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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티 위뜨 가파른 성장, 문영우 종합라이프스타일기업 향해 성큼성큼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1-12-10 15: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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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우 그리티 대표이사가 애슬레저 브랜드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문 대표는 여성 언더웨어 브랜드 ’원더브라‘로 그리티를 성장시켜왔는데 종합라이프스타일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애슬레저 브랜드 '위뜨(huit)'의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리티 위뜨 가파른 성장, 문영우 종합라이프스타일기업 향해 성큼성큼
▲ 문영우 그리티 대표이사.

10일 그리티에 따르면 문 대표는 프리미엄 애슬레저 브랜드 위뜨의 매출 상승세가 이어짐에 따라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아직까지 그리티 전체 매출에서 브랜드 위뜨가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만 성장세 만큼은 두드러진다.

위뜨는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누적매출 24억5300만 원(매출 비중 2.86%)을 거뒀다. 지난해 8억9800원(매출비중 0.73%)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났다.

문 대표는 위뜨의 오프라인 매장을 기존 20개에서 내년 상반기까지 30개로, 하반기에는 40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위뜨는 11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매출 1억 원을 달성하는 등 14개의 백화점 매장에서 매출이 늘어나 앞으로도 백화점을 중심으로 주요 상권에 매장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위뜨는 1968년 프랑스에서 탄생한 패션 브랜드로 이음선이 없는 브래지어인 심리스브라(Seamless bra), 와이어와 패드가 없는 브라렛 등을 최초로 선보였다. 국내에서는 문 대표가 애슬레저 브랜드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위뜨를 키우겠다는 문 대표의 의지는 최근 발표한 조직개편을 통해서도 드러난다.

그리티는 기존 제1, 2사업본부 체제에서 이너사업본부와 위뜨사업본부의 쌍두마차 체제로 바꾸는 개편안을 1일 발표했다. 제2사업본부 아래에 있던 위뜨가 독립된 사업본부로 승격된 것이다.

위뜨사업본부 본부장에는 지난해 1월 영입된 김신호 전무가 발탁됐다. 김 전무는 F&F와 데상트코리아에서 패션사업부문을 맡은 경험을 인정받아 위뜨의 성장을 책임질 적임자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여기에 위뜨사업본부 생산소싱판매(PSM)실 실장으로 폴로, DKNY, 게스 등 글로벌 브랜드 경험이 많은 박창현 상무를 영입했다.

문 대표는 브랜드 마케팅 역량 강화를 위해서 마케팅 전문기업 에코마케팅과 '피'를 섞으며 협력에 나섰다.

그리티는 올해 5월 에코마케팅에 33억 원 규모의 자사주 101만 주(지분 5.01%)를 넘겼다. 에코마케팅 역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13만5155주를 신규 발행해 그리티에 배정했다.

이와 별개로 문 대표는 자신이 보유한 그리티 보통주 70만 주를 김철웅 에코마케팅 대표이사에게 양도하고 김 대표로부터 에코마케팅 주식 9만3672주를 양수했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문 대표의 그리티 지분율은 31.41%다.

에코마케팅과 그리티가 단순한 협업 수준을 넘어 서로의 지분을 보유하는 ‘끈끈한 결합’으로 뭉친 셈이다.

에코마케팅은 레깅스 제조업체 안다르의 경영에 참여해 실적부진 문제를 해소하는 등 패션업계 관련 이해도가 매우 높다.

에코마케팅의 결합 이후 위뜨는 브랜드 모델로 배우 이다희씨를 발탁하고 서울 도심을 중심으로 한 오프라인 광고와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의 온라인 광고를 전방위적으로 펼치는 등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펼쳤다.  

그 결과 11월 위뜨 공식 온라인몰의 신규 방문자수가 전월 대비 287%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문 대표는 그동안 그리티의 사업영역을 확장시켜왔다.

그리티는 2019년 유명 배우 미란다 커의 유기농 화장품 브랜드 '코라오르가닉'을 국내에 출시했고 바디&홈웨어 온라인 플랫폼인 '준앤줄라이’의 서비스도 시작했다. 2020년에는 애슬레저 브랜드 위뜨 사업을 시작했다.

문 대표의 사업확장 의지는 회사 이름 변경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그는 2019년 당시 사명이던 엠코르셋이란 이름으로 다양한 브랜드를 선보이기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열정과 의지라는 뜻의 '그릿(grit)‘이란 단어를 활용해 새로운 이름인 그리티로 새출발을 알렸다.

이러한 사업 다각화의 배경에는 특정 언더웨어 브랜드에 쏠린 그리티의 매출이 자리잡고 있다.

그리티는 세계 최대 규모의 언더웨어 기업 HBI의 원더브라, 플레이텍스, 저스트마이사이즈, 메이든폼 제품 등을 유통하는데 2018년 기준 그리티의 전체 매출(1193억 원)에서 HBI 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80%가 넘어섰다.

또 국내에서 애슬레저 패션의 빠른 성장성이 그리티의 사업 다각화를 부채질한 것으로 보인다.

2020년 기준 국내 언더웨어시장의 규모는 약 2조 원인 반면 애슬레저시장은 3조 원대 규모로 추산됐다.

성장하는 애슬레저시장을 일찍부터 주목한 문 대표는 2018년 위뜨의 아시아 판권을 미리 확보해 제품 출시를 준비해왔다.

문 대표는 삼성물산에서 스포츠사업부 상품기획, 마케팅실, 전략기획실을 거쳐 벤처사업투자사업부장을 지내다가 2002년 속옷 사업에 뛰어들어 지금의 그리티를 일궈냈다.

유명 영화감독인 강우석이 문 대표와 친분이 있어 그리티 사업초기부터 투자한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강 감독의 지분은 2008년 34.8%로 2대주주까지 올라갔으나 올해 3분기 기준으로는 5.46%까지 낮아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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