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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프레미아 플라이강원 화물사업 확대, 위기 버티고 노선 재분배 포석

김지효 기자 kjihyo@businesspost.co.kr 2022-01-14 16:3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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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 저비용항공사(LCC) 에어프레미아와 플라이강원이 코로나19 장기화에 항공 화물사업을 통해 코로나19 보릿고개를 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에어프레미아와 플라이강원은 올해 안에 중대형기를 추가로 도입해 항공 화물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는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에 따른 노선 재분배 경쟁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겠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에어프레미아 플라이강원 화물사업 확대, 위기 버티고 노선 재분배 포석
▲ 주원석 플라이강원 대표이사(왼쪽), 유명섭 에어프레미아 대표이사.

1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올해 저비용항공사들은 길어지는 코로나19 위기를 버티기 위해 항공 화물운송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플라이강원은 이르면 올해 6월부터 국내에서 항공 화물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플라이강원 관계자는 “양양~제주, 양양~대구 등 현재 플라이강원이 취항하고 있는 노선에서 항공 화물 수요가 꽤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며 “현재 보유하고 있는 기재를 활용해 이르면 올해 6월부터 국내 항공 화물사업을 시작할 것이다”고 말했다. 

플라이강원은 6일 국토교통부로부터 화물운송사업 면허를 받으면서 항공 화물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아울러 플라이강원은 올해 하반기에 중대형 항공기인 에어버스330 항공기 1대를 도입하고 이를 활용해 화물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재 플라이강원이 도입한 항공기는 소형기인 보잉737-800로 중대형기와 비교해 화물칸인 밸리카고에 실을 수 있는 화물의 양이 제한적이다. 

플라이강원이 올해 하반기 중대형 항공기를 도입하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까지 화물운송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생 저비용항공사인 에어프레미아는 이미 화물운송을 목적으로 하는 비행기를 해외에 띄우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지난해 12월부터 싱가포르에 화물운송을 목적으로 하는 비행기를 투입했고 올해 1월12일부터는 인천~베트남 호치민 노선에도 화물운송을 위한 항공기를 배치했다. 

에어프레미아는 스스로 정체성을 ‘하이브리드 항공사(HSC)’라며 다른 저비용항공사(LCC)들과 차별화를 꾀하면서 중대형기인 보잉 787-9 항공기를 도입한 덕분에 다른 저비용항공사들과 비교해 화물을 실어 나르기에 충분한 화물칸 용량을 갖추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아직 항공기 1대만 운항하고 있지만 올해 안에 보잉 787-9 항공기를 3대까지 늘리기로 확정했으며 추가로 항공기 1~2대를 더 도입하기 위해 리스사들과 논의하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새 항공기 도입을 통해 코로나19 이전으로 여객 수요가 온전히 회복되기 전까지 화물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저비용항공사들은 그동안 화물기가 별도로 없는 데다 운영하고 있는 항공기는 기체가 작아 화물칸이 넉넉하지 않아 대형항공사(FSC)들과 달리 화물사업에서 별다른 실적을 내지 못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항공화물 운임의 고공행진이 이어지자 수익을 조금이나마 확보하기 위해 화물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항공업계에서는 에어프레미아와 플라이강원이 코로나19로 자금을 확보하기 빠듯한 상황인데도 중대형 항공기를 늘리기 위한 검토를 하고 있는 것은 화물사업 확대 때문만은 아니라고 바라본다. 

중형기를 도입하는 데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에 따른 국제선 재분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준비하겠다는 의도도 담겨 있다는 것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인수·합병을 두고 통합항공사의 운수권과 슬롯을 재분배하는 조건을 걸어 승인하는 쪽으로 잠정결론을 내렸다. 이에 저비용항공사들은 두 항공사가 들고 있던 노선을 배분받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플라이강원은 향후 노선 재분배를 통해 중거리 노선인 동남아시아 노선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플라이강원 관계자는 “항공기 도입은 필요한 조정 인력과 시설 등을 갖추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미리 준비를 해야한다”며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에서 한국에 오고자하는 수요가 굉장히 높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데 이러한 수요를 고려해 해당 노선들에 취항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어프레미아는 유럽 등 장거리 노선의 운수권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에어프레미아는 보도자료를 통해 “에어프레미아는 첫 장거리 노선으로 항공 자유화지역인 인천~LA 노선 취항을 지난해 7월부터 준비해오고 있다”며 “올해 5월 취항을 목표로 차근차근 인허가 절차를 수행하고 있으며 유럽 등지로 운수권이 배분된다면 발 빠르게 취항에 임할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티웨이항공도 유럽과 북아메리카에 취항 가능한 항공기의 추가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올해 상반기에 장거리 운항이 가능한 중대형 항공기 에어버스330-300 3대를 도입하고 싱가포르, 호주 시드니,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키르기스스탄 등 중장거리 노선에 취항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제주항공도 국제선 확대를 위해 중장거리 노선 운항이 가능한 항공기 도입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국제선을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2018년 보잉 737맥스 항공기 50대 구매계약을 맺기도 했지만 보잉 737맥스 추락사고와 이후 코로나19까지 확산하면서 계획을 실행하지는 못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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