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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 기업공개 다시 서두르나, 김형일 에너지 디벨로퍼 뼈대 갖춰가

김다정 기자 dajeong@businesspost.co.kr 2021-09-29 17:3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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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일 한양 대표이사 부회장이 전라남도 액화천연가스(LNG) 사업과 관련한 건설계획의 승인을 모두 받아내 앞으로 에너지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

한양의 기존 강점인 주택사업도 올해 1만 세대를 분양하는 등 순조로운 흐름을 보여 지난해 중단했던 기업공개(IPO)를 다시 추진할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한양 기업공개 다시 서두르나,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1639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형일</a> 에너지 디벨로퍼 뼈대 갖춰가
김형일 한양 대표이사 부회장.

29일 증권업계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양 주택사업이 건설경기 호황을 타고 있는 가운데 에너지사업에서도 LNG허브(hub)터미널 프로젝트의 1단계 사업승인이 모두 완료됨에 따라 한양의 기업공개가 힘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동북아 LNG허브터미널 사업은 전라남도 여수시 묘도의 65만㎡ 규모 부지 위에 1조2천억 원을 투입해 2024년까지 20만㎘급 LNG 저장탱크 4기와 기화송출설비, 최대 12만7천 톤 규모의 부두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한양은 1단계 사업 가운데 1,2호기의 건설을 이미 진행하고 있는데 15일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3.4호기까지 승인을 모두 마치면서 안정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LNG허브터미널은 국내외 수요처에서 필요로 하는 LNG를 저장하고 반출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개방형 민간터미널이다. 한양은 1단계 사업이 완료된 뒤 상황을 지켜보면서 3단계에 걸쳐 12기의 저장탱크를 건설할 계획을 세웠다. 

LNG저장탱크의 건설은 산업수요처를 확보해야만 승인이 나오는 것으로 한양은 인근 석유화학회사와 발전소 등 수요처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양은 이번 사업을 준공이후 에너지시설을 직접 운영하는 개발사업구조로 진행해 많은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한양의 사업 다각화에 힘을 주며 에너지 디벨로퍼(개발사업)로써 도약할 계획을 세웠는데 이에 한발 더 나아간 셈이다.

김 부회장은 그동안 에너지 디벨로퍼사업에서 조금씩 성과를 올려 왔다.  

한양이 전남 해남군에 건설한 솔라시도 태양광발전소는 국내 최대 규모 98MW급 발전설비 및 세계 최대 용량인 306MWh급 ESS(에너지저장장치)를 갖춘 발전소로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전남 광양시 황금산업단지에 220MW급 바이오매스발전소 착공도 앞두고 있다.

이밖에 전북 새만금 수상태양광발전사업도 디벨로퍼로 참여해 신재생에너지분야에서 입지를 탄탄히 다져가고 있다.

그동안 한양은 사업구조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주택사업에 편중된 의존도를 줄이고 에너지사업을 늘려 나갔지만 초기 대규모로 진행되는 에너지사업의 특성상 매출이 감소세를 보였다.

한양의 별도기준 매출은 2017년 1조1641억 원, 2018년 9347억 원, 2019년 9383억 원, 2020년 5777억 원을 나타냈다.

2019년에는 솔라시도 태양광발전사업의 공사수익 인식을 바탕으로 주택매출 감소를 보완했지만 다시 에너지사업 인허가 등의 문제로 착공이 지연되면서 2020년 별도기준 매출은 2019년보다 38% 감소했다.

이번 사업계획의 승인으로 인해 LNG사업의 안정성이 확보되면서 김 부회장은 에너지사업에서 자신감을 얻고 다시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주택사업부문도 순항해 2021년 들어 대규모 착공이 이뤄졌고 하반기 다수 사업장의 분양도 계획하고 있다.

한양은 올해 들어 지금까지 7500여 세대의 분양을 마쳤으며 하반기에도 2500여 세대의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이밖에 충남 천안시, 경기 화성시, 경기 오산시 등에서 주택사업 수주를 따내면서 주택사업수주고가 1조 원을 넘어서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한국신용평가원은 "한양은 2021년 들어 대규모 주택사업장의 착공이 이루어진 가운데 플랜트부문도 바이오매스발전 및 LNG터미널 프로젝트가 착공을 앞두고 있다"며 "하반기부터 본격적 매출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양호한 주택 분양실적과 에너지사업의 우수한 채산성을 바탕으로 수익성을 개선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평가했다.

한양은 2020년 8월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을 상장주관사로 선정하면서 기업공개(IPO)를 계획했으나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일단 연기했다.

그러나 기업공개를 위한 준비는 하나씩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양은 올해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인 K-IFRS를 전면 도입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를 기업공개를 위한 필수선행조건을 수행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양 관계자는 “현재 기업공개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사항은 없다”며 “한양은 스마트도시와 주택사업에서 고부가 가치를 창출하면서 에너지 디벨로퍼의 주역으로 나아가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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