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차량용 반도체 공급부족에 따른 생산차질에도 3분기 실적을 선방했다.

현대차는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28조8672억 원, 영업이익 1조6067억 원을 냈다고 26일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2020년 3분기보다 매출이 4.7% 늘고 영업이익을 내면서 흑자전환했다.
 
현대차 반도체 부족에도 3분기 실적 선방, 올해 판매목표 소폭 낮춰

▲ 장재훈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


현대차는 3분기 세계시장에서 도매기준으로 완성차 89만8906대를 판매했다.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공급부족 현상에 따른 생산차질로 판매가 1년 전보다 9.9% 줄었다.

3분기 매출은 판매 감소와 원달러 환율 하락 등 부정적 요인에도 제네시스와 전기차 중심의 판매믹스(제품 구성비) 개선효과에 힘입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영업이익은 여기에 지난해 일회성비용으로 반영한 품질 관련 충당금비용이 사라지면서 흑자로 돌아섰다.

현대차는 지난해 3분기 세타2엔진 등 품질 관련 충당금 2조1300억 원을 반영하면서 영업손실 3천억 원을 냈다.

서강현 현대자동차 재경본부장 부사장은 “3분기는 원재료 가격상승과 부정적 환률 영향, 장기화한 반도체 공급 이슈 등으로 어려운 분기였다”며 “그럼에도 제네시스와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판매 확대, 인센티브 축소 등 지속해서 추진해 온 수익성 개선활동으로 손익에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연초에 제시한 수익성 목표에 부합하는 실적을 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향후 경영환경과 관련해 코로나19 상황 호전으로 수요 회복을 예상하면서도 글로벌 반도체 공급 정상화 지연에 따른 생산차질 및 글로벌 재고 부족 등으로 어려운 경영환경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글로벌 자동차용 반도체 공급부족 사태가 장기화해 생산 정상화까지 다소 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는 이를 반영해 올해 초 제시한 연간 실적목표도 일부 수정했다.

우선 올해 판매목표를 기존 416만 대에서 400만 대로 낮췄다. 투자계획 역시 대외 위험요인에 대응하기 위한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기존 8조9천억 원에서 8조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고부가 차종 판매확대 등을 반영해 자동차부문 매출 성장목표는 기존 14~15%에서 17~18%로, 영업이익률 목표는 기존 4~5%에서 4.5~5.5%로 높여 잡았다. 배당 등 연초 제시한 주주가치 강화 전략도 그대로 유지한다.

서 부사장은 “애초 올해 하반기가 되면 차량용 반도체 공급 이슈가 해결될 것으로 봤지만 장기화하고 있어 실적목표를 수정했다”며 “반도체업체와 물량협의 확대, 연간 물량 조기발주, 대체 소자개발 등에 전사적 역량을 투입해 반도체 수급 안정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