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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후예' 신드롬, 김우택의 넥스트엔터테인먼트 홈런

김수정 기자 hallow21@businesspost.co.kr 2016-03-22 16: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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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양의 후예' 신드롬, 김우택의 넥스트엔터테인먼트 홈런  
▲ 김우택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NEW) 대표.

김우택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NEW) 대표가 드라마 제작에 처음으로 도전해 홈런을 쳤다.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가 130억 원을 투자하고 제작과 마케팅을 주도한 ‘태양의 후예’가 국내는 물론이고 아시아에서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얻고 있다.

김 대표는 태양의 후예 성공에 힘입어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를 글로벌 종합미디어그룹으로 발돋움할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 주가는 22일 코스닥에서 전일보다 3%(450원) 오른 1만5450원에 장을 마감해 이틀 연속 상승했다.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 주가는 ‘태양의 후예’가 첫 방송된 2월24일을 기점으로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월24일 종가 1만900원과 비교하면 주가가 약 한달 만에 50% 이상 뛰었다.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국내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덕분이다.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는 국내 드라마 제작환경에서 보기 드물게 사전제작된 이 드라마에 중국 화처미디어와 설립한 합작회사를 통해 모두 130억 원을 투자했다.

태양의 후예는 한국과 중국 양쪽에서 동시에 방영되고 있다. 중국 내 상영플랫폼인 아이치이에서 누적 조회수 10억 건을 돌파했다.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는 드라마 방영을 앞두고 아이치이에 회당 23만 달러, 모두 43억 원에 동영상 전송권을 판매했다. 이는 중국에 판매된 한국 드라마 판권료로 최고 기록으로 ‘별에서 온 그대’와 비교하면 8배가 넘는 액수다.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는 또 일본에 10만 달러, KBS에 40억 원 정도에 이 드라마를 판매했다. 판권 외에도 드라마 간접광고 수익으로 이미 3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드라마 인기에 힘입어 OST도 음원차트를 장악하고 있다. 넥스트엔터테인먼트는 OST의 제작과 투자 및 유통을 맡고 있는 자회사 ‘뮤직앤뉴’(MUSIC & NEW)를 통해 음원수입도 짭짤하게 올리고 있다.

태양의 후예는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가 드라마 제작에 처음 도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른 작품이다.

김우택 대표는 2월22일 제작발표회에서 “‘태양의 후예’는 미디어그룹으로서 성장하는 넥스트엔터테인먼트가 내놓는 첫 드라마다”라며 “영화와 마찬가지로 100% 사전제작했으며 해외 로케이션이라는 도전을 했다”고 자부심을 나타냈다.

  '태양의 후예' 신드롬, 김우택의 넥스트엔터테인먼트 홈런  
▲ KBS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한 장면.
김우택 대표는 2008년 영화 제작사 넥스트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고 2014년 영화 ‘7번방의 선물’과 ‘변호인’으로 천만 관객 영화를 2편이나 제작해 영화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러나 넥스트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영화제작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해 영업손실을 냈다. 기대작이었던 ‘오빠생각’과 ‘대호’의 흥행성적이 신통치 못했던 탓이다.

김 대표는 지난해부터 영화 외에도 드라마와 음반제작 등으로 시야를 넓혀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를 종합미디어그룹으로 도약시키는 초석을 닦아왔다. 특히 중국시장의 잠재성을 높이 보고 지난해 현지 제작사인 화처미디어와 합작회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태양의 후예는 한국과 중국 드라마 합작의 전환점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과거 한국 드라마가 국내에서 인기를 끌면 종영 뒤 판권을 수출해오던 방식과 다르다. 또 영화 제작사가 드라마 제작에 참여하고 사전 드라마로 제작된 점도 완성도를 한 차원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된다.

한승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넥스트엔터테인먼트가 올해부터 추구하는 목표, 즉 영화에서 드라마로의 콘텐츠 확장과 글로벌 진출 가능성에 청신호가 켜졌다”면서 “2016년은 예년 수준의 실적을 회복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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