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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손해보험 경영개선 압박 커져, 박윤식 대주주 지원만 학수고대

김남형 기자 knh@businesspost.co.kr 2021-09-30 16:5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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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식 MG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이 대주주인 JC파트너스 자금지원의 지연으로 금융당국의 경영개선 압박에 어깨가 갈수록 무겁게 됐다. 

MG손해보험은 유상증자계획이 자꾸 밀리면서 연말에야 자본확충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MG손해보험 경영개선 압박 커져,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4488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윤식</a> 대주주 지원만 학수고대
박윤식 MG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

30일 MG손해보험에 따르면 올해 연말까지 단계적으로 15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내용을 뼈대로 하는 경영개선계획안을 10월29일까지 금융당국에 제출한다.

금융위원회가 전날 MG손해보험의 경영개선계획안을 심의한 결과 승인하지 않기로 결정을 내리면서 경영개선계획안을 다시 제출하도록 통보한 데 따른 조치다.

MG손해보험은 경영개선계획안을 통해 9월 안에 단계적으로 유상증자를 시작한다고 계획을 세웠으나 증자가 이뤄지지 않았다.

6월 말 기준 MG손해보험의 지급여력(RBC)비율은 97%다. 계획대로 유상증자가 진행된다면 연말에는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50%를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MG손해보험은 5월 진행된 금융감독원 경영실태평가에서 4등급 이하를 받으면서 7월 경영개선요구 조치를 받아 8월 말 경영개선계획안을 제출했다. 

박윤식 사장은 경영 정상화방안을 마련하는 데 고심하게 됐다.

10월 제출하는 새 계획안이 또다시 거부되거나 유상증자에 실패하게 된다면 금융당국이 경영개선명령으로 적기시정조치 수위를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적기시정조치는 부실 소지가 있는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금융위원회가 경영개선조치를 내림으로써 금융기관의 건전성 강화 노력을 이끌어내기 위한 장치다. 경영개선권고, 경영개선요구, 경영개선명령 등으로 나뉜다.    

경영개선명령조치에도 유상증자 실패 등 경영 정상화에 성과를 내지 못하면 영업정지, 외부 관리인 선임, 경영진 교체 등의 수순을 밟게 된다.

MG손해보험의 전신인 그린손해보험이 2012년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이후 경영개선명령을 받았고 이후에도 계속된 자본확충 실패로 2013년 새마을금고에 인수된 바 있다.

MG손해보험은 2019년에도 경영개선명령을 받았다. 2018년 지금여력비율이 100% 밑으로 떨어지면서 유상증자를 추진했지만 계속 실패하면서 경영개선명령까지 받은 뒤 지난해 JC파트너스로 대주주가 바뀌었다.

2019년 받은 경영개선명령 조치가 풀리지 않은 상황에서 경영개선요구를 다시 받았음에도 박 사장으로서도 뾰족한 대책을 내놓기가 힘든 상황에 놓여있다.

JC파트너스가 MG손해보험의 자본확충을 위한 투자자를 모으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JC파트너스는 올해 1분기 말 MG손해보험의 지급여력비율이 103.5%까지 떨어지자 2분기 안으로 유상증자를 마치기로 했지만 7월로 한 차례 일정을 연기한 데 이어 9월로 다시 미뤘는데 이마저도 이행되지 않았다.

박 사장은 한화손해보험 대표을 맡을 당시 수익성이 높은 상품 위주로 장기 손해보험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조직개편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는 등 경영 정상화에 뛰어난 역량을 보이기도 했지만 대주주의 지원없이 현상황을 개선시키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최근 공개된 금융위원회의 제14차 의사록을 살펴보면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엠지손해보험에 대한 경영개선요구 조치안'과 관련해 "MG손해보험은 기본적으로 보험손해 구조 자체가 굉장히 안 좋다"며 "판매했었던 좋지 않은 상품들이 계속적으로 경영에 악화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고 최근에는 대체투자에서 손실도 발생해서 안 좋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JC파트너스가 MG손해보험의 유상증자 이외에도 KDB생명 인수와 법인보험대리점(GA)인 리치앤코 인수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어 여력이 충분하지 않은것 아니냐는 시선도 나온다.

JC파트너스는 지난해 말 KDB생명 대주주인 KDB산업은행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뒤 6월 금융위원회에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신청해 현재 심사가 진행되고 있다. JC파트너스는 KDB생명 지분 93%를 2천억 억원에 매입한 뒤 35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KDB생명을 인수하기로 했다.

당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6개월 뒤에야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신청한 점을 놓고 JC파트너스의 자금조달 능력에 의구심을 제기하는 시선이 있었다.

이와 함께 JC파트너스는 현재 2천억여 원의 투자금을 유치해 리치앤코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리치앤코는 지난해 말 기준 설계사 3693명을 보유한 대형 법인보험대리점이다. 매출 3312억 원, 영업이익 114억 원을 내 법인보험대리점 업계 4위에 올라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MG손해보험과 KDB생명에 리치앤코까지 모인다면 제판분리 흐름 속에서 시너지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JC파트너스가 투자금 회수를 위한 출구전략을 짜는 데도 유리할 수 있다"며 "큰 틀에서 본다면 MG손해보험의 유상증자가 이뤄져야 JC파트너스로서도 KDB생명 유상증자나 리치앤코 인수건에서 자금조달능력 등을 인정받을 수 있기에 단계적으로나마 유상증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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