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금융  금융

[오늘Who] 현대카드 데이터기업 변신 아직, 정태영 현대차 우산 필요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1-09-07 15:15:09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정태영 현대카드 대표이사 겸 현대캐피탈 대표이사 부회장이 현대캐피탈 대표이사를 사임하기로 하면서 현대차그룹에서 현대카드의 계열분리 등 다양한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정 부회장은 현대카드를 데이터 전문기업으로 탈바꿈한다는 목표를 두고 대대적 변화를 추진하고 있는데 아직 현대차그룹의 우산을 벗어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오늘Who] 현대카드 데이터기업 변신 아직,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324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태영</a> 현대차 우산 필요
정태영 현대카드 대표이사 부회장.

7일 현대카드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30일자로 예정된 현대캐피탈 대표이사 사임을 계기로 현대카드 경영에 더 집중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현대카드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등 기술력을 키워 데이터 전문기관으로 변신하겠다는 목표에 맞춰 정 부회장이 새 성장동력 확보 등 전략을 주도하게 된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지난 수년 동안 주력해 온 현대카드 데이터사업분야에서 이른 시일에 실제 결과물을 내놓고 성과를 증명해야 한다.

경쟁 카드사들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신용평가와 자산관리, 맞춤형 마케팅 등 신규 서비스를 잇따라 내놓는 동안 현대카드는 아직 눈에 띄는 결과물을 내놓지 못한 상태기 때문이다.

정 부회장은 경쟁 카드사보다 훨씬 이른 2013년부터 현대카드 정체성을 데이터 사이언스 전문기업으로 바꿔내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기술력 강화와 빅데이터 제휴사 확보에 힘써 왔다.

현대카드 데이터 활용계획은 단순한 새 서비스 출시를 넘어 고객 관리와 경영 의사결정에 활용, 데이터 제휴사들이 참여하는 거대한 네트워크 구축 등을 목적으로 두고 있어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현대카드가 데이터분야에서 실제 성과를 보이고 경쟁력을 증명하는 시기가 더 늦어지면 데이터시장 주도권을 다른 카드사에 빼앗길 수도 있어 속도를 내야만 한다.

정 부회장이 현대카드 경영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변화가 최근 잇따라 이뤄진 것은 이런 측면에서 데이터분야에 ‘선택과 집중’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볼 수 있다.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 현대커머셜 등 정 부회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현대차그룹 금융계열사는 4월에 일제히 신임 대표이사를 추가로 선임해 정 부회장과 각자대표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정 부회장은 각 계열사 대표이사들에 업무를 분산해 부담을 덜게 된 데 이어 현대캐피탈 대표까지 사임하며 현대카드 데이터 신사업 등에 ‘큰 그림’을 그리는 역할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

현대카드 재무적투자자(FI) 지분 약 20%를 최근 백기사 역할의 대만 푸본생명이 인수해 더 이상 재무적투자자와 계약조건에 따라 현대카드 상장을 서두를 필요가 없어진 점도 긍정적이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규모 자금조달 필요성이 없다면 기업공개를 서두를 이유가 없다”고 말했는데 당분간 상장 준비보다 중장기 전략 수립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현대카드는 그동안 네이버와 대한항공, 이마트, 이베이코리아, 배달의민족, 무신사, 쏘카, 스타벅스코리아 등 업종별 1위 기업과 잇따라 상업자표시 신용카드(PLCC) 출시 및 데이터 제휴를 맺었다.

오너경영자인 정 부회장이 직접 상대기업 CEO와 만나 중장기 사업계획을 논의하고 설득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선 효과가 현대카드의 협력사 확보에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다양한 제휴카드 출시 효과로 현대카드 상반기 말 기준 회원수는 949만 명으로 1년 전보다 8% 늘고 카드 취급액도 같은 기간 12.4% 증가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도 이어지고 있다.

정 부회장은 앞으로 제휴사들과 긴밀한 데이터 협업체계를 구축해 협력사들이 서로 데이터를 활발하게 공유하며 마케팅과 상품 개발, 사업전략 등에 시너지를 내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대카드가 정 부회장의 계획대로 독보적 데이터 경쟁력을 확보해 카드업계에서 확실한 입지를 차지하는 것은 중장기적으로 현대차그룹에서 계열분리 가능성을 열어주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경영전면에 나선 뒤 아버지인 정몽구 명예회장 시절 핵심으로 꼽히던 현대차그룹 계열사 부회장단이 순차적으로 자리에서 물러나는 세대교체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정 부회장은 정의선 회장의 매형이기 때문에 재벌가 특성상 현대차그룹에 남아있는 데 부담을 느껴 현대카드와 현대커머셜 등 계열사를 들고 계열분리하는 방안을 충분히 검토할 수 있다.

정 회장의 누나인 정명이 현대카드 브랜드부문 사장과 정 부회장 부부는 6월 말 기준으로 현대커머셜 지분 37.5%를 들고 있고 현대커머셜은 현대카드 지분 28.54%를 보유하고 있다.

정 부회장이 추가로 우호지분을 확보하는 등 방식을 통해 현대커머셜과 현대카드 계열분리를 시도할 수 있다.

다만 현대캐피탈 및 현대카드 관계자는 “각자대표체제 전환과 정 부회장의 현대캐피탈 대표직 사임 등은 현대차그룹 계열분리 가능성과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현대캐피탈은 현대차와 기아 등 자동차계열사 판매채널에서 담당하는 역할이 매우 크기 때문에 현대차그룹에서 계열분리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정 부회장이 현대카드와 현대커머셜의 독립을 꾀한다고 해도 이른 시일에 계열분리작업을 추진하는 일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전망이 유력하다.

단기간에 대규모 우호지분을 확보하기 쉽지 않고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6월 말 기준으로 현대카드 지분 48.44%를 들고 있어 이를 이른 시일에 정리하는 일도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정 부회장은 현대카드의 상장과 계열분리 등 중장기 계획에 고민을 안고 있는 상태에서 안정적 실적 기반 확보와 데이터 경쟁력 확보 등 단기적 과제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카드가 충분한 준비를 거치지 않고 현대차그룹에서 계열분리되면 신용등급에 악영향을 미쳐 조달금리 상승 등으로 금리 경쟁력과 실적에 타격을 받게 될 수도 있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최근 보고서에서 “현대차그룹 경영진이 현대카드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것과 자동차계열사가 시너지를 내고 있다는 점이 현대카드 신용등급에 긍정적 요소”라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최신기사

[인터뷰] 씨렌즈센터 배영 "사외이사 평판조회는 필수, 잘못된 영입은 기업에 치명적 리..
인텔 18A 미세공정 기술은 '최후의 보루', 실패하면 파운드리 매각 가능성
NH투자 "씨에스윈드, 해상풍력 프로젝트 축소에도 풍력타워 매출은 호조"
SK텔레콤, AI 영상분석 스타트업 '트웰브랩스'에 300만 달러 투자
NH투자 "다음주 코스피 2400~2550, 화장품 반도체 제약바이오 주목"
NH투자 "F&F 4분기 실적 기대 부합, 중국 사업 회복과 기온 급감 영향"
하나증권 "농심 해외법인 매출 성장 본격화, 내년 수출 5천억 돌파 전망"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 8주째 내려, 3주 연속 모든 권역에서 하락세 지속
하나증권 "글로벌 반도체주 호실적에 기대감, SK하이닉스 한미반도체 주목"
[상속의 모든 것] 혼외자의 인지청구와 상속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