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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CJ바이오사이언스 출범, 천종식 난치병 치료와 예방 내걸어

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 2022-01-05 12: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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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CJ바이오사이언스 출범, 천종식 난치병 치료와 예방 내걸어
▲ (왼쪽부터)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 천종식 CJ바이오사이언스 대표, 황윤일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부문장이 4일 CJ바이오사이언스 출범식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CJ제일제당 > 
“오늘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인류에 기여할 수 있는 난치병 치료와 예방 분야의 위대한 시작으로 기억될 것이다.”

5일 CJ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로서 첫발을 내딛은 천종식 대표가 전날 열린 CJ바이오사이언스 출범식에서 한 말이다.

그의 목표는 명확하면서도 도전적이다.

천 대표는 “2025년까지 후보물질 10건, 기술수출 2건을 보유해 ‘글로벌 넘버원 마이크로바이옴기업'으로 도약하겠다”며 “구체적으로 2~3년 안에 면역항암·자가면역질환 치료용 신약 후보물질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 진입 및 글로벌 제약사와 공동 연구를 통한 기술수출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천 대표는 CJ제일제당이 보유한 미생물·균주·발효기술에 마이크로바이옴 정밀 분석·발굴 역량 및 빅데이터를 접목해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넘버원 마이크로바이옴기업’ 달성을 위한 3대 혁신성장 전략도 내놨다. 

먼저 글로벌 인체 마이크로바이옴 빅데이터를 확보해 바이오-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한다. 뒤이어 바이오-디지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신약 연구개발 기간을 단축하는 한편 임상 성공률을 높인다. 아울러 신사업의 글로벌 확장에 주력한다.

신사업은 차세대유전체분석(NGS)사업, 유전체 진단, 위탁개발생산(CDMO), 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등으로 예정됐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CJ그룹의 비전인 ‘웰니스(Wellness)’를 상징한다. 천 대표의 목표가 곧 CJ그룹의 목표인 셈이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지난해 컬처(Culture), 플랫폼(Platform), 웰니스(Wellness), 서스테이너빌러티(Sustainability) 등 4대 성장엔진으로 구성된 중기 비전을 제시하며 이를 위해 2023년까지 10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CJ그룹이 CJ바이오사이언스에 거는 기대는 각별하다. 

이날 출범식에 함께 참석한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이사는 “CJ그룹의 중기 비전인 웰니스를 향한 미래 성장엔진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게 됐다”며 “초격차 역량을 확보해 혁신성장의 기반을 조기에 구축해달라”고 당부했다.

CJ바이오사이언스의 키를 잡은 천 대표에게 제약바이오업계의 시선이 몰리는 까닭이다.

불과 지난해까지만 해도 CJ바이오사이언스는 천랩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천 대표가 세운 기업이라는 뜻이다. 2009년 처음 간판을 내걸었을 당시에는 회사 이름이 천연구소였다.
[오늘Who] CJ바이오사이언스 출범, 천종식 난치병 치료와 예방 내걸어
▲ 천종식 천랩 대표가 마이크로바이옴와 간헐적 단식의 관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마이크로바이옴클라스>
천랩 창립자이며 최대주주였던 천 대표는 2000년부터 서울대 교수로 일한 학자이기도 하다. 그는 서울대 자연과학부 생명과학대학에서 세균학 및 생물정보학 연구실을 운영하며 CEO의 역할도 병행했다.

기업에서나 연구실에서나 천 대표의 관심분야는 오직 하나 마이크로바이옴이었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사람 몸 속에 있는 미생물을 이르는 말이다.

천랩은 그동안 건강기능식품 쪽에 주로 이용된 마이크로바이옴의 활용범위를 진단서비스, 맞춤형 헬스케어서비스, 신약개발 등으로 넓혀가는 데 초점을 맞췄다.

회사 매출은 2015년 29억 원에서 2020년 53억 원으로 규모는 작지만 착실하게 성장했다.

그린바이오(바이오 식품소재)를 넘어 레드바이오(제약바이오)로 도약을 준비하던 CJ제일제당에게 천랩은 매력적인 협력 대상이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초 천랩과 신약개발 공동 연구협약을 체결한 지 반 년만에 천랩 경영권을 인수했다.

CJ제일제당 품에 안긴 천랩은 CJ바이오사이언스로 이름을 바꾸는 동시에 CJ제일제당의 기존 레드바이오사업도 넘겨받으며 레드바이오 전문기업으로 거듭났다.

이와 함께 천 대표는 20여 년 동안 몸담은 서울대 교수직에서 물러났다. ‘교수 겸 경영자’에서 ‘교수 출신 경영자’로 변신한 것은 CJ바이오사이언스에 오롯이 집중하기 위해서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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