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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켐바이오 항암치료제 임상 채비, 김용주 가치 높여 기술수출 민다

조윤호 기자 uknow@businesspost.co.kr 2021-08-24 14: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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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주 레고켐바이오 대표이사가 확보한 항암치료제 후보물질의 임상1상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 임상에 필요한 자금과 기술력을 확보한 만큼 올해 안에 전임상(동물시험) 시험을 마친 뒤 2022년 미국에 설립하는 임상시험 전문 자회사를 통해서 임상1상 시험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레고켐바이오 항암치료제 임상 채비, 김용주 가치 높여 기술수출 민다
▲ 김용주 레고켐바이오 대표이사.

24일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레고켐바이오가 보유하고 있는 신약 후보물질을 2022년부터 임상1상 시험에 진입해 가치를 높인 뒤 기술수출을 추진할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그동안 레고켐바이오는 발굴한 신약 후보물질을 전임상 시험단계에서 기술수출해왔다.

레고켐바이오는 앞서 5월에 528억 원을 들여 이탈리아 제약회사 메디테라니아테로노스틱으로부터 'Trop2 단백질 표적 항체'를 기술이전 받았다. 

Trop2는 유방암, 전립선암, 대장암, 췌장암, 난소암과 같은 상피암 세포의 표면에 많이 나타나는 단백질을 말한다. 

김 대표는 Trop2 단백질 표적 항체에 레고켐바이오의 항체약물접합체(ADC)기술을 더해 2022년 임상1상 시험을 추진할 계획을 세웠다.

레고켐바이오 관계자는 “항체약물접합체분야 신약 후보물질의 개발 단계에 본격적으로 진입했다”며 “기술수출 파트너를 찾는 것뿐만 아니라 독자적 글로벌 개발을 본격화할 것이다”고 말했다.

현재 Trop2 단백질 표적항체 신약은 미국 제약회사 이뮤노메딕스가 보유한 유방암 치료제 ‘트로델비’와 일본의 제약회사 다이이찌산쿄에서 개발하고 있는 유방암 치료제 후보물질인 ‘DS-1062’ 등이 있다.

이뮤노메딕스는 2020년 4월 삼중음성유방암 항암치료제 트로델비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품목승인을 받은 뒤 같은 해 9월 미국 제약회사 길리어드사이언스에 인수됐다. 당시 인수가격은 28조 원에 이른다.  

다이이찌산쿄는 2020년 7월 임상3상 단계에 있는 DS-1062를 영국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AZ)에 총계약금 6조5천억 원 규모에 기술수출했다.

레고켐바이오는 Trop2 단백질 표적항체 항암치료제 후보물질의 전임상 시험에서 트로델비와 DS-1062보다 약효와 안전성에서 더 우수한 효능을 낼 가능성을 확인했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김 대표가 레고켐바이오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1상 시험 진입을 위한 기술과 자금을 이미 갖춘 것으로 바라본다.

그동안 여러 건의 신약 후보물질 기술수출을 이뤄내며 후보물질 발굴 기술력을 증명했고 그 과정에서 자금도 확보했다는 것이다. 임상1상 시험에는 평균 50억 원의 비용이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고켐바이오는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중국 포순제약과 시스톤제약, 일본 다케다제약, 영국 익수다테라퓨틱스, 미국 픽시스 등 5개 제약회사에 항체약물접합체 신약 후보물질 등을 기술수출하며 매출 2조 원 가까이 올렸다. 

김 대표는 또 올해 7월에는 임상시험 및 연구개발(R&D)비용 마련을 위해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서 약 1600억 원을 모았다.

레고켐바이오는 2021년 하반기 미국 보스턴 지역에 임상시험을 전문으로 하는 자회사를 설립할 계획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자회사가 Trop2 단백질 표적 항체와 항체약물접합체 기술을 이용해 만든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1상 시험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임상1상 시험을 마친 신약 후보물질의 평균 가치가 임상1상 진입 때보다 1.6배 상승하는 것으로 바라본다. 

레고켐바이오는 그동안 평균 3300억 원 수준의 계약규모로 신약 후보물질을 기술수출해왔는데 임상1상 시험을 마친 뒤에는 5천억 원이 넘는 규모로 기술수출을 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글로벌 제약산업 분석기업 이벨류에이트파마에 따르면 길리어드사이언스의 최초 Trop2 단백질 표적 유방암 치료제 트로델비는 2026년 27억 달러(약 3조 원)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김 대표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레고켐바이오의 추가 성장을 위해 임상개발 단계에 진입한 후보물질 확보가 가장 시급하다”며 “독자개발 신약 후보물질을 확보해 임상단계에 진입한 뒤 더 높은 가치로 기술수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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