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음원시장 ‘꼴찌’인 소리바다가 삼성전자와 손잡고 옛 영광을 다시 찾을 수 있을까.
삼성전자는 갤럭시 스마트폰 전용 음악서비스인 ‘삼성뮤직’이 국내 출시 6개월 만에 가입자 100만 명을 돌파했다고 24일 밝혔다. 지난 해 11월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삼성뮤직 앱은 소리바다로부터 음원을 공급받아 사용자에게 제공해주는 서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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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정환 소리바다 대표이사 |
삼성뮤직은 독점음원을 포함해 국내 최대 규모인 350만 곡을 보유하고 다양한 월정액 상품으로 음원을 제공해 왔다. 특히 인디뮤지션부터 월드뮤직까지 다양한 장르별 음악을 제공해 다른 음원서비스 앱들과 차별화 전략을 폈다.
삼성뮤직 앱 가입자가 최근 크게 늘면서 음원공급 회사 소리바다가 음원시장에서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소리바다는 2000년 5월부터 무료 음원서비스를 시작했다. 소리바다는 한 때 회원수가 2천만 명에 이를 정도로 국내 음원공급업체의 대표주자였다. 그러나 2001년 한국음반산업협회로부터 소송을 당해 법정공방을 벌인 끝에 결국 2002년 사이트가 폐쇄됐다.
2006년 음원을 유료화시켜 다시 음원서비스시장 재도전에 나섰지만 이미 후발주자들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소리바다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2분기 3.0%로 ‘꼴찌’였다. 멜론이 61.7%, 엠넷닷컴이 15.9%, 벅스가 10.3%을 차지한 것에 비해 왜소했다.
소리바다는 지난해 9월 삼성전자가 운영하는 삼성뮤직에 음원을 공급하기로 계약을 맺고 회생에 나섰다. 2012년 5월 출시된 삼성뮤직은 해외에서만 서비스를 해 오다 소리바다와 계약을 맺은 뒤부터 국내 서비스를 시작했다.
소리바다는 삼성뮤직에 음원을 저렴하게 공급해 가입자를 늘리는 데 성공했다. 올해 1분기 매출도 703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 518억 원에 비해 200억 원 정도 늘었다.
소리바다는 삼성스마트폰의 국내 이용자가 70%에 이르는 만큼 앞으로 삼성뮤직 앱 서비스를 통해 점유율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삼성뮤직 유료회원 수 10만 명당 소리바다가 월 1억~2억 원 수준의 이익을 낼 것으로 추정했다.
소리바다는 오는 9월 삼성전자와 함께 국내에서 '스트리밍 라디오' 서비스도 선보인다. 이 서비스의 가격은 기존 6천원보다 훨씬 낮은 2천원 이하로 책정됐다. 소리바다 관계자는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스마트폰이나 PC로 음악을 무제한 들을 수 있다”며 “가격을 낮춘 만큼 더 많은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