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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웨이브2] '뒤처지면 끝이다', 유통업계 전장 가상현실로 확장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2-01-02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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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웨이브2] '뒤처지면 끝이다', 유통업계 전장 가상현실로 확장
▲ BGF리테일의 편의점 CU가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구축한 가상 편의점 'CU제페토한강점'.
메타버스(Metaverse·가상세계)가 세상을 홀리고 있다.

상상의 영역을 넘어 현실에 침투한 이 가상세계는 코로나19 사태로 급부상한 언택트 산업뿐만 아니라 우리의 일상 속 깊숙이 스며들며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메타버스는 이전에 없던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도 만들어내고 있다. 게임은 물론 광고, 상품 판매, 마케팅, 공연, 학습, 심리치료 등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영역이 이 가상현실에서 비즈니스 기회를 찾기 시작한 것이다.

가상세계에서 벌어들인 재화가 현실세계 재화와 연동되면서 가상과 현실의 경계가 모호해진 '메타노믹스'라는 신개념까지 생겨났다.

올해 우리는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가상현실'과 마주할지 모른다. [편집자주]


1. 가상현실 신드롬, 콘텐츠 활용이 성패 갈라
2. 가상세계에서 새 기회 만들어가는 유통기업들 
3. 게임업계 메타버스,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일까

유통업계 전장이 오프라인과 온라인 채널을 넘어 '메타버스(가상세계)'로 옮겨가고 있다.

최근 유통기업들은 물리적 제약을 뛰어넘은 가상공간에서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고 업무공간으로 활용하는 등 메타버스 역량을 갖추는 것이 필수가 됐으며 이를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유통기업들 가운데 롯데그룹이 다양한 시도로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으며 홈쇼핑, 패션, 가구, 교육, 편의점 등 다양한 시장에서 기업들의 물러설 수 없는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 

롯데그룹은 지난해부터 계열사 전반에 걸쳐 메타버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해 7월 하반기 롯데그룹의 사장단회의(VCM)에서 메타버스를 롯데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관련 투자를 확대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는 이커머스에서의 부진을 메타버스를 통해 만회하겠다는 오너의 강한 의지로 풀이됐다.

롯데그룹 내에서 롯데홈쇼핑의 메타버스 관련 행보가 특히 눈에 띈다. 롯데홈쇼핑은 올해 자체 메타버스 쇼핑 플랫폼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메타버스 쇼핑 플랫폼에서 아바타를 통해 쇼호스트와 실시간으로 소통하거나 스튜디오나 분장실 등을 고객에게 공개하는 등 차별화된 쇼핑경험을 선보인다는 방침을 정했다.

지난해 롯데홈쇼핑은 가상인간 ‘루시’를 홈쇼핑 쇼호스트로 내세우며 화제를 불러모았는데 올해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음성표현 기술을 강화하고 실시간 소통기능까지 추가해 루시를 실제 인간과 흡사한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등 실감나는 메타버스 환경 구축을 목표로 삼았다.

롯데홈쇼핑은 이를 위해 지난해 9월 실감형 영상 콘텐츠 제작기업 ‘포바이포’에 30억 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롯데백화점도 메타버스 커머스 플랫폼을 올해 상반기에 선보인다. 롯데백화점은 빅데이터·인공지능(AI) 전문기업 바이브컴퍼니와 지난해 11월 업무협약을 맺으며 공동투자를 결정했다.

롯데하이마트는 메타버스 게임 '모여봐요 동물의 숲' 내에 자체 브랜드인 '하이메이드' 섬을 구축하기도 했다.

최재용 한국메타버스연구원 원장은 "유통기업들이 메타버스 플랫폼을 만들면서 실제 구매행위로 이어지도록 상품의 진열배치, 온라인 채널과의 연계 등 공들여야 할 부분들이 많다"고 봤다.

각종 행사와 업무의 공간으로도 메타버스의 쓰임새는 다양해지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사원교육과 사내 체육대회 행사를 비대면 온라인 e스포츠로 메타버스에서 여는 등 메타버스를 업무 및 사내행사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11월 신입사원 채용설명회를 메타버스 공간 '게더타운'에서 열어 구직자인 MZ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태생)에 친숙하게 다가갔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교육기업들은 학습지 시장의 침체를 극복하고 코로나19로 늘어난 비대면교육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위해 디지털 인공지능(AI) 교육서비스에 이어 메타버스 교육 서비스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주요 교육기업들은 지난해 메타버스 교육 콘텐츠를 잇따라 내놓으며 올해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교원 빨간펜은 지난해 10월 교육업계 최초로 메타버스와 인공지능(AI) 학습튜터를 결합한 메타버스 교육서비스 ‘아이캔두’를 선보였는데 개발비용으로 약 500억 원을 투자했다. 

교원 빨간펜은 올해 안에 외국어 교육 서비스 '도요새', '빨간펜 전집'에도 메타버스를 적용한 상품을 개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웅진씽크빅은 지난해 12월 인공지능(AI) 학습 서비스 ‘스마트올’에 메타버스를 활용한 교실과 도서관 등을 구현해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

웅진씽크빅은 학생뿐 아니라 선생님 또는 학부모와 함께 할 수 있는 콘텐츠를 자체 개발한 메타버스에 지속적으로 추가할 계획을 세워뒀다.

패션기업들도 메타버스 활용에 발걸음을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마케팅이나 홍보 활동을 넘어서 메타버스 공간의 아바타가 착용하는 패션 아이템이 새로운 수익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브랜드 나이키는 메타버스 사업확장에 열을 올리며 대체불가토큰(NFT)을 활용한 가상 패션 아이템 개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나이키는 지난해 10월 메타버스용 신발·의류 관련 특허 7건을 출원하고 메타버스 플랫폼 '로블록스'에 ‘나이키랜드’를 개설한 데 이어 12월에는 대체불가토큰(NFT) 기반의 가상 의류·신발 제작기업인 'RTFKT'를 인수했다.

LF는 지난해 가상인간 ‘로지’를 '질바이스튜어트'의 모델로 내세워 관련 제품의 매출을 증가시키는 등 효과를 봤고, 까스텔바작은 가상공간에서 골프웨어 패션쇼 등을 개최하기도 했다.

가구업계는 사전 가구배치나 가상전시장 등의 분야에서 메타버스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신세계까사는 지난해 9월 가상현실(VR) 기술을 이용해 실제 거주하는 집과 같은 구조인 가상공간에 가구를 배치하고 인테리어를 연출할 수 있는 가상현실 3차원 인테리어 서비스를 내놨다.

한샘은 지난해 12월 서울 마포구에 한샘디자인파크를 열며 가상현실 스튜디오에서 ‘라이프스타일 플랜존’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게 만들었다. 

편의점업계에서는 BGF리테일의 편의점 브랜드 CU가 네이버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먼저 진출했다.

CU는 지난해 8월 제페토에 실제매장의 상품, 서비스, 인테리어 등을 구현한 'CU한강점'을 낸 뒤 가상 점포 3곳을 열었는데 이를 찾는 고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GS리테일은 싸이월드와 업무협약을 맺고 싸이월드 메타버스 플랫폼 안에 쇼핑 채널을 구축해 라이브커머스를 실시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이밖에 교보문고도 올해 하반기 컴투스의 메타버스 공간 '컴투버스'에 가상 교보문고를 구축하고 도서 및 문구를 판매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최 원장은 "2022년도에는 메타버스 상에서 유통기업들이 치열하게 경쟁할 것이다"며 "발빠르게 메타버스를 활용해서 고객과 접점을 형성하는 기업들이 살아남을 것이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는 전 세계 메타버스 시장 규모가 2025년에 2800억 달러(약 315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메타버스 웨이브3] 게임사들 가상현실 향해 질주, 위메이드 앞선 발걸음

[비즈니스포스트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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