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투스가 메타버스(현실과 융합된 3차원 가상공간)와 관련된 기업들에 올해 3500억 원 규모를 투자했다. 

컴투스는 2021년 메타버스에 연계된 콘텐츠 가치사슬을 만들기 위해 2021년 한 해 동안 유망기업에 3500억 원 규모를 투자했다고 18일 밝혔다. 
 
컴투스 올해 메타버스기업에 3500억 투자, "투자평가액 8천억"

▲ 컴투스 로고.


컴투스의 투자를 받은 기업들 가운데 상장됐거나 장외거래되는 주요 기업의 평가액을 모두 더하면 10월15일 기준 7200억 원을 넘어선다. 

컴투스는 “기업들의 실질 가치증가분을 제외한 투자원금만 반영해도 전체 투자평가액이 8천억 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컴투스는 올해 시각특수효과 전문기업이자 메타버스 관련 자회사를 둔 위지윅스튜디오에 2057억 원을 투자해 지분 38.11%와 경영권을 확보했다. 

컴투스가 보유한 위지윅스튜디오 지분가치는 10월15일 종가 기준 3629억 원으로 집계됐다. 컴투스가 거둔 전체 평가이익도 1570억 원을 넘어섰다. 

데브시스터즈도 2010년부터 2021년 2월까지 컴투스의 잇단 투자를 받았다. 컴투스는 현재 데브시스터즈 지분 14.56%를 보유한 2대 주주인데 이 지분가치는 2270억 원을 웃돈다. 

컴투스는 5월 케이뱅크의 500억 원 규모 신주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2.1%를 확보했다. 당시 케이뱅크 기업가치는 2조4천억 원으로 산정됐다.

다만 최근 장외주식시장에서는 케이뱅크 주식이 시가총액 6조3천억 원 규모로 거래되고 있다. 컴투스의 지분 평가액도 4개월 만에 1300억 원 규모로 늘어났다.

컴투스는 게임사 올엠과 그램퍼스, 웹툰·웹소설기업 엠스토리허브, 웹드라마·영상콘텐츠 미디어기업 와이낫미디어와 미디어캔, 웹툰제작사 정글스튜디오 등에 전체 700억 원을 투자했다.

컴투스 모기업인 게임빌은 미국 법인을 통해 가디언테일즈를 만든 미국 콩스튜디오에 15만 달러를 투자하면서 지분 4.5%를 쥐게 됐다. 

콩스튜디오는 최근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면서 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으로 평가됐다. 게임빌이 보유한 콩스튜디오 지분가치도 초기 투자금의 300배인 4500만 달러로 추정됐다.

게임빌은 최근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에 944억 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하면서 2대 주주 지위를 확보하기도 했다. 

컴투스 관계자는 “전체 계열사·파트너사와 사업 시너지에 방향을 두고 중장기 투자를 통해 콘텐츠 가치사슬을 구축하고 있다”며 “탄탄한 현금성자산을 기반으로 차세대 메타버스시장을 함께 개척할 우수기업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