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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식 남양유업 사내이사 내려오나, 수렴청정으로 간다는 의구심 계속

김지효 기자 kjihyo@businesspost.co.kr 2021-10-18 17: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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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조만간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를 새로 선임해 전문경영인 중심체제를 강화하고 경영권을 내려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남양유업이 이번에 사내이사 3명을 새로 선임해 전문경영인체제를 내세운다고 하더라도 모두 내부에서 발탁된 사내이사들이라는 점에서 여전히 경영에 홍 회장의 입김이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시선도 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4879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홍원식</a> 남양유업 사내이사 내려오나, 수렴청정으로 간다는 의구심 계속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의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의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재계와 남양유업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29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1명을 선임하는데 이때 홍 회장이 사내이사직을 내려놓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홍 회장을 향한 여론이 좋지 않은 만큼 홍 회장이 사내이사직을 내려놓지 않았을 때 얻을 수 있는 실익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본인도 경영권을 내려놓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밝혀왔다. 

홍 회장은 유제품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발표한 뒤 촉발된 이른바 ‘불가리스 사태’로 회장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힌 데 이어 최근에는 여직원 임신 포기각서 수령 의혹까지 제기되는 등 사회적 물의로 여론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홍 회장은 올해 국정감사에 두 차례나 불려나가 남양유업을 매각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내놓았다.

이후 남양유업이 29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를 새로 선임하겠다고 알리면서 홍 회장을 비롯해 현재 남양유업의 사내이사로 재직하고 있는 홍 회장 일가가 사내이사에서 모두 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남양유업의 사내이사는 홍원식 회장과 홍 회장 어머니 지송죽씨, 홍 회장의 장남인 홍진석 상무, 이광범 대표이사 등 4명이다. 

하지만 사내이사가 교체되더라도 남양유업 경영에 여전히 홍 회장의 입김이 작용할 가능성은 배제하기 어렵다는 시선이 많다. 새로 선임되는 사내이사 모두 남양유업 내부에서 발탁된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신임 사내이사 후보 3명은 김승언 남양유업 수석본부장과 정재연 남양유업 세종공장장, 이창원 남양유업 나주공장장이다. 

김승언 남양유업 수석본부장은 남양유업의 자회사 ‘건강한사람들(과거 남양F&B)’의  대표이사도 함께 맡고 있다. 

김 수석본부장은 고려대학교 식품공학과를 나와 남양유업 기획본부장, 기획마케팅본부장을 거친 전통 '남양맨'으로 불린다. 

남양유업은 오너일가가 들고 있는 지분을 한앤컴퍼니에 매각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매각에 앞서 조직개편을 통해 기획마케팅본부, 영업본부, 전산보안팀을 총괄하는 수석본부장직제를 신설하고 김 수석본부장을 그 자리에 앉혔다. 

2월 정기인사와 조직개편 이후 이례적으로 3개월 만에 이뤄진 조직개편 및 인사를 두고 홍 회장 일가가 지분을 한앤컴퍼니에 매각하더라도 김 수석본부장을 통해 경영 주도권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정재연 세종공장장은 영남대학교 출산학과를 졸업했으며 남양유업 천안공장장을 거쳐 현재 남양유업 세종공장장을 맡고 있다. 

정재연 세종공장장은 ‘불가리스 사태’로 홍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힌 뒤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의 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당시 남양유업 내부에서는 정 공장장이 내부 상황을 잘 알고 있어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기에 적절하다는 말이 나왔다. 

이창원 나주공장장은 강원대 낙농학과를 졸업하고 남양유업 기획본부장과 남양유업 나주공장장, 경주공장장을 거쳐 현재 남양유업 나주공장장을 맡고 있다. 

임시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3명만 새로 선임되는 만큼 홍 회장이나 홍 회장의 장남인 홍진석 상무가 사내이사직을 유지할 것이라는 시선도 있다. 

하지만 홍 회장이 사내이사를 계속해서 유지한다면 홍 회장 일가의 매각의지를 향한 진정성을 두고 다시 의구심이 커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장남 홍진석 상무는 회사돈을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아 4월 보직해임됐지만 한 달 만에 전략기획 담당 상무로 5월에 복직했다. 둘째 아들 홍범석 외식사업본부장도 5월 미등기 임원(상무보)으로 승진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사내이사 선임과 관련해서는 사전에 공시를 해야하는 규정이 있어 공시했다”면서도 “사내이사 해임과 관련해서는 공시 규정이 없어 공시하지 않았으며 이와 관련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홍 회장은 이달 5일 열린 정무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와 8일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해 남양유업 지분을 매각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보였다.

홍 회장은 8일 국정감사에서 "가장 적절한 매각자를 찾아 좋은 방향으로 해결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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