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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기아차, 국내 고급차시장에서 적수가 없다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6-04-11 16:3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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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기아차, 국내 고급차시장에서 적수가 없다  
▲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2015년 12월9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제네시스 EQ900 신차발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산 고급차시장에서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기세가 무섭다.

현대기아차의 내수 점유율이 최근 들어 6개월 만에 다시 65% 아래로 떨어졌지만 고급차시장에서 점유율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당분간 적수가 없는 만큼 고급차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독주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 전체 내수 판매량에서 준대형급 이상 차종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3월 내수에서 상용차를 제외하고 모두 8만9천여 대의 승용차를 판매했다.

이 가운데 K7과 K9, 그랜저와 제네시스 브랜드에 속해 있는 차종은 모두 합쳐 1만8천여 대 팔리며 전체의 20%를 차지했다.

신형 K7이 6천 대 가까이 판매됐고 기존 2세대 제네시스와 EQ900도 둘이 합쳐 7천 대 가까이 팔렸다.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를 합치면 고급차의 비중은 더 높아진다.

기아차가 2월 내놓은 모하비의 부분변경모델은 3월에 1929대나 팔렸다. 2008년 1월 처음 출시된 이래 월간판매량으로는 역대 최대기록이다.

모하비 판매량을 합치면 현대기아차 전체 판매량에서 고급차의 비중은 22%로 높아진다. 1월 현대기아차의 고급차 비중은 16%대였다.

앞으로 전망도 밝은 편이다.

현대차는 하반기에 신형 그랜저를 내놓는다. 국산 준대형세단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은 80%가 넘는데 신형 그랜저가 나오면 점유율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점쳐진다.

이 시장에서 르노삼성차의 SM7과 한국GM의 임팔라가 경쟁차종으로 자리하고 있지만 존재감이 미미하다.

SM7은 모델 노후화가 심각하지만 당분간 후속모델이 나오지 않는다. 임팔라도 꾸준한 판매량을 보이고 있지만 판매량이 큰 폭으로 늘어날 가능성은 높지 않다.

기아차의 모하비 역시 국산차 가운데서는 적수가 없다. 동급 배기량에 가격경쟁을 벌일 만한 차가 없다는 의미다.

한때 모하비의 경쟁상대였던 쌍용차의 렉스턴은 배기량을 줄이고 차값을 낮추면서 모하비와 경쟁구도가 깨졌다.

제네시스 브랜드 역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에쿠스를 대신한 EQ900은 에쿠스보다 높은 판매량을 보이며 새로운 ‘회장님 차’로 자리잡았다. 쌍용차가 체어맨W 카이저를 출시했지만 3월 체어맨W의 판매량은 126대에 그쳤다.

기존 2세대 제네시스의 부분변경 모델도 7월에 G80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온다.

2세대 제네시스는 출시된 지 2년 반이 다 돼가지만 여전히 2천~3천 대 수준의 월간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

G80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오면 신차효과와 함께 고급브랜드라는 후광효과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가 국산 고급차시장에서 선전하는 이유는 고급차시장의 소비자가 대부분 중장년층인 만큼 다른 국산 브랜드에 대해 보수적이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기아차가 국내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춰 다양한 고급사양을 탑재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 한국GM이 과거 호주 등에서 들여왔던 고급차들은 국내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으며 시장에서 초라하게 퇴장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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