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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토스 직영부동산 모델로 플랫폼 키워, 이재윤 미국 레드핀 꿈꾸다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2-01-09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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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토스가 직영부동산 사업모델을 앞세워 부동산 중개시장의 다크호스가 될 수 있을까?

이재윤 집토스 대표이사가 20대 젊은 세대를 주요 고객층으로 삼아 소형주택 임대 중개시장을 집중 공략하면서 플랫폼을 키우고 있다.
 
집토스 직영부동산 모델로 플랫폼 키워, 이재윤 미국 레드핀 꿈꾸다
▲ 이재윤 집토스 대표이사.

이 대표는 올해 공인중개사 인력을 공격적으로 확충하고 아파트 중개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 직영부동산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9일 사람인 등 채용포털사이트를 둘러보면 서울 강남, 마포 등의 집토스 직영부동산에서 공인중개사와 중개보조원을 꾸준히 채용하고 있다.

집토스는 앞서 2021년 4분기 공인중개사 인력을 100명 이상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는데 실제 2021년 11월과 12월 두 달여 동안 공채를 통해 목표치에 근접한 인력을 채용했다.

집토스는 현재 서울에서 직영부동산 19곳을 운영하고 있다. 아직은 주요 고객층이 원룸과 투룸 등 소형주택 임대 매물을 찾는 대학생 새내기, 사회 초년생이다.

이 대표는 지난해 집토스가 총거래금액(GTV) 1조 원을 달성하는 등 중개시장에서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는 만큼 올해는 회사의 외형성장에 전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최근 부동산시장은 비대면과 온라인서비스에 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집토스와 같이 IT기술을 접목한 부동산 플랫폼기업(프롭테크)들이 부각되고 있다.

한국 프롭테크 기업의 대표격인 직방이 온라인 부동산 중개 서비스인 온택트파트너스를 시작했다. 다방 플랫폼을 운영하는 스테이션3도 100% 비대면으로 임대차계약을 할 수 있는 ‘다방싸인’을 론칭했다.

온·오프라인 부동산 중개 서비스사업을 하는 집토스로서는 경쟁이 치열해지는 측면도 있다. 하지만 집을 구하는 사람들의 접근 경로가 플랫폼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은 집토스가 사업을 키울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이 대표는 집토스 직영부동산체제와 IT기술 접목을 통한 시스템 효율화에 더욱 힘을 실어 차별화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전문화한 중개 시스템과 고객 경험을 앞세우면 승산도 있다는 자신감도 내놓고 있다.

대표적으로 집토스는 공인중개사를 공채로 채용해 자체 중개 매뉴얼과 교육 프로그램으로 서비스를 표준화하고 중개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개본부 외 매물수집만 담당하는 매물정보관리본부를 별도로 두고 있다.

그리고 매물관리, 고객상담솔루션, 계약자동화, 매출관리프로그램 등에 모두 IT기술을 접목했다.

집토스는 지난 2018년 플랫폼에 올라온 거래가능 실매물이 1만4천여 개였는데 2년 만에 3만5천개 수준으로 늘었다. 고객상담 수는 같은 기간 1만5천 건에서 10만 건으로 급증했고 중개 전문 인력은 30여 명에서 현재 160여 명으로 증가했다.

젊은 청년층을 대상으로 수요가 확실한 소형주택 임대시장 중개에 집중한 성과로 직영부동산 브랜드의 발판을 다진 셈이다.

이 대표는 이를 바탕으로 2021년 집토스 플랫폼에 아파트 중개 서비스를 추가하고 부동산 임대관리 서비스 시장에도 진출했다.

앞으로는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확대해 고객의 생애주기에 따른 부동산 중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형 부동산으로 성장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이 대표는 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를 졸업하고 군 복무 중에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제대 뒤 복학해 창업아이템을 직접 기획해보는 ‘벤처경영 연합전공’ 수업을 같이 들은 팀원들과 방학 동안 자취하는 친구들 집을 한 번 구해줘볼까하는 생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마침 공인중개사 자격증도 있었고 팀원 가운데 세 명은 자취 경험이 많았던 만큼 신뢰할 수 있는 부동산 서비스에 관한 갈증, 기존 서비스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 등이 있었다고 한다.

이 대표를 포함해 친구 세 명은 학기 수업이 종강하자마자 각각 200만 원씩을 모아 한 오피스텔을 사무소로 삼아 창업했다. 이 때 중개 수수료를 안 받는 사업모델도 구상하고 부동산 중개 서비스에서 차별화한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처음 회사를 열었을 때는 직접 스쿠터를 타고 서울 관악구 매물을 수집하고 블로그와 학교 커뮤니티 플랫폼 등을 이용하는 진짜 ‘대학생 창업자’의 모습이었지만 집토스는 2015년 개인사업자 등록 6개월 만에 법인을 설립해 사업을 본격화했다.

그 뒤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네오플라이와 프라이머, 디캠프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며 초반 기틀을 잡았다.

이 대표는 최종적으로 집토스를 미국의 레드핀과 같은 기업형 부동산기업으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내놓고 있다. 

레드핀은 2004년 미국 시애틀에서 시작한 부동산 중개 플랫폼이다. 현재 미국과 캐나다 95곳에서 부동산 정보제공과 중개 서비스를 하고 있다.

레드핀 역시 부동산 중개인을 직접 고용하고 IT기술 등의 도입으로 중개 업무 과정을 효율화에 주력했다. 이를 통해 중개 업무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이면서 고객이 부담해야 하는 중개 수수료는 낮춰 경쟁력을 키웠다.

기존 중개업체의 수수료가 2.5~3% 수준인데 레드핀은 1~1.5% 수수료를 부과한다.

레드핀은 2017년 미국 나스닥에 상장했고 질로우 등과 함께 미국의 대표적 프롭테크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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