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기업들의 매출이 10년 만에 처음으로 역성장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됐다.
 
한국은행이 27일 내놓은 '2020년 기업경영분석' 통계에 따르면 조사대상 비금융 영리법인기업 79만9399곳(제조업 16만8천869개·비제조업 63만530개)의 지난해 매출은 2019년보다 1.0%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국내기업 매출 10년 만에 줄어, 코로나19 확산 영향

▲ 한국은행 로고.


성장성지표가 마이너스를 나타낸 것은 2010년 이후 처음이다.

석유 정제업과 화학업의 매출은 지난해 국제유가 하락 등에 영향을 받아 각각 34.1%, 8.0% 줄었다.

반면 비대면서비스 이용이 증가하면서 전자·영상·통신장비업의 매출은 7.0% 늘었다.

수익성을 보여주는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4.2%로 2019년과 같았다.

매출 대비 세전 순이익률은 3.9%로 2019년과 비교해 0.2%포인트 올랐다.

대기업의 수익성은 전년과 같았지만 중소기업 수익성은 소폭 개선됐다.

이자비용이 없는 곳을 제외한 42만625개 기업 가운데 40.9%는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이자비용)이 100% 미만이었다. 17만 곳이 넘는 기업이 한 해 동안 벌어들인 이익으로 이자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한계기업'에 해당한다는 뜻이다.

한계기업 비중은 2018년 35.2%, 2019년 36.6%에 이어 3년째 최고치를 새로 썼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비금융 영리법인기업의 평균 부채비율은 118.3%, 차입금 의존율은 30.4%로 집계됐다. 2019년 말보다 각각 2.6%포인트, 0.9%포인트씩 상승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