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15년 동안 자율주행 관련 특허 다출원 순위. <특허청> |
현대차그룹과 LG그룹이 세계 주요시장에 자율주행차 관련 기술 특허를 많이 낸 기업 3위와 6위에 각각 올랐다.
11일 특허청은 세계 특허출원의 85%를 차지하는 미국과 유럽연합(EU), 중국, 일본, 한국 등 선진 5개국(IP5)의 2006년부터 2020년까지 자율주행차 관련 특허출원을 조사한 ‘자율주행기술 특허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 완성차제조기업, IT기업, 부품기업 등 17개 선도기업은 최근 15년 동안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모두 2만4294건의 자율주행차 관련 특허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완성차제조기업이 1만3280건(55%)으로 가장 많았고 IT기업이 5765건(24%), 부품기업이 5249건(21%)으로 뒤를 이었다.
기업별로 다출원 순위를 살펴보면 일본 토요타가 5239건으로 가장 많았고 일본 소니가 3630건, 현대차그룹이 3080건으로 각각 2위와 3위에 올랐다.
일본 혼다(2844건)와 미국 포드(2069건)에 이어 LG그룹은 2019건으로 6위를 차지했다.
현대차그룹은 전통적 완성차제조기업, LG그룹은 정보통신기술 등 IT기업의 강점을 앞세워 특허권 확보에 적극 나선 것으로 분석됐다.
IT기업과 부품기업은 최근 들어 완성차제조기업보다 발 빠르게 특허 출원량을 늘리고 있어 향후 특허주도권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기업만 놓고 봐도 현대차그룹은 최근 5년 동안 출원건수가 2104건으로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출원건수 893건과 비교해 2.4배 늘어난 반면 LG그룹은 같은 기간 출원건수가 252건에서 1691건으로 6.7배 증가했다.
특허청의 자율주행기술 특허분석 결과에 따르면 완성차제조기업(토요타, 현대차그룹, 제너럴모터스 등), IT기업(애플, LG그룹, 테슬라, 바이두 등), 부품기업(엔비디아, 모빌아이 등)이 자율주행기술 특허분야 주도권을 잡기 위해 3파전을 벌이고 있다.
이세경 특허청 자율주행심사팀 특허팀장은 “자율주행차는 자동차와 IT기술이 접목돼 자동차제조기업들이 IT기업을 인수하거나 스타트업과 연합하는 등 다양한 기업 사이 제휴를 통한 파트너십 강화가 예상된다”며 “향후 완성차와 IT기업 간 특허분쟁에 대비하는 동시에 핵심특허 보유기업과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