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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미국 입맛 맞춤형으로 공략, 신동원 생산과 마케팅부터 글로벌

정혜원 기자 hyewon@businesspost.co.kr 2021-11-19 17: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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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원 농심 대표이사 회장이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현지화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신 회장은 미국에서 현지인의 입맛에 맞는 제품을 새로 선보이고 현지 감각에 맞는 마케팅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농심 미국 입맛 맞춤형으로 공략,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808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신동원</a> 생산과 마케팅부터 글로벌
신동원 농심 대표이사 회장.

1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일본식 라멘인 '돈코츠 라멘'을 미국 코스트코에서 판매하며 현지인에게 익숙한 맛으로 미국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돈코츠 라멘은 일본 라멘의 한 종류로 돼지뼈(일본어로 돈코츠)를 우려낸 육수로 만든다.

미국에서는 한국 라면보다 ‘일본식 라멘’이 더 일찍 친숙하게 자리잡았다.

이에 따라 농심은 현지에 맞춘 제품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김정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농심은 해외 전체 지역에서 매출이 성장하겠다"며 "해외 신제품 효과로 고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신 회장은 철저하게 현지문화와 유행에 초점을 맞춘 판매 및 마케팅 전략으로 고성장을 이뤄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농심 관계자는 “미국은 다양한 인종과 국가에서 모여 문화적 특성도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미국 현지의 문화적 특수성을 잘 살펴 아트 마케팅을 하고 있으며 주요 거점도시를 중심으로 버스나 지하철 외관에 홍보 이미지를 두른 랩핑 광고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심 미국 법인의 유튜브 채널에는 앞서 7월 ‘신라면의 맛있는 본능(Instinct of Delicious-Shin Ramyun)’이라는 제목의 애니메이션 광고가 공개돼 조회 수가 1500만 회를 넘겼다. 지난해에는 팝 아티스트 버튼 모리스와 협업한 광고를 선보이기도 했다.

신 회장은 현지문화 이해도를 바탕으로 효과적 마케팅이 가능하도록 전략적 거점국가에 마케팅 자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농심은 국내 광고를 맡은 농심기획을 비롯해 농심USA(NONGSHIM COMMUNICATIONS USA)와 상하이농심(SHANGHAI NONGSHIM COMMUNICATIONS) 등을 광고대행회사로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자회사로 운영하고 있는 마케팅 회사는 현지문화를 잘 알고 있는 현지인들 가운데에서 마케팅 및 광고 전문 인력들이 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동원 회장은 농심그룹 2세로 고 신춘호 회장의 장남이다.

신 회장은 올해 7월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취임하며 “해외시장에서 글로벌 라면기업 5위라는 지금의 성적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며 “생산 및 마케팅시스템을 세계 톱클래스로 재정비해 더욱 가파른 성장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업 유로 모니터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세계 라면시장에서 농심은 세계 5위에 올랐다.

신 회장은 농심을 세계 1위인 캉스푸(康師傅·중국대만 합작)를 넘어서는 라면기업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캉스푸는 인구 14억 명 이상의 중국 내수시장을 선점한 것만으로도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신 회장은 아버지 신춘호 회장이 일궈놓은 농심을 글로벌 최상위의 식품기업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해외시장 공략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신 회장은 이를 위해 미국과 중국, 일본, 호주를 전략 거점국가로 선택해 현지 사정에 맞는 유통·마케팅 전략을 추진하고 현지 생산과 판매를 늘려나갈 것으로 보인다. 

앞서 농심은 2000년 대 들어 미국 서부의 교포시장을 중심으로 제품판매에 나서 평판을 쌓은 뒤에 동부 대도시 등 미국 전역으로 유통망을 넓혀왔다.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과 ‘K-푸드(음식한류)’의 영향에 힘입어 농심 신라면도 큰 인기를 얻었다.

농심은 그동안 현지 유통망과 생산력을 어느정도 갖춰 놓아 월마트와 코스트코 등 미국 주류의 핵심 유통채널로도 빠르게 진입할 수 있었다.

농심은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제2공장을 가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공장에는 봉지면 라인 1개와 용기면 라인 2개가 우선 설치된다. 모두 고속생산이 가능한 설비로 제2공장이 가동되면 해마다 미국에서만 라면을 약 3억5천만 개 더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신 회장은 이번 제2공장을 가동해 생산량을 크게 늘리고 북미시장을 포함해 남미시장에도 공급량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비즈니스포스트 정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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