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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강 한국조선 상징 FLNG, 삼성중공업 선두 질주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1-12-2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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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겨울 바닷바람이 차갑지만 이곳 삼성중공업의 열기는 어느 때보다 뜨겁다. 축구장 네 개 규모의 거대한 ‘코랄술 FLNG’가 드디어 출항해 모잠비크 해상에서 활약하게 될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1월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열린 ‘한-모잠비크 FLNG선 출항 명명식’에서 한 말이다.
세계 최강 한국조선 상징 FLNG, 삼성중공업 선두 질주
정진택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FLNG는 ‘바다 위 LNG생산기지’로 불리는 대표적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꼽힌다. 생산한 천연가스를 곧바로 해상에서 액화·저장·하역까지 할 수 있는 조선기술력의 집합체다.

삼성중공업은 지금까지 건조된 FLNG 4척 가운데 3척을 건조하며 ‘K-조선’의 기술경쟁력을 드높이고 있다.

2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코랄술(Coral Sul) FLNG에서는 내년 5월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을 시작한다.

코랄술 FLNG는 삼성중공업이 2017년 6월 ENI로부터 수주해 선체 설계에서 시운전까지 모든 공정과 상부구조물(Topside) 생산 설계 및 제작을 담당했다. 모잠비크 북동 해상에 위치한 코랄 가스전으로 이동해 매년 340만 톤의 LNG를 생산하는 아프리카 최초의 심해용 FLNG다.

FLNG는 건조가격이 20억 달러를 훌쩍 넘긴다. 삼성중공업이 수주해 건조한 코랄술 역시 25억 달러가 넘는 초대형 설비다.

국내 조선사는 고부가선박을 중심으로 높은 기술력을 자랑한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조선사가 11월 수주한 척당 평균 선박가격은 1억2300만 달러로 경쟁국가인 중국 조선사의 3500만 달러와 비교해 3.5배나 높다.

국내 조선사는 지금까지 세계에서 건조된 FLNG 4척을 모두 건조하며 독보적 입지를 구축했다. FLNG가 국내 조선사의 압도적 경쟁력을 강화하는 제품인 셈이다.

삼성중공업은 FLNG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2006년부터 일찍이 FLNG 개발에 나선 삼성중공업은 FLNG 4척 가운데 3척을 건조했다. 나머지 1척은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했다.

삼성중공업은 코랄술에 앞서 2011년 11월 쉘로부터 수주한 프렐루드(Prelude) FLNG, 2014년 2월 페트로나스로부터 수주한 페트로나스 두아(PFLNG Dua)를 각각 2018년 12월과 2020년 2월에 건조했다.

특히 프렐루드 FLNG는 세계 최초이자 현재까지 세계 최대 규모의 FLNG로 기록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우리나라 조선소는 글로벌 FLNG시장에서 압도적 경쟁력으로 바탕으로 이번에 출항한 코랄술을 포함해 세계 FLNG 4기를 모두 건조하게 되는 쾌거를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코랄술 발주처인 ENI도 “코랄술은 삼성중공업이 FLNG 건조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조선소임을 확인한 프로젝트였다”고 평가했다.

이에 안주하지 않고 삼성중공업은 FLNG 기술경쟁력 강화에 고삐를 죄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21일 미국선급(ABS)로부터 FLNG에 적용할 수 있는 독자적 계류시스템(원사이드 스프레드, One-side Spread)의 기본인증(AIP)을 받았다.

이 계류시스템은 높은 안정성을 지닌 데다 기존 계류방식과 비교해 설치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11월에는 독자 기술로 개발한 FLNG 액화공정 실증 시연회를 열고 다수의 글로벌 LNG개발사와 선급 관계자들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천연가스 액화공정은 해저로부터 끌어올린 가스오일에서 오일을 분리하고 수분, 수은 등 불순물을 제거한 천연가스를 영하 162도 이하로 액화해 부피를 600분의 1로 줄이는 기술이다.
 
세계 최강 한국조선 상징 FLNG, 삼성중공업 선두 질주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필리프 자신투 뉴지 모잠비크 대통령이 11월15일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열린 ‘한-모잠비크 FLNG선 출항 명명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탄소중립에 앞장선 국내 조선사들이 수주 호황을 맞은 상황에서 삼성중공업의 FLNG 경쟁력은 강력한 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탄소중립 기조에 맞춰 LNG는 수소 등 완전 친환경에너지로 넘어가는 중간 단계로 부각되며 그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국내 조선사들은 LNG운반선을 중심으로 수주잔고를 크게 늘리고 있다.

국내 조선3사는 올해 1~11월 이미 수주목표를 크게 웃도는 일감을 확보했다. 올해 글로벌 LNG운반선 수주 점유율은 91%에 이른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FLNG는 육상 LNG플랜트와 비교해 공사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고 비용도 적게 들어 LNG 개발기업의 신규 투자 검토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국제유가가 해양자원 개발계획의 손익분기점인 60달러를 크게 웃돌고 있는 점도 FLNG 신규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요인이다.

삼성중공업은 12월 IR자료를 통해 “친환경 이슈에 따른 LNG 수요 증가 전망으로 FLNG 프로젝트 추진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 동남아시아, 멕시코만, 중남미, 아프리카 등에서 FLNG 프로젝트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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