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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비은행 경쟁력 우위 지키기 만만찮아, KB금융 하나금융 약진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1-07-23 15: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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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상반기에 일제히 역대 최대실적을 내면서 신한금융지주 실적발표에 시선이 몰린다.

경쟁사들이 비은행부문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로 좋은 성과를 내며 성장성을 높이고 있다. 비은행부문은 신한금융지주의 장점으로 꼽혔는데 앞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유지하는 일이 더욱 절실해졌다.
 
신한금융 비은행 경쟁력 우위 지키기 만만찮아, KB금융 하나금융 약진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23일 증권가 분석을 종합하면 27일로 예정된 신한금융지주 상반기 실적발표 및 콘퍼런스콜에 긍정적 전망이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

이미 실적을 발표한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가 모두 시장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는 역대 최대실적을 내면서 코로나19 사태에도 이어진 금융업황 호조를 증명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지주도 경쟁사와 마찬가지로 대출수요 증가에 힘입어 이자이익을 대폭 늘리고 대손비용을 안정적으로 유지해 상반기에 좋은 실적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한금융지주는 은행 순이자마진(NIM) 개선과 비은행부문 선전으로 핵심이익 개선추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올해 큰 폭의 성장이 가능하다”고 바라봤다.

그러나 신한금융지주는 다른 금융지주사들의 가파른 성장과 수익 다각화에 위협을 받아 시장 지위를 지키는 일이 더욱 다급해지고 있다.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가 모두 상반기에 비은행부문의 안정적 실적기반 확보를 바탕으로 순이익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지주는 일찌감치 카드와 보험, 캐피털과 자산운용 등 비은행계열사 외형을 키워내 은행 이자이익 감소를 만회할 수 있는 다변화된 사업구조를 갖춰낸 효과로 경쟁우위를 지켜 왔다.

지난해 신한금융지주 순이익에서 비은행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41.3%로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가 각각 보인 34.3%를 큰 차이로 제쳤다.

그런데 다른 금융지주사들도 비은행자회사 인수합병과 지주회사 출자에 힘입은 외형 확대 등 공격적 전략으로 비은행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KB금융지주가 상반기 거둔 순이익에서 비은행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45%, 하나금융지주는 37%를 차지했고 우리금융지주는 비은행부문 순이익 비중을 처음으로 10%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주요 금융지주사들은 여기 그치지 않고 하반기에도 비은행부문 중심의 성장전략에 더욱 무게를 실어 이익 증가세를 지속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KB금융지주에서 비은행 자회사들의 이익 기여도는 장기적으로 점점 커질 것”이라며 “국내 금융지주사 가운데 자회사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가장 우수하다”고 바라봤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나금융지주에서 비은행계열사 실적이 대폭 증가하며 이익 개선에 기여하고 있어 경상이익 체력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신한금융지주가 비은행부문 사업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다른 금융지주사들과 차별화하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은 상반기 실적발표 뒤 더욱 치열해질 비은행부문 경쟁에 대응할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아야만 할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은 올해 통합 생명보험사인 신한라이프 출범을 통한 보험사업 성장과 신한금융투자 등 계열사의 투자금융사업 강화를 비은행부문 실적 개선의 중요한 무기로 앞세우고 있다.

그러나 푸르덴셜생명이 KB금융지주에 인수된 뒤 상반기에 지난해 상반기의 3배를 넘는 순이익을 냈고 하나금융그룹은 투자금융부문 실적 증가로 각각 신한금융을 위협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가 지난해 9년 만에 KB금융지주에 빼앗긴 연간 순이익 1위 자리를 올해 되찾아오는 일도 갈수록 간단치 않을 가능성이 있다.

KB금융지주가 상대적으로 약점을 안고 있던 비은행부문과 해외사업 비중을 빠르게 키우면서 사업구조를 개선하고 있어 신한금융지주의 경쟁우위가 돋보이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중장기 사업계획과 주주환원 등 내용은 27일 열리는 실적발표 콘퍼런스를 통해 밝힐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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