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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테마주 롤러코스터, 총선 판세 읽을 수 있을까

김수정 기자 hallow21@businesspost.co.kr 2016-04-11 17:5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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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정치인 테마주’로 불리는 기업들의 주가가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총선을 앞두고 정치인 테마주 열풍이 예전만 못한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 상장사인 안랩은 11일 주가가 2.18%(1600원) 하락한 7만1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안랩과 함께 안철수 테마주로 불린 다믈멀티미디어와 써니전자도 각각 1.01%, 9.08% 하락해 장을 마쳤다.

  정치인 테마주 롤러코스터, 총선 판세 읽을 수 있을까  
▲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
안랩은 장 초반 6% 이상 급등했고 다믈멀티미디어와 써니전자도 3% 안팎의 상승장으로 출발했다. 국민의당에 대한 호남권 지지도가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을 2배 이상 압도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이 기업들의 장초반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안랩은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창업해 대주주로 있는 회사다. 다믈멀티미디어는 정연홍 대표가 김홍선 전 안랩 대표와 대학원 동문이라는 이유로, 써니전자는 송태종 전 대표가 과거 안랩에 근무했다는 이유로 안철수 테마주로 분류되고 있다.

총선이 다가오면서 4월 들어 정치인 테마주들도 유관 정치인들의 여론조사 지지율 등이 발표될 때마다 급등락을 반복했다.

한국선재와 진양화학은 새누리당 서울 종로 후보로 나선 오세훈 후보 관련 테마주로 꼽힌다. 한국선재는 11일 1.19% 상승한 반면 진양화학은 4.85% 하락해 장을 마감했다.

한국선재는 3월24일부터 31일까지 6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이 기간에만 29%가 올랐다. 오 후보가 3월 말 여권 내 차기 대권주자 1위에 오른 것이 주가급등을 이끌었다.

그러나 오 후보가 이달 들어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후보에 바짝 추격을 당하는 것으로 나타난 4일 9% 이상 급락하기도 했다.

대신정보통신과 삼일기업공사는 유승민 의원 테마주로 불리며 역시 최근 들어 급등락을 반복했다. 이재원 대신정보통신 대표와 박종웅 삼일기업공사 대표가 유 의원과 같은 위스콘신대학교 출신이라는 이유로 유승민 테마주로 묶였다.

11일 대신정보통신과 삼일기업공사 주가는 각각 2.71%, 7.10% 하락해 장을 마감했다. 유 의원이 지난달 25일 대구 동구을에서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직후 대신정보통신 주가는 최고가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증권가에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테마주로 꼽히는 곳은 전방과 엔케이다.

전방은 김 대표의 친형이 명예회장으로 있고 엔케이는 회장이 김 대표와 사돈관계라는 점이 작용했다. 유유제약도 김 대표의 사돈회사다. 11일 이 회사들의 주가는 일제히 올랐다. 전방은 3.36%, 엔케이는 7.00%, 유유제약은 1.83% 상승해 장을 마감했다.

문재인 테마주로 분류됐던 우리들휴브레인은 11일 6.36% 하락한 2650원에 장을 마쳤다.

총선까지 이틀이 남았다. 정치인 테마주가 4월 들어 들썩인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이것만으로 판세를 미리 점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올해 국내 증시에서 정치인 테마주의 급변동이 예전보다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거래소 등 금융당국이 정치인 테마주를 띄우는 작전세력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의 실제 펀더멘털과 동떨어졌다는 학습효과도 작용해 정치인 테마주 위력이 예전만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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