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이 회사 매각 불발설과 관련해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홍 전 회장은 17일 입장문을 내고 “매각 결렬, 갈등, 노쇼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당사자 사이 거래를 종결할 준비가 미비한 상태에서 주총 결의를 할 수 없었기에 주주총회를 연기했을 뿐이다”고 밝혔다. 
 
남양유업 전 회장 홍원식 "한앤컴퍼니와 매각 결렬설은 사실무근"

▲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 <연합뉴스>


홍 전 회장은 “현재 계약 종결조건을 놓고 한앤컴퍼니와 조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조만간 협의가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남양유업을 인수하는 사모펀드 한앤컴퍼니는 7월3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이사 신규선임의 건 등 안건을 처리하려 했으나 기존 대주주인 홍 전 회장 등 오너일가가 임시 주주총회를 연기하면서 제3자와 매각을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왔다.

그럼에도 한앤컴퍼니는 홍 전 회장이 매각 의지를 다시 내비쳤음에도 의구심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한앤컴퍼니 관계자는 “이미 거래 종결 조건을 서로 얘기했는데 이제 와 다시 조율하자고 한다”며 “왜 매도인이 거래 종결을 하지 않는지 그 이유를 파악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앤컴퍼니와 홍 전 회장 등 오너일가 사이 계약이 파기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한앤컴퍼니는 홍 전 회장과 맺은 계약을 놓고 파기나 조정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진다.

남양유업은 4월 유제품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발표하면서 물의를 빚은 뒤 홍원식 전 회장이 5월 책임을 지고 회장직에서 물러났고 5월27일 홍 전 회장을 포함한 오너일가가 보유한 지분 전량을 한앤컴퍼니에 넘기기로 주식 양수도계약(SPA)을 맺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