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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리인하 시기, 3월인가 4월인가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6-03-04 16: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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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4월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국내 금융시장이 최근 안정을 조금씩 되찾으면서 3월에 기준금리를 추가로 내릴 수 있다는 전망은 힘을 잃고 있다. 그러나 부진한 경제지표를 감안해 4월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한은 금리인하 시기, 3월인가 4월인가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김유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최근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에 있고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심리가 다소 진정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을 감안해 한국은행이 3월에는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원-달러 환율은 2월29일 장중에 1245.3원까지 올랐다가 최근 1200원대 초반으로 떨어져 안정세를 되찾았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중국 위안화의 약세 기조 등이 향후 원-달러 환율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투자자의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점차 가라앉으면서 국내 증시도 3월 들어 안정을 되찾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1950선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으며 코스닥 지수도 670선에 안착했다.

한국은행이 3월에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국내 금융시장의 안정을 다시 흔들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한국과 미국의 정책금리 차이가 벌어지면 외국인투자자의 자금 회수 속도도 빨라져 원-달러 환율 급등이나 증시 하락을 불러올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투자자의 자금 이탈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면서 한국과 미국의 금리 차이에 대한 부담도 커졌다”며 “글로벌 금융리스크의 안정이 기준금리 인하의 전제조건인 만큼 한국은행이 3월에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3월 기준금리 인하설을 뒷받침하던 경제지표 부진은 여전하다. 한국은 올해 1~2월 연속으로 두 자릿수 퍼센트의 수출 감소율을 기록했다. 주요 수출품목인 반도체와 자동체를 포함한 올해 1월 광공업 생산량도 1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 때문에 증권업계에서는 한국은행이 4월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예상이 고개를 들고 있다.

올해 3월에는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일본은행(BOJ) 통화정책회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등이 잇달아 열린다. 여기서 통화정책 공조가 이뤄진다면 글로벌 시장의 변동성과 위험성도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신동수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리스크의 해소가 기준금리 인하의 전제조건”이라며 “주요 국가들의 통화정책회의 결과와 금융시장의 안정이 확인되는 시점에 따라 한국은행이 4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글로벌 투자금융(IB)회사들도 한국은행이 4월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팀 콘든 ING그룹 연구원은 3일 보고서에서 “한국의 2월 물가상승률이 오름세를 보였지만 지난해 상승폭을 밑돌았다”며 “소비 증가에 따른 물가상승 압력이 부족한 점을 감안해 한국은행에서 4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출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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