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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 결선투표 각오하는 이재명, 이에는 이 '이재명다움' 공세로 전환

성보미 기자 sbomi@businesspost.co.kr 2021-07-15 17:3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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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지사가 대세론에서 벗어나 반격에 나서기 시작했다. 

당내 경쟁주자들의 네거티브 공격에는 '공격적 방어'에 나서고 친문·친노진영 끌어안기에 집중한다는 양면작전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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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

5일 더불어민주당 안팎의 말을 종합해보면 이 지사는 대통령선거후보 경선의 1차투표에서 과반을 얻지 못해 결선투표를 치르는 상황에 대비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는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결선투표 가능성을 놓고 “안 하면 좋겠는데 최근 추세를 보면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다”며 “지지자들이 방심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제 총력을 다하고 경각심을 지녀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지율 상승흐름을 타고 추격하고 있어 이 지사로서는 결선투표를 염두에 두지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는 경선전략도 일부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

먼저 수비적 방어에서 공격적 방어로 태도를 바꿨다. 예비경선에선 ‘내부 총질’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 당내 경쟁주자들의 네거티브 공격에도 방어적 태도로 일관했는데 이제는 강하게 되받아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 지사는 이날 TBS라디오에서 "발로 차면 막아야 하고 손으로 때리는 것은 저도 철저히 할 것"이라며 "제가 너무 방어만 하다가 반칙도 당하고 그런 게 쌓였다. 전략 실패였다. 불투명한 태도와 '이재명다움'의 상실 등 지적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 지사 캠프 측에서도 이 지사의 본연의 색깔을 부각하겠다는 기조를 세웠다. 본경선 전략으로 △원팀 경선 △본선 경쟁력 부각 △실적과 정책경쟁 △이재명다움 등 4대 기조를 제시했다.

이 지사 측 관계자는 "이 지사가 지닌 단호함, 과감함, 사이다 발언 등 이재명다움으로 승부할 것이다"며 "먼저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네거티브 공격에 적극 대응하기로 한 것이다"고 말했다.

이 지사 캠프 총괄본부장을 맡은 조정식 의원도 이날 줌(ZOOM)을 통한 화상 기자간담회에서 "예비경선에서 이 지사가 많이 두들겨 맞았다. 원팀 경선을 하다보니 적극적 대응과 방어를 하지 않은 것"이라며 "본경선에서도 기본적으로 원팀 경선 기조는 그대로 들고갈 것이나 서로에 관한 검증, 정책 경쟁은 충분히 할 수 있지만 사실을 왜곡하거나 도를 지나친 부당한 공격에는 이제 맞고만 있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가 수세에서 공세로 태세를 전환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먼저 공격을 해오는 데 한해서다. 그만큼 이 지사는 원팀을 강조하는 것으로 최대한 당심을 끌어안을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이 지사는 최근 친문·친노 지지층 끌어안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그는 이날 TBS라디오에서 예비경선 과정에서 상대 후보들로부터 집중견제를 받은 일을 두고 “어떤 의원은 ‘옛날 이 후보가 문재인 대통령에 하던 것과 비교하면 지금 받는 공격은 당시의 1/4 수준밖에 안 된다’고 하더라”며 “5년 전 제19대 대선 경선 당시 문 대통령을 상대로 검증 공세를 펼친 것을 많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내 비우호적 친문 지지층을 달래기 위한 발언으로 읽힌다.

이 지사는 또 대선에서 승리하면 문재인 정부와 차별화를 시도할 것이라는 일부 주장을 놓고 “가짜뉴스”라며 “문재인 정부는 안보와 외교적 면에서 큰 성과를 보이고 있다. 경제 역시 지난해 세계 최고 성장률을 보였다. 문재인 정부의 일원으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14일 오후에는 ‘노무현의 마지막 비서’로 불리는 김경수 경남지사의 장인상 목포 빈소에 이 후보 부인인 김혜경씨가 직접 조문하기도 했다.

앞서 이 지사는 후원회장에 대표적 ‘친노’ 인사인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을 영입했다. 강 전 장관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임명한 최초 여성 법무부 장관이다.

이 밖에 이 지사는 14일 우원식 의원의 공식 지지를 이끌어냈다. 우 의원은 당내 ‘비주류’로 분류되지만 ‘경제민주화와 평화통일을 위한 국민연대’(민평련)를 이끌고 있는 등 다양한 인사들과 두루 관계를 맺고 있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민평련은 당내 친문재인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세력으로 꼽힌다. 현역 의원 가운데 60명가량이 민평련에 가입해 있다. 우 의원의 공식 지지로 민평련 소속으로 특정 후보 지지를 밝히지 않은 의원들이나 ‘86그룹’ 의원들이 이 지사 캠프에 합류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 지사는 스스로 '흙수저 비주류'라면서 연일 노 전 대통령과 공통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벼랑 끝의 서민들, 내 삶을 바꿀 정치에 관심 보일 여력조차 없는 절박한 주권자들의 뿌리 깊은 설움이 저를 여기까지 오게 했다고 믿는다"며 "저의 도전이 이재명이라는 흙수저 정치인 한 명의 도전보다 훨씬 더 큰 무언가임을 무겁게 유념하겠다"고 적었다.

그는 10일에는 페이스북을 통해 “영화 ‘노무현입니다’에서 노 전 대통령이 돈 때문에 힘들어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정치가 검은 돈 앞에 작아지지 않게 해달라”며 후원금 모금을 호소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성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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