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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월드 뉴발란스로 언더웨어 시장 진출, 최운식 '1조 브랜드' 도전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2-01-04 16:3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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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운식 이랜드월드 대표이사가 뉴발란스의 남성 언더웨어에 대한 시장 반응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패션업계는 이랜드월드의 언더웨어가 뉴발란스 단일 브랜드 매출 1조 원 돌파의 발판이 될 것으로 바라본다.
 
이랜드월드 뉴발란스로 언더웨어 시장 진출, 최운식 '1조 브랜드' 도전
▲ 최운식 이랜드월드 패션부문 대표이사.

4일 이랜드월드에 따르면 주력 브랜드 뉴발란스의 남성 언더웨어 라인 '엔비언더웨어'의 국내 시장 반응을 면밀히 살핀 뒤 여성 언더웨어 출시와 중국 등 해외 진출 여부 등을 검토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랜드월드는 지난해 말 패션 브랜드 뉴발란스의 남성 언더웨어 라인업인 엔비언더웨어(NB UNDERWEAR)를 출시했다.

엔비언더웨어는 힙스터(유행 등을 따르지 않고 자신들만의 고유한 패션과 음악, 문화를 추구하는 사람)와 스포츠를 합성한 ‘힙포츠(HIPPORTS)를 콘셉트로 내세워 MZ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태생) 남성을 겨냥했다.

MZ세대들이 자신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해 최 대표는 향상된 품질의 소재를 적용하고 기능별로 활용할 수 있는 5가지의 제품군을 내세웠다.

통기성이 뛰어난 엔비아이스(NB ICE)소재와 건습성이 뛰어난 엔비(NB DRY)소재를 채택했고 에센셜, 에어메쉬, 액티브 미드, 에코모달, 프리컷의 5가지 라인으로 제품을 세분화했다.

한국섬유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언더웨어 시장의 매출 규모는 2020년 기준 2조333억 원으로 추산됐는데 이 가운데 70% 이상은 여성 언더웨어가 차지하고 있다.

이랜드월드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의 통화에서 “남성 언더웨어 시장 진출을 위해 오랫동안 준비해왔다"며 "엔비언더웨어만의 차별화된 소재기술과 기능별로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남성 언더웨어 시장의 성장성에 주목하고 역량을 투입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최 대표는 언더웨어 시장 진출을 통해 뉴발란스 브랜드가 단독으로 매출 1조 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뉴발란스는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2020년부터 운동화의 판매 증가에 힘입어 그동안 4천억 원대에서 머물던 국내매출이 크게 늘어났다.

패션업계에서는 뉴발란스가 한정판 운동화의 리셀 열풍을 타고 운동화의 래플(추첨판매)을 늘린 것이 매출 상승의 요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뉴발란스의 대표 신발 제품이자 스티브 잡스의 운동화로 유명한 992시리즈의 지난해 3월 추첨판매에는 약 13만 명이, 같은해 10월 진행된 추첨판매에는 약 15만 명이 몰리기도 했다.

뉴발란스의 국내매출을 살펴보면 2020년 5천억 원, 2021년 6천억 원을 거뒀다.

반면 중국에서 한한령 분위기가 조성되며 2015년 5천억 원까지 찍었던 중국시장 매출은 2020년 2100억 원까지 떨어지는 등 국내 상황과 엇박자를 내고 있다.

최 대표로서는 외부요인으로 생긴 매출 하락을 극복하기 위해 국내사업에서 새로운 카테고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뉴발란스는 이랜드월드가 2008년 미국 뉴발란스 본사와 독점계약을 맺고 판매를 시작한지 3년만에 매출이 12배나 뛴 알짜 브랜드다.

2008년 계약 당시 연매출은 250억 원, 매장 수는 84개였지만 2010년에 매출 1천억 원을 넘어섰고 2011년에 3천억 원, 2020년에 5천억 원을 돌파했다. 2021년 말 기준 매장 수는 약 370개로 2008년에 비해 4배 이상 늘었다.

뉴발란스 신발 제품은 미국에서 수입하지만 국내에서 유통하는 의류는 이랜드월드가 주로 직접 기획·제조한 것으로 국내에서는 뉴발란스가 패션 브랜드라는 인식이 강하다.

2014년 아동복 브랜드인 ‘뉴발란스 키즈’의 출범도 이랜드월드가 주축이 됐다. 2020년 뉴발란스키즈의 매출은 13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랜드월드는 2020년 4월 뉴발란스 본사와 라이선스 계약을 2025년까지 연장하며 1조 원 브랜드 목표 달성을 위한 '데드라인'을 넉넉하게 확보했다.

이랜드월드의 감사보고서를 살펴보면 2020년 뉴발란스 미국 본사에 로열티로 지급한 금액은 296억 원으로 파악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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