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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Who] 한수원 소형원전 개발 힘써, 정재훈 원전 생태계 지킬 동력

조승리 기자 csr@businesspost.co.kr 2021-08-20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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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력원자력은 원자력발전소를 관할하는 국내에서 가장 큰 발전사업자다.

하지만 정부의 에너지 전환정책에 따라 국내에서 사실상 원전을 추가로 짓지 못하게 되면서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은 활로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정 사장은 차세대 원자력발전으로 주목받고 있는 소형모듈원전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재훈 사장이 개발을 추진하는 소형모듈원전이란 무엇이고 소형모듈원전이 국내 원자력 업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짚어본다.

■ 방송 : CEO톡톡
■ 진행 : 곽보현 부국장
■ 출연 : 조승리 기자


곽보현(이하 곽) : 조승리 기자. 정재훈 사장이 소형모듈원전을 개발하고 있다고 하는데 소형모듈원전이라고 하면 아직 생소한 개념인 것 같습니다.

소형모듈원전이 뭔가요?

조승리 기자(이하 조) : 네. 그렇습니다. 소형모듈원전은 아직 상용화된 원전모델이 아니라 생소할 수 있는데요.

이름 그대로 발전용량이 기존 원전보다 작은 300MW 규모 이하인 원전을 말합니다.

원전을 구성하는 주요 기기를 하나의 용기에 담아 블록처럼 제작과 조립이 쉬운 원자로입니다.

곽 : 원전을 블록처럼 조립할 수 있다니 신기한데요.

소형모듈원전이 크기 말고도 기존 원전과 차별화되는 특징이 있나요?

조 : 일단 소형모듈원전은 기존 원전보다 크기가 작은 만큼 구축비용도 저렴합니다.

1400MW 규모의 원전 1기를 건설하는데 4조 원이 들어가지만 소형모듈원전은 1조 원 정도면 충분합니다.

기존 원전과 달리 냉각수를 공급하지 않고도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돼 안전성도 개선됐습니다.

소형모듈원전은 발전 과정에서 남은 열과 고온의 수증기를 활용해 수소를 생산하거나 난방에 필요한 열을 공급할 수도 있습니다.

곽 : 정부가 친환경 에너지 전환, 탄소중립 등을 내세운 에너지 전환정책을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어 국내에서 더는 원전을 짓기는 어렵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정재훈 사장이 소형모듈원전 개발을 추진하는 것이 어색해 보이기도 하는데요.

특히 정재훈 사장은 정부의 에너지 전환정책을 앞장서 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조 : 네, 정재훈 사장은 올해 임기가 만료된 한국전력공사와 발전공기업 6곳의 사장들 가운데 유일하게 연임에 성공했습니다.

정재훈 사장이 연임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원자력발전사업을 맡은 한수원 사장이지만 정부의 에너지 전환정책에 성과를 보태는 신재생에너지발전사업들을 발 빠르게 추진했기 때문입니다.

곽 : 정재훈 사장은 한수원 사장으로 취임한 뒤 월성원전 1호기 조기 폐쇄, 신한울 원전 3, 4호기 건설계획 보류를 결정해 한수원의 주력사업을 외면했다는 비판을 들었다고 하죠.

특히 최근 검찰이 월성원전 1호기 조기폐쇄 문제를 수사하면서 곤란한 상황에 부닥친 것으로 압니다.

조 : 네 맞습니다.  정재훈 사장이 정부의 에너지 정책에 발맞추는 행보를 보이자 탈원전 반대단체에서는 ‘원전산업 생태계 파괴의 주범’이라고 비판합니다. 

게다가 검찰은 정재훈 사장이 월성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에 의도적으로 개입했다고 보고 불구속기소하기도 했습니다.

정 사장은 이러한 비판과 의혹에 “원자력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의견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취임 후 원자력산업 생태계 유지와 발전을 위해 여러 활동을 해왔다”고 해명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열린 국회 국정감사에서 정재훈 사장은 월성원전 1호기 조기폐쇄를 놓고 “정부 정책에 협조하되 규제환경, 사회적 수용성, 경제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형모듈원전 개발도 정 사장의 해명과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정부의 에너지 전환정책으로 국내에서 신규원전 건설사업이 곤란해진 상황에서 원전 기술력을 지킬 수 있는 대안으로 소형모듈원전 개발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곽 : 하지만 소형모듈원전 개발이 정부의 에너지 전환정책, 이른바 탈원전정책과 상충되는 것은 아닌가요?

조 : 아닙니다. 정부의 에너지 전환정책은 60여 년에 걸쳐 원전을 단계적으로 감축하겠다는 것이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원전설비의 활용을 아예 줄이겠다는 것은 아닙니다.

정재훈 사장뿐 아니라 정부에서는 소형모듈원전이 오히려 탄소중립 등 에너지 전환 정책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태양력과 풍력과 같은 신재생에너지발전은 일조량과 날씨의 영향을 받아서 전기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로 신재생에너지발전이 노후화된 석탄화력발전을 모두 대체하기는 힘들기 때문에 탄소가 배출되지 않으면서도 안전성과 경제성이 개선된 소형모듈원전이 재생에너지의 한계를 보완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곽 : 정부가 소형모듈원전 개발에 호의적이라면 정부에서 소형모듈원전 개발에 어떤 지원을 해주고 있나요?

조 : 정부는 지난해 12월28일에 열린 국무총리 주재 제9차 원자력진흥위원회에서 소형모듈원전 개발을 공식화했습니다.

정부는 그동안 축적된 원전기술 개발역량을 모아 기술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한국형 소형모듈원전을 개발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습니다.

곽 : 그렇군요. 그럼 정재훈 사장은 정부의 지원을 받아 소형모듈원전을 어떻게 만들겠다는 건가요? 

로드맵이 구체적으로 세워져 있나요?

조 : 네, 한수원은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함께 정부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아 소형모듈원전을 개발합니다.

2021년 핵심기술에 관한 설계안을 바탕으로 예비타당성 조사를 추진하고 2026년까지 기술개발과 실증을 마친 뒤 2028년 표준설계인가와 인허가를 추진합니다.

2030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원전 수출시장에 뛰어들 계획입니다.

곽 : 소형모듈원전이 기존 원전보다 성능이 개선된 매력적 개발품이라면 다른 국가들에서도 개발에 뛰어들 것 같습니다.

조 : 네, 원전 기술력을 지닌 주요 국가들이 속속 소형모듈원전 개발에 나서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 러시아, 중국 등에서 70여 종의 소형모듈원전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은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한 뒤 소형모듈원전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요.

미국 정부는 지난해 소형모듈원전 개발에 약 3조6천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빌 게이츠도 그가 설립한 원전회사 테라파워를 통해 소형원전 ‘나트리움’을 미국 전역에 건설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곽 : 세계 주요 원전국들이 소형모듈원전에 뛰어들고 있는데 우리 한수원이 이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할 방안이 있나요?

조 : 한국은 세계 주요 원전국들과 비교하면 소형모듈원전 개발의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습니다.

하지만 정재훈 사장은 한국형 원자로를 성공시킨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른 시간 안에 경쟁국들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정재훈 사장은 “우리가 보유한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산학연관이 합심해 개발하면 한국형 소형모듈원전이 향후 수출시장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곽 : 그렇군요. 소형모듈원전은 아직 상용화되기 전인데 시장 전망은 밝은 편인가요?

조 : 국제원자력기구에 따르면 2050년까지 소형모듈원전이 1천여 기가 건설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소형모듈원전은 건설비용이 저렴하고 증설이 쉽기 때문에 수요가 지속적으로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곽 : 이쯤에서 한수원의 본업인 기존 원전사업을 살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국내에서 원전 건설이 어렵다면 해외시장이 활로가 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조 : 맞습니다. 정재훈 사장은 해외시장에서 신규원전 건설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정재훈 사장은 아랍에미리트에도 수출했던 차세대 한국형 원자로를 앞세워 수주전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한수원은 현재 체코와 폴란드 등지에서 미국, 프랑스 등과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특히 유럽시장에서는 경쟁자인 러시아와 중국이 국가안보 위협 때문에 수주전에서 배제되고 있어 한수원에 유리한 수주환경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또 한국과 미국 정부가 해외원전시장에 공동 진출하기로 합의한 바 있어 한수원의 수주 경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곽 : 정재훈 사장이 원전 건설 이외에 원전 생태계를 유지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는 사업이 있나요?

조 : 정재훈 사장은 원전을 건설하는 사업뿐 아니라 운영을 마친 원전을 해체하는 사업으로도 영역을 넓히려 하고 있습니다.

원전해체사업도 정부의 탈원전정책과 흐름을 같이하는데요.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뒤 탈원전방침을 세우고 원전 운영 대신 원전해체를 새 사업으로 육성하는 전략을 2019년 내놓습니다.

정재훈 사장도 이에 발맞춰 원전해체연구소를 세우고 원전해체기술을 확보할 궁리를 하고 있습니다.

곽 : 네. 잘 알겠습니다. 한수원은 소형모듈원전을 통해 에너지 전환정책으로 국내에서 더 이상 원전을 건설 못 하는 사업상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습니다.

정재훈 사장은 해외로 눈을 돌려 원전을 수출하기 위해 시장을 개척하고 있습니다.

과연 한수원이 소형모듈원전을 상용화하는 데 성공해 경쟁국들을 따돌리고 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지 저희가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 다음 시간에는 정재훈 사장이 한수원의 주력사업인 원자력발전과 시너지를 내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는 신사업에 관해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CEO톡톡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

여러분 끝까지 시청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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