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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선 공약 달탐사 프로젝트는 성공할까

서정훈 기자 seojh85@businesspost.co.kr 2016-02-29 18:4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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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달탐사 계획이 성공할 수 있을까?

미래창조과학부가 올해부터 달탐사 사업에 집중 투자하기로 하는 등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미래부는 투자를 강화하는 것과 함께 미국 등 우주사업 선진국과 제휴를 확대해 한국의 달탐사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 한국판 '아폴로 계획' 본격 시동

29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달탐사 계획에 필요한 재원이 올해부터 3년 동안 집중 투입된다.

  박근혜 대선 공약 달탐사 프로젝트는 성공할까  
▲ 박근혜 대통령.
미래부는 28일 올해부터 2018년까지 달탐사 1단계 사업 완수를 목표로 총 1978억2천억 원을 투입한다는 중장기 계획안을 내놓았다. 이 가운데 200억 원의 사업비가 올해 집행된다.

달탐사 계획을 맡고 있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1단계사업 동안에 달 궤도를 도는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1단계 목표를 완수한 뒤 2020년까지 달 표면에 국내 기술로 개발한 착륙선을 내린다는 최종 계획도 세웠다.

달탐사 계획은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다. 박 대통령은 대통령 후보 신분이던 2012년 TV토론회에서 2020년까지 달에 물체를 날려보낸다는 내용의 공약을 직접 밝혔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계획을 완수하기 위해 미항공우주국(NASA) 등과 협력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한국이 위성 운용과 발사체 개발 경험은 보유하고 있지만 발사체를 달로 쏘아올린 경험은 전무하기 때문에 우주산업 선진국과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항공항공우주연구원은 2014년 미항공우주국과 함께 달탐사 협력에 대한 타당성 연구를 실시한 것을 비롯해 2015년 심우주 통신과 항법기술 협약을 맺는 등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 성공할 수 있을까?

정부가 목표한 대로 2020년까지 달에 물체를 쏘아올리면 한국의 항공우주기술과 관련산업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까지 달 궤도 비행에 성공한 나라는 미국을 비롯해 유럽연합(EU)과 러시아, 중국, 인도, 일본 등 6개국에 불과하다. 한국이 달탐사에 성공할 경우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된다.

한국이 20여 년간 인공위성을 운영하며 쌓은 우주사업 노하우와 개선된 소프트웨어 기술의 도움 등으로 달탐사 계획을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소련은 1959년 기계식 컴퓨터와 사람의 계산에 의지해 루나2호를 쏘아 달 표면에 충돌시켰다”며 “당시와 비교해 현재 컴퓨터가 수행하는 각종 시뮬레이터 기술이 확보됐고 나로호를 발사하며 발사체 기술도 쌓았기 때문에 기술적인 어려움은 빠르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근혜 대선 공약 달탐사 프로젝트는 성공할까  
▲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달탐사 조감도.
하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다.

궤도를 정확히 계산해 발사체를 쏘아올리는 기술을 확보한다는 것은 ICBM(대륙간 탄도미사일) 기술과 궤를 같이 하는데 미국이나 러시아가 한국에 선뜻 이러한 노하우를 전수해 주겠냐는 것이다.

또 미국이 달탐사를 계획할 당시 1년에 전체 GDP(국내 총생산)의 약 0.25%를 집중 투자했던 것과 비교해 한국의 투자규모가 적고 기술개발 완료까지 남은 시일이 촉박하다는 점도 성공의 걸림돌로 지적된다.

기초과학 발전에 사용돼야 할 막대한 자금이 대통령의 공약달성을 위해 무리하게 집행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 달탐사, 소련이 시작해 미국이 승리

인류가 달탐사를 본격화한 것은 1950년대부터다.

소련이 1959년 루나2호를 달 표면과 충돌시킨 것을 시작으로 미국은 1964년 레인저7호를 달 표면에 충돌시켰다. 탐사 초기만 하더라도 미국이 소련에 기술 면에서 크게 뒤졌다.

하지만 존 F.케네디 대통령이 1960년대 말까지 인류를 달에 보내겠다고 공언하면서 미국의 추격전이 시작됐다. 미국과 소련이 '인류의 달착륙'을 놓고 경쟁을 펼친 것이다.

1968년 타임(TIME)지가 '아폴로8호' 승무원을 올해의 인물로 선정하는 등 1960년대 미국과 소련의 달탐사 경쟁은 '우주에서 펼쳐진 냉전'에 비유되기도 했다.

두 나라의 경쟁은 미국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미국이 1969년 7월20일 닐 암스트롱과 버즈 얼드린 등 2명이 탑승한 아폴로11호의 착륙선 '이글'을 달에 착륙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후 미국은 1972년까지 아폴로13호를 제외한 나머지 5번의 아폴로 계획을 성공시키며 소련과 격차를 벌렸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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