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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올해도 해외수주 집중, 오세철 중동 민관투자개발사업 주목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2-01-10 16:2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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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중동지역 민관투자개발사업 수주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오 사장은 취임 2년차를 맞이하면서 가시적 경영성과를 보여줘야 하는 부담이 커진 만큼 자신 있는 해외 건설시장 쪽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물산 올해도 해외수주 집중,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906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오세철</a> 중동 민관투자개발사업 주목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

10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자료 등을 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한 카타르 퍼실리티 E 담수복합발전 프로젝트가 현재 본계약 입찰을 진행하고 있다.

발주청인 카타르 수전력공사가 올해 2월 프로젝트 공사에 들어가겠다는 계획을 세워둔 만큼 낙찰자 선정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프로젝트는 민관합작투자개발 형식으로 전체 사업 규모가 3조4천억 원에 이른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수주를 노리는 EPC(설계·조달·시공)부문은 약 2조 원 규모로 파악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2015년 카타르 수전력공사가 발주한 카타르 퍼실리티 D 담수복합발전소 EPC공사를 수주해 준공한 경험이 있다.

오 사장도 지난해 대표에 오른 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카타르 현지를 직접 방문하는 등 카타르 건설시장에 공을 들여온 만큼 이번 담수복합발전 프로젝트 수주전 승리를 기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최근 해외건설시장에서 도급공사의 한계를 넘어 민관합작투자개발사업의 수주 실적을 쌓아가며 입지를 다지고 있다는 점도 수주 가능성을 높여주는 요소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2021년 12월에도 아랍에미리트에서 민간합작투자개발 방식으로 발주한 아부다비 초고압직류송전망 구축 프로젝트 EPC 계약을 따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이 사업 수주로 해외 건설 수주실적 2조7천억 원을 단숨에 추가하면서 2021년 해외건설 수주실적 업계 1위를 5년 만에 꿰찼다.

민간합작투자개발은 민간기업이 발전소, 도로 등 공공 인프라 건설뿐 아니라 투자, 운영 등에도 참여하는 방식을 말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건설사인 만큼 민간합작투자개발사업에서 투자와 운영 등을 주관하기보다 컨소시엄에 참여해 EPC 부문을 담당하는 사례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민간합작투자개발사업은 대규모 프로젝트가 많고 현지 정부·기관과 네트워크를 다질 수 있다는 측면에서 실적을 쌓아가는 것은 의미가 크다.

오 사장은 해외시장 전문가로 이미 2021년 해외 수주실적으로 달콤한 과실을 맛본 만큼 앞으로 대규모 일감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민관합작투자개발 프로젝트들에 더욱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건설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세계적으로 각국 정부가 친환경과 디지털전환 등에 발맞춰 에너지, 도시 인프라 개선을 위한 투자를 본격화하면서 해외 건설과 플랜트시장에서 민간합작투자개발 프로젝트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주력 해외시장인 중동지역 국가들은 석유에 의존한 경제구조 개혁을 위한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 구축 등 사업에서 민간투자 유치에 적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는 민관합작투자개발 프로젝트 발주시장에서 일감이 늘어난다는 것을 뜻한다.

카타르는 국제유가에 좌우되는 경제구조에서 벗어나 에너지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 인프라를 발전시키기 위해 2020년 민관협력사업에 관한 법률(PPP법)을 제정해 수전력공사 등 공공기관 발주사업에 민관합작투자개발 방식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도 2021년 7월부터 비전2030 정책의 하나로 담수플랜트 등 수자원영역 인프라 구축 등 비석유분야에 해외자본 및 민간부문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민간부문참여법을 시행하고 있다.

중동건설시장 전문매체 MEED 자료에 따르면 중동지역 민관합작투자개발 프로젝트는 지난 10년 동안 꾸준히 증가해왔다. 코로나19가 덮친 2020년에도 38건의 프로젝트 입찰이 진행됐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주력 시장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전력부문뿐 아니라 공항, 철도 등 삼성물산이 수주경험을 보유한 분야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민관합작투자개발 방식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2025년까지 건설 등 인프라 관련 프로젝트 발주 예상 금액이 지난 5년 동안 프로젝트 총 계약금액인 1720억 달러보다 230% 증가한 5690억 달러로 전망된다.

아랍에미리트, 오만, 바레인 등에서도 중장기적으로 대규모 민관합작투자개발 프로젝트들이 발주될 예정이다.

물론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최근 국내 재건축, 리모델링시장에 복귀하면서 국내 주택사업에도 힘을 싣고 있다.

하지만 2022년 국내 부동산시장이 대통령 선거와 금리인상, 대출규제 등 시장 불확실성을 높이는 외부요인들이 많은 만큼 급격한 사업확대를 두고는 신중한 태도를 보일 것이라고 업계는 바라본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내부적으로 2022년에는 해외수주 쪽에 더 많은 역량을 집중한다는 전략를 세워둔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관계자는 “올해도 해외 건설과 국내 사업에서 지난해와 같은 기조를 이어갈 계획”이라며 “수익성과 클린수주환경을 중점으로 사업을 전개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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