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전기요금 동결에 따라 하반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17일 “한국전력은 연료비 상승에도 2분기와 3분기 전기요금을 동결하면서 하반기에도 실적 부진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국전력 전기요금 동결로 실적부진 불가피, "정상화에 시간 필요"

▲ 정승일 한국전력공사 사장.


정부는 석탄, 액화천연가스 등 연료비 상승에 따라 2분기 전기요금을 2.8원/kWh를 인상해야 했지만 코로나19 장기화와 물가상승을 우려해 요금인상을 유보했다.

이에 한국전력은 2분기 연결기준으로 영업손실 7648억 원을 내면서 2019년 4분기 이후 6분기 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3분기 전기요금도 1분기 대비 4.7원/kWh를 인상해야 하는 요인이 발생했지만 정부는 국민의 생활안정을 위해 3분기에도 전기요금을 동결했다.

이에 따라 한국전력은 3분기에도 실적 부진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됐다. 

4분기 전기요금이 최대 3원/kWh 인상된다 하더라도 연료비가 빠르게 하락하지 않는 이상 한국전력이 수익성을 정상화하는 데 상당한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연구원은 “연료비 연동제의 확실한 정착, 원자재 가격의 하락 전환 가운데 하나라도 없다면 한국전력의 실적 불확실성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바라봤다.

한국전력은 2021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59조4670억 원, 영업손실 2조778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매출은 1.5% 증가하지만 영업손실을 내면서 적자로 전환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