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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산업 완제기 수출회복 가시화, 안현호 우주사업 추진 발판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1-11-14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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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호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대표이사 사장이 코로나19 이후 완제기 수출 회복을 위해 해외 마케팅에 힘을 싣고 있다.

안 사장은 도심항공모빌리티 등 미래 신사업으로 한국항공우주산업의 체질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데 수익성 높은 완제기 수출이 늘면 대규모 투자를 뒷받침하는 데 큰 힘이 될 수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 완제기 수출회복 가시화,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4512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안현호</a> 우주사업 추진 발판
안현호 한국항공우주산업 대표이사 사장.

14일 한국항공우주산업에 따르면 안 사장은 코로나19 이후 완제기 수출 회복을 위해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중동 등 신흥시장뿐 아니라 북미, 유럽, 오세아니아 등 선진시장에서도 마케팅활동을 적극 벌이고 있다.

코로나19로 뒤로 미뤄졌던 수요에 적극 대응하는 것인데 증권업계에서도 한국항공우주산업의 완제기 수출 회복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올해 말 1천억 원 규모의 세네갈 훈련기사업, 1조1천억 원 규모의 말레이시아 훈련기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이 최근 들어 슬로바키아에 경공격기 FA-50을 수출하기 위해 힘을 싣고 이라크에 수출한 고등훈련기 T-50IQ의 후속운영지원사업을 따낸 점도 해외 완제기사업 확대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11월 초 문재인 대통령의 유럽 순방 당시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슬로바키아 국영방산업체 ‘LOTN’과 FA-50 수출을 위한 산업협력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슬로바키아는 유럽연합(EU) 국가로 현재 훈련기로 사용할 경공격기 획득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슬로바키아가 FA-50을 선택하면 한국항공우주산업이 완제기를 유럽연합(EU) 국가에 수출하는 최초 사례가 된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슬로바키아를 교두보 삼아 유럽 전투기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유럽이 방산 선진국인 만큼 유럽시장 확대는 한국항공우주산업의 완제기 수출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 이라크에서 T-50IQ의 후속 운영지원사업을 수주한 것 역시 완제기 수출 확대의 발판이 될 수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2001년 인도네시아에 기본훈련기 KT-1을 처음 수출한 뒤 지속해서 해외 완제기시장을 넓혔는데 해외에서 후속운영지원사업을 따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완제기는 보통 30년 이상 운영된다. 개발부터 은퇴까지 항공기 수명주기를 100으로 놓고 볼 때 개발과 양산은 30~40, 후속운영지원이 60~70을 차지해 개발과 양산보다 후속 운영지원 시장이 더 크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지금껏 KT-1과 T-50 계열 완제기를 동남아, 중동, 남미 등 모두 7개국에 156대를 수출했다.

후속 운영지원사업은 완제기 플랫폼 개발에 성공한 국가나 업체의 고유 영역으로 여겨져 앞으로 한국항공우주산업이 관련 수주를 확대할 가능성도 크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완제기사업에서 2011년부터 2018년까지 매년 한 건 이상의 새로운 수출계약을 맺었는데 코로나19 이후 해외사업 확대에 어려움을 겪었다.

안 사장은 올해 7월 인도네시아에 T-50i 6대, 8월 태국에 T-50TH 2대를 수출하는 계약을 따내며 2018년 이후 3년 만에 완제기 수출성과를 냈지만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항공우주산업 완제기 수출회복 가시화,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4512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안현호</a> 우주사업 추진 발판
안현호 한국항공우주산업 대표이사 사장(왼쪽)이 3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슬로바키아 국영방산업체 LOTN의 유라이 라우치 총괄부사장과 ‘FA-50 수출을 위한 산업협력 업무협약’을 맺은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

한국항공우주산업은 2분기 말 기준 완제기사업에서 수주 잔고 3014억 원을 보유하고 있다. 연초보다 28% 줄어든 것으로 완제기 수출을 본격화한 2011년 이후 가장 적은 규모다. 수주 잔고가 가장 많았던 2015년 1조5천억 원과 비교하면 20%에 그친다.

완제기 수출은 수익성 확대로 이어져 안 사장이 힘주고 있는 신사업 투자에 보탬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중요하다.

안 사장은 올해 초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중소형위성, 유무인복합체계 등 한국항공우주산업의 미래 먹거리 육성을 위해 앞으로 5년 동안 2조2천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2조2천억 원은 한국항공우주산업의 최근 3년 평균 매출의 80%, 3년 평균 영업이익의 12배에 이르는 적지 않은 규모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8천억 원, 영업이익 1400억 원을 올렸다.

완제기 수출은 한국항공우주산업의 주력인 국내 군수사업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 사장이 대규모 투자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완제기 수출에 속도가 붙는다면 실적과 재무구조 개선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셈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앞으로 20년 동안 원가절감과 성능향상을 통해 완제기 수출을 1천여 대까지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

안 사장은 10월 창립 22주년 기념사에서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올해 수 년 만에 인도네시아와 태국에 완제기 수출을 재개해 글로벌 수출기업으로 위상을 다시 높였다”며 “공격적 마케팅활동을 통해 재개된 완제기 수출의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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