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이사가 토스에서 모든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슈퍼 금융앱 전략을 실현하는 데 한 발 더 나아간 것으로 보인다. 

비바리퍼블리카가 본인확인 인증서비스 출시를 통해 토스앱 내 연결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늘Who] 토스 슈퍼 금융앱 전진, 이승건 증권 은행에 본인인증까지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이사.


27일 비바리퍼블리카에 따르면 올해 안에 본인확인 인증서비스를 출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본인확인기관은 이용자의 주민등록번호를 사용하지 않고 본인을 확인하는 방법을 제공하는 기관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대체수단의 개발, 제공, 관리 업무를 안전하고 신뢰성 있게 수행할 능력이 있다고 인정되는 자를 본인확인기관으로 지정한다. 

앞서 비바리퍼블리카는 25일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12가지 사항을 개선하는 조건으로 신규 본인확인 기관으로 지정됐다. 

조건부이긴 하지만 방송통신위원회가 92개 항목에 관해 엄격히 심사를 진행하고 지정을 완료한 만큼 개선사항 보완은 무리가 없어 보인다.   

비바리퍼블리카 관계자는 "본인확인기관으로 선정되긴 했지만 개선사항이 있어 관련 서비스를 바로 출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연내 출시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이번 본인확인기관 선정으로 토스앱의 연결성을 높여 슈퍼 금융앱 전략 실현에 더 가까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송금, 결제, 투자, 보험 등 모든 금융서비스를 토스 앱에서 제공하겠다는 슈퍼 금융앱 전략을 세우고 있다.

올해 초 토스증권을 출범 시킨 뒤 주식매매시스템을 토스앱에 넣었으며 9월 말 영업을 시작할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도 토스앱에 구현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 대표가 구상하는 슈퍼 금융앱은 모든 금융서비스가 하나의 앱으로 구현되는 것이다. 금융서비스의 양도 중요하지만 각각의 서비스가 연결성을 지니는 것도 중요하다.

이 대표가 본인확인 인증서비스를 선보이면 그동안 가입, 계좌 개설 등 본인확인 과정에서 다른 앱을 방문해야 하거나 토스앱과 일체화되지 않은 인증화면을 노출시키는 등 연결성을 훼손하는 상황아 방지될 수 있는 셈이다.

본인확인 인증서비스는 토스 앱 내 서비스를 연결하는 역할을 넘어 외부 고객과 연결통로가 될 수도 있다. 

이 대표가 추진하고 있는 금융 슈퍼앱 전략은 모든 금융서비스를 선보여 기존 고객이 토스앱에 머무르게 하는 효과가 크다. 

반면 고객과 접점이 토스앱 하나로 국한된다는 부담도 존재한다.

본인확인 인증은 모든 국민이 사용하는 서비스인 만큼 토스앱과 고객들을 연결하는 새로운 통로 역할을 할 수 있다. 

본인확인 인증시장은 이동통신3사가 운영하는 패스(PASS)앱이 전체 본인확인 인증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구조다. 3500만 명이 넘는 고객이 패스를 사용하고 있다.

패스앱의 장점은 편리하다는 것이다. 6자리 비밀번호(PIN)나 생체인증만으로 본인확인 인증절차를 마무리할 수 있다.

비바리퍼블리카도 패스앱과 유사한 형태로 본인확인 인증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편리성이 유사하다면 단순 인증서비스만 제공하는 패스앱보다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토스앱으로 갈아탈 고객도 충분해 보인다.

비바리퍼블리카 관계자는 "자세한 내용까지 정해지진 않았지만 패스앱 등 이동통신사의 본인확인 인증서비스와 유사한 방식일 것"이라며 "토스앱에서 본인확인 인증을 제공하면 금융서비스 사이에 연결성이 높아지는 측면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