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기업과산업  바이오·제약

정태영, 금융독립 험난한 길을 가다

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 2014-06-16 16:55:28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정태영 현대커머셜 사장이 금융계열사 독립경영의 고삐를 바짝 조이고 나섰다. 정 사장은 정몽구 회장의 차녀인 아내 정성이 고문과 함께 현대차그룹 3세 승계 과정에서 금융부문 장악을 꿈꿔왔다. 현재 현대라이프생명보험과 현대커머셜 등이 정 사장 부부의 몫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 사장이 최근 현대커머셜의 영구채를 발행해 자기자본 확충에 나서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태영, 금융독립 험난한 길을 가다  
▲ 정태영 현대커머셜 대표이사 사장

현대커머셜은 지난 13일 500억 원 규모의 사모 영구채를 발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모 영구채는 만기를 연장할 수 있어 일정부분 자기자본으로 인정되는 신종자본증권이다. 이번 사모 영구채의 만기는 30년, 발행금리는 5.8%다. 5년마다 금리를 재조정하는 조건도 붙었다.


현대커머셜은 자기자본 확충을 위해 영구채를 발행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2012년 7월부터 여신전문회사의 외형확대 위주 경영을 제한하기 위해 ‘자기자본 대비 총자산 한도제’를 도입했다. 여신전문회사는 이 규제에 따라 자기자본 대비 총자산 배율을 10배 미만으로 관리해야 한다.


현대커머셜의 자기자본 대비 총자산 배율은 지난해 말 기준 11.3배다. 현대커머셜은 이 배율을 낮춰 자기자본을 확충하기 위해 영구채를 발행한 것이다.


그러나 영구채는 회사가 부도날 경우 다른 채권보다 상환순위가 밀려 위험성이 높은 채권으로 분류된다. 발행사는 위험성의 대가로 높은 이자 비용을 지불하게 된다. 이 때문에 현대커머셜이 굳이 많은 비용을 들이면서까지 영구채를 발행한 배경이 관심이 쏠린다.


현대커머셜은 영구채 발행 대신 증자를 통한 자본확충도 가능하다. 현대커머셜이 증자할 경우 최대주주인 현대자동차가 증자에 참여하면 된다. 그러나 이 경우 현대자동차의 현대커머셜에 대한 지배력이 높아지는데 이는 향후 3세 승계 과정에서 문제의 소지가 될 수 있다.


현대커머셜은 현대차그룹의 3세 그룹에서 정몽구 회장의 둘째 딸 정성이 현대커머셜 고문과 남편 정태영 사장의 몫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정 고문과 정 사장은 현대커머셜 지분을 각각 33.33%, 16.67%씩 보유하고 있다. 두 사람의 보유 지분을 제외한 나머지 50%를 현대자동차가 보유하고 있다.


증권업 관계자는 “현대커머셜을 정 사장 부부 소유로 간주할 수 있는 구도인데 현대자동차가 증자에 참여할 경우 소유권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정 사장 부부가 직접 증자에 참여하거나 공동증자에 나서는 방법도 있겠지만 모두 여의치 않았거나 득이 될 게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정 사장 부부가 자체적으로 해결에 나선 것이다.


특히 현대커머셜의 문제를 계열사 도움 없이 해결하는 것은 현대라이프가 계열사에 손을 벌린 일을 만회하기 위해서도 정 사장에게 중요하다.


현대라이프생명보험은 최근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  또다시 계열사 현대모비스에 손을 벌렸다. 현대모비스는 5일 현대라이프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1천억 원을 출자한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2012년 10월 현대라이프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533억 원을 출자했다. 현대라이프의 이번 유상증자에 2대주주 현대커머셜도 참여해 380억 원을 출자했다.


정태영 사장은 2012년 현대라이프를 출범시키면 독자경영을 공언했다. 정 사장은 정몽구 회장을 설득해 현대라이프생명보험(당시 녹십자생명보험) 인수 허락을 받았고 인수 전 과정을 주도했다.


생명보험사인 현대라이프는 현대차그룹 자동차 관련 계열사와 사업적 연관성이 떨어지지만 정 사장이 맡고 있는 금융계열사와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이 때문에 현대차그룹의 현대라이프 인수가 정 사장 챙겨주기라는 관측도 나왔다.


정 사장은 현대차그룹 3세 승계 과정에서 현대라이프를 넘겨받아 독립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그러나 현대라이프는 연이은 적자로 그룹 내에서 애물단지로 전락해 이사회 의장으로 있는 정 사장의 입지마저 흔들고 있다. 현대라이프는 올해 1분기에도 290억 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그룹 내부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로 현대차그룹의 보험업 진출이 계열사 부담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며 “현대라이프의 재무건전성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계열사들의 부담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최신기사

국수본 특별수사단 대통령실 압수수색 불발, 일부 자료만 임의제출로 확보
국수본·공수처·국방부 공조수사본부 출범, "중복수사 혼선과 비효율 해소"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인수 마무리, 2026년까지 자회사로 운영 뒤 통합
삼성전자 노조 윤석열 탄핵 집회에 동참, "민주주의 위해 끝까지 맞설 것"
태영건설 137억 규모 유상증자 추진, 출자전환 통한 재무구조 개선 목적
국내 3대 신용평가사, LGCNS 신용등급 전망 'AA- 긍정적' 상향 조정
현대차그룹 유럽 4위 '위태', 토요타 하이브리드 약진에 소형 전기차로 맞불
윤석열 내란 혐의로 대통령실 7년 만에 압수수색, 경호처 거부로 차질 빚어
[오늘의 주목주] '경영권 다툼 소강국면' 고려아연 8%대 내려, 신성델타테크 18% 급등
한덕수 "12·3 계엄 선포 전 정상적 국무회의 운영되지는 않았다"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