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학서 현대제철 재경본부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강 사장은 최고재무책임자(CFO)로서 현대하이스코 냉연부문과 합병을 이끌었고 지난 1분기 사상 최고 실적을 낸 점이 인정을 받았다.
▲ 강학서 현대제철 사장 |
강 사장은 본사에서 기획과 재무를 총괄하게 돼 당진 현장에서 생산을 책임지는 우유철 사장과 양대 구도를 형성하게 됐다. 강 사장은 본격적으로 현대제철 재무구조 개선과 신성장동력 개발을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은 강학서 재경본부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고 10일 발표했다. 현대제철은 “현대제철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수익성 강화를 위한 것”이라고 승진 이유를 설명했다. 그만큼 강 사장에게 기대하는 바가 크다는 뜻이다.
이번 인사는 강 사장이 고로 건설과 합병 등 굵직한 사업을 이끌면서 재무구조를 안정적으로 이끌어 온 점을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강 사장은 현대자동차그룹에서 사장 자리에 오른 첫 번째 CFO가 됐다. 강 사장은 앞서 3월 등기이사에서 물러난 정몽구 회장의 자리를 이어받아 등기이사가 됐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3고로를 완공해 연간 생산량이 2400만 톤으로 늘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말 현대하이스코 냉연부분과 합병해 쇳물-열연강판-냉연강판으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여기서 나온 냉연강판은 현대자동차에 적용되는 것으로 정몽구 회장이 꾸준히 강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현대차그룹의 핵심 역량과 직결된다.
강 사장은 4월 기업설명회에서 “현대하이스코 냉연부분 합병으로 1분기 315억 원의 시너지를 냈다”며 “연간 1250억 원 이상의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냉연부분 합병의 시너지로 사상 최고 실적을 냈다.
현대제철은 지난 1분기 매출 3조9360억 원에 영업이익 2332억 원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각각 41.6%와 91.4%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623억 원으로 219.5%나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1.4%포인트 높은 5.9%를 기록했다.
강 사장은 CFO로서 현대제철이 주요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효과적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재무를 관리했다. 현대제철은 부채비율 120~130%대를 꾸준히 유지했다. 특히 지난해는 하이스코 냉연부분을 합병했는 데도 부채비율은 오히려 13.4%p 떨어져 120.1%를 기록했다.
앞으로 강 사장은 현대제철 재무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의 부채비율은 120.1%로 현대차그룹 평균 부채비율 61.1%의 두 배에 이른다. 30대 그룹 평균 부채비율은 83.2%다. 현대제철은 올해 안으로 5천억 원의 차입금을 상환하고 내년에 1조원 이상 상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1분기말 기준 현대제철 부채는 16조 원이다.
현대제철의 동부특수강 인수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동부특수강이 자동차 부품으로 사용되는 선재 가공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만약 현대제철이 동부특수강을 인수한다면 강 사장의 현대하이스코 냉연부분 합병을 성공적으로 완수한 경험이 더욱 중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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