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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이마트, 오프라인마트 활로 베트남에서 찾는다

백설희 기자 ssul20@businesspost.co.kr 2016-04-19 10:4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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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마트 이마트, 오프라인마트 활로 베트남에서 찾는다  
▲ 베트남 남부에 위치한 껀터시에 롯데마트 매장에서 고객들이 제품을 고르고 있는 모습.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국내에서 정체를 탈출하기 위해 해외진출에 힘을 쏟고 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중국에 먼저 진출했다가 쓴맛을 본 뒤 베트남 등지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베트남은 중산층이 신흥아시아 주요국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대형마트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두 업체는 최근 전략을 수정해 중국에 다시 도전장을 내밀고 있고 성공 여부가 주목된다.

◆ 오프라인 마트 해외진출의 대세는 ‘베트남’

19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베트남에 공을 들이고 있다.

베트남의 유통업태별 비중은 지난해 매출 기준으로 재래시장이 80%를 차지했다. 마트·슈퍼(3.1%)와 백화점(1.5%)이 차지하는 비중은 5%가 채 넘지 않는다. 앞으로 경제성장과 함께 대형마트의 비중이 빠르게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마트는 프랑스계 유통업체인 '빅씨'(Bic C)를 인수해 베트남 마트업계 1위로 도약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빅씨는 현지 2위 업체로 32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김태홍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빅씨의 매장수는 물론이고 지난해 매출이 7천억 원을 넘겼던 점을 고려할 때 롯데마트 베트남법인이 인도네시아 법인과 유사한 수준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롯데마트 인도네시아 법인은 연평균 15% 이상의 매출 신장을 거듭해 2014년에는 매출 1조4천억 원대를 냈다.

롯데마트는 2008년 12월에 국내 마트업계 최초로 ‘남사이공점’을 열고 베트남에 진출했다. 롯데마트는 베트남에서 총 11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으며 4월 안에 호치민의 고밥에 12호점을 연다.

이마트는 지난해 12월28일 이마트의 베트남 첫 매장인 ‘고밥점’을 열었다. 이마트는 1호점의 실적추이를 지켜보면서 2호점의 출점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앞으로 모두 3개 매장 더 열 계획을 세워놓았다.

이마트는 롯데마트에 비해 베트남 진출시기가 늦기 때문에 당장 실적에 큰 기여를 하지는 못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이마트의 베트남 사업 확장이 전체매출에 영향을 미치진 못할 것”이라며 “하지만 인접 동남아시아 국가로 사업영역 확장 등을 고려할 때 충분히 긍정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 중국실패의 반면교사, 현지화 전략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중국에서 뼈아픈 경험을 살려 성장동력으로 떠오른 베트남에서는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마트 이마트, 오프라인마트 활로 베트남에서 찾는다  
▲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
업계 관계자는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업체들이 중국에서 성과를 거두지 못한 주요원인으로 현지화 실패가 꼽힌다”며 “두 업체 모두 베트남에서는 현지화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베트남에서 신선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정부인증 상품과 산지직거래를 확대하고 있다. 또 현지에 적합한 자체브랜드(PL)상품을 개발해 매출 구성비를 1.6%에서 5.0%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롯데마트는 베트남에서 현지화 전략과 함께 매장을 쇼핑과 문화생활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복합시설로 구성하고 동남아시아에서 인기가 높은 한국 상품 특별 매장을 선보이는 등 롯데마트만의 차별점도 갖췄다.

이마트도 베트남에서 상품구색이나 편의시설은 물론이고 현지인 중심의 사업인력을 구성하는 등 철저한 현지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마트는 베트남 1호점인 고밥점에 점장을 비롯해 베트남매장 인력 300여명 가운데 95%를 현지인으로 뽑았다. 베트남의 교통문화를 고려해 1500대 규모의 오토바이 주차장도 별도로 만들었다.

이마트는 베트남 현지에 부족한 전문푸드홀(푸드코트)과 어린이 대상 다양한 클럽 등 테마형 편의시설을 갖춰 현지마트와 차별점을 뒀다.

이마트는 또 중국사업 실패 원인 가운데 하나였던 임차료 부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베트남에서는 ‘자가 점포’ 중심의 확장전략을 택했다.

업계 관계자는 “자가점포는 초기 투자비용이 크지만 고정 임차료가 없어 장기적인 시각이 필요한 해외공략에 적절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 중국시장 재공략 추진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전략을 수정해 중국에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마트는 오프라인 매장 확대를 꾀하기보다는 ‘수출’에 초점을 맞췄다.

이마트는 중국에서 한때 27개 매장을 운영했지만 실적악화가 계속되면서 몸집을 줄여 현재는 점포수가 8개로 감소했다.

이갑수 이마트 대표는 “중국 점포수를 추가로 줄일 수도 있다”며 “오프라인 점포가 있으면 수출 전진기지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재 남은 8개 매장을 통해 다른 기회를 찾아보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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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갑수 이마트 대표.
이마트는 최근 중국 IT기업 넷이즈(NetEase)와 상품수출과 관련한 협약을 맺었다. 이 대표는 “이마트가 이번 계약을 통해 중국 온라인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게 됐다”고 말했다.

넷이즈는 해외직구 전문사이트 카올라닷컴(Kaola.com)을 운영하고 있는 데 이 사이트를 통해 이마트 상품 판매를 확대하려고 한다.

이마트는 올해 200억 원 규모의 수출계약을 시작으로 상품을 점차 확대해 2018년까지 수출규모를 1500억 원으로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마트는 중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과자, 건강식품, 헤어케어, 뷰티케어 등 170여개 가공생활상품을 중심으로 수출을 시작해 앞으로 가전, 패션까지 상품군을 확대하고 자체브랜드(PL) 상품 판매도 늘리기로 했다.

롯데마트는 신선식품과 O2O(Online to Offline)서비스를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롯데마트는 신선식품 경쟁력을 높여 오프라인 마트의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신선식품은 아직 전자상거래업체들의 침투가 더딘데다 품질에서 차별점을 둘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롯데마트는 산지 직송 상품 직매입을 늘리고 신선식품 품질강화를 위해 저온물류센터 가동률을 현재 30%에서 향후 70% 이상으로 끌어올리려고 한다.

롯데마트는 중국에서 온라인쇼핑이 강세인 점을 고려해 O2O서비스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중국 전략은 장기적인 방안에서 만들어진 것”이라며 “지금은 신선식품과 O2O서비스 강화를 위해 시장조사를 하고 사업성을 검토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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