동안 중고차 딜러들을 대상으로 경쟁 입찰을 진행, 고객이 최종 선택한 딜러에게 차량을 판매하는 방식이다.

무평가 매각은 실 거래 시세 정보를 활용해 평가, 입찰 등 복잡한 절차 없이, 타던 차의 사진을 올려 오토벨에 팔 수 있다. 

해당서비스는 신규자동차등록 후 33개월, 주행거리 3만㎞ 이내의 무사고 차량에 한해 제공한다.

현대글로비스는 “오토벨이 그간 중고차 경매사업 등 운영을 통해 축적한 노하우와 전문성을 바탕으로 소비자 신뢰를 확보하고 비교적 저렴한 이용료와 다양한 편의 기능을 제공하겠다”며 “국내 최대 중고차 온라인 플랫폼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올해 중고차매매사업에 진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 13일 현대차 등에 중고차 사업개시 일시정지 권고조치를 내렸다.

중고차 단체인 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사연합회 등이 중소기업중앙회에 현대차 등을 대상으로 중고차 판매업에 대한 사업조정을 신청한데 따른 것이다.

사업조정제도는 대기업 등의 진출로 중소기업자 단체가 심각한 경영상 피해를 받을 수 있을 때 정부가 일정 기간 대기업의 사업인수와 개시, 확장을 연기하거나 사업 축소를 권고하는 제도다. 다만 강제사항은 아니다.

현대차 등 완성차업체의 중고차매매사업 진출은 3월 열리는 중기벤처부의 생계형 적합업종 심의위원회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업계에선 현대차가 인증중고차 매매업과 관련한 정부의 결정이 이뤄지기 전 중소 중고차 매매업체들과 상생모델 형태로 운영되는 중고차 중개 플랫폼을 내놓으며 중고차사업 생태계를 미리 다지고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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