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식 신협중앙회장이 경영활동의 자율성을 되찾기 위해 신협의 숙원 사업인 금융당국과 맺은 경영개선 이행약정을 빠르게 해제하는 데 한층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23일 신협중앙회에 따르면 김 회장은 33대 신협중앙회장 선거에서 공약으로도 내세웠던 경영개선 이행약정의 조기해제를 연임 임기 동안 해결해야 할 최대 과제로 설정해 추진한다. 김 회장의 두 번째 임기는 2022년 3월1일부터 4년이다.
김 회장은 22일 치러진 33대 신협중앙회장 선거의 당선 인사말을 통해 “신협의 숙원인 경영개선 이행약정의 해제를 바탕으로 신협이 서민금융의 초석으로서 튼튼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신협은 2007년 적자누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공적자금 2600억 원을 받고 기획재정부(당시 재정경제부, 기획예산처),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과 경영개선 이행약정을 맺었다.
경영개선 이행약정에 따라 신협은 현재 금융당국의 관리를 받고 있어 예산 운용 등에 강한 규제를 받고 있다.
이에 김 회장은 경영개선이 미흡하다고 바라보는 금융당국을 상대로 신협이 재무건전성을 이미 확보했다는 점을 앞세워 설득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신협의 재무상태는 경영개선 이행약정을 맺었던 2017년보다 상당히 개선됐다.
2017년 말 82조1394억 원 규모의 자산은 2021년 10월 말 기준으로 121조1490억 원으로 약 47% 증가했다.
재무건전성을 보여주는 지표인 순자본비율도 2017년 말 4.4%에서 2021년 10월 말 기준으로 6.98%로 1.5배 이상 늘어났다.
신협은 금융연구원을 통해 충분한 경영개선을 이뤘다는 연구용역 보고서를 작성해 금융당국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진다.
신협중앙회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신협은 BIS비율(부실채권 대비 자기자본비율)도 이미 충족을 한 상황이다”며 “신협은 공적자금을 절반가량을 갚았고 적립금도 많이 쌓아놓아서 나머지 잔여금도 충분히 상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경영개선 이행약정의 해제 이후 추진할 청사진도 마련해 놓고 있다.
복합상품 투자조직을 신설해 투자운용 부문을 강화하고 채권 및 주식, 부동산금융과 기업인프라금융 등에 투자를 늘려 안정적 수익구조를 확보한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이를 바탕으로 회원조합에 관한 서비스를 개선하고 금융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한 지원도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외도 김 회장은 연임 임기 동안에 지역 현장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지역본부를 기존 10곳에서 15곳으로 확대하고 자금 운용에 어려움을 겪는 소형 조합에 여신 공급을 늘리는 방안도 마련해 놓았다.
앞서 신협은 22일 33대 신협중앙회장 선거를 첫 직선제 선거로 치렀다.
이번 선거는 조합 규모에 상관없이 873명의 전국 조합 이사장과 신협중앙회장으로 구성된 874명의 선거인이 중앙회장을 직접 선출했다. 기존에는 대의원 200명이 투표하는 간선제로 회장을 뽑아왔다.
김 회장은 33대 신협중앙회장 선거에 단독후보로 출마해 전체 투표수 729표 가운데 무효표 4표를 제외한 725표를 얻어 연임에 성공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