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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 3월에는 봄볕이 들까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6-02-29 17: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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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3월에 봄날을 맞이할 수 있을까?

3월에는 주요 국가에서 통화정책회의가 열린다. 국제유가도 어느 정도 안정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국내 증시도 반등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

그러나 통화정책에 대한 시장의 불신이 국내 증시의 반등을 제한할 것이라는 시각도 만만찮다. 수출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것도 증시의 불안요소로 꼽힌다.

◆ 엇갈리는 3월 증시 전망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9일 “3월 중순 이후 증시는 점차 안정을 찾아갈 가능성이 크다”며 “국제유가를 비롯한 상품가격의 하락세가 진정되고 주요 국가들의 정책공조 강화도 다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증시, 3월에는 봄볕이 들까  
▲ 코스피 지수가 29일 직전 거래일보다 3.50포인트(0.18%) 떨어진 1916.66으로 거래를 끝낸 가운데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뉴시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최근 5거래일 연속으로 1배럴당 30달러 대를 기록했다. 주요 산유국들이 3월에 원유생산 동결을 논의하는 회의를 열기로 하면서 유가 하락세도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유가 하락을 부추겼던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량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량은 올해에 지난해보다 일평균 60만 배럴씩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주요 국가들은 3월에 줄줄이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회의를 주최한다. 중국은 3일 전국인민대표대회를 연다.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 일본은행(BOJ)의 금융정책회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정례회의 등이 뒤따라 개막한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각국 중앙은행들이 경기 부양책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도 금리 인상을 유예할 것”이라며 “이들의 정책공조가 안전자산에서 빠져나온 자금을 위험자산으로 옮길 수 있는 안전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각국 중앙은행들이 통화완화정책을 공조한다고 해도 국내 증시의 불안을 가라앉히기 힘들다는 반박도 제기되고 있다. 지금까지 중앙은행들이 통화완화 기조를 유지해 왔지만 경기를 제대로 부양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통화정책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 약화가 예상보다 빨리 나타나고 있다”며 “해외에 투자됐던 일본 내부 자금들이 회수되면서 글로벌 시장의 유동성도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증시가 1분기에 상승할 가능성이 낮아진다”고 진단했다.

한국이 수출 부진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점도 국내 증시의 상승을 가로막을 요인으로 꼽힌다.

세계무역기구(WTO)에서 집계한 한국의 1월 수출액은 366억23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8% 줄었다. 이 감소폭은 2009년 8월 이후 최대 규모다.

한국은 2월에도 1일부터 20일까지 수출액 221억6천만 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3% 감소했다. 2월 전체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어들 경우 14개월 연속으로 감소세를 지속하게 된다.

박성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경기와 개별 기업들의 실적 둔화에도 수출에 의지해 박스권을 유지했지만 이제는 수출도 부진에 빠졌다”며 “2월을 시작으로 수출 개선세가 몇 개월 이상 연속되지 않는 이상 국내 증시에 대한 기대감을 낮춰야 한다”고 전망했다.

◆ 코스피 코스닥 환율 모두 변동성 장세

코스피 지수는 29일 직전 거래일보다 3.50포인트(0.18%) 떨어진 1916.66으로 거래를 끝냈다. 코스피 지수는 이날 상승과 하락을 반복한 끝에 약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기관투자자는 코스피에서 1889억 원, 개인투자자는 538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외국인투자자가 1732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하면서 변동성 장세가 나타났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위 종목의 주가는 혼조세를 보였다.

삼성전자(0.5%), 현대자동차(0.3%), LG화학(2.2%) 주가는 상승한 반면 한국전력(-3.1%), 삼성물산(-1.6%), 현대모비스(-3.1%), SK하이닉스(-2.6%), 아모레퍼시픽(-0.9%) 주가는 떨어졌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2.32포인트(0.36%) 오른 651.62로 거래를 끝냈다. 코스닥 지수도 큰 폭으로 변동했다.

외국인투자자, 기관투자자, 개인투자자는 모두 이날 코스닥에서 순매수에 나섰다. 외국인투자자는 97억 원, 기관투자자는 28억 원, 개인투자자는 25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원-달러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직전 거래일보다 1.50원 내린 1236.70원으로 거래를 끝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장중에 1244.35원까지 치솟아 5년8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한국은행 등 외환당국에서 시장에 개입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수출기업들도 월말 매도물량을 쏟아내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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