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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장세주, 중국철강 저가공세에 연합전선

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 2014-06-09 18:2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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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장세주, 중국철강 저가공세에 연합전선  
▲ 정몽구(왼쪽) 현대차그룹 회장과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이 중국산 철강의 저가공세에 맞서 공조를 강화하고 있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지난달 30일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무역위원회에 중국 H형강 제조사들을 상대로 한 반덤핑 제소장을 제출한 것으로 9일 알려졌다. 반덤핑 제소는 해외기업이 낮은 가격으로 제품을 수출해 수입국 기업들이 피해를 볼 경우 수입국 기업들이 해외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것을 말한다.


두 기업은 중국 철강기업들이 H형강을 국내 유통 가격보다 20% 이상 낮은 가격으로 수출하고 있어 국내기업이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H형강은 H형인 형강으로 주로 건축물과 선박 등 대형 구조물의 자재로 사용된다.


국내산 소형 H형강의 시중가는 1월 기준 톤당 83만 원, 중국산 제품의 가격은 66만 원으로 가격 차는 17만 원이나 된다. 이후 국내 철강기업들이 중국산 저가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가격 인하에 나서면서 이달 초 국내사 H형강 유통가격은 77만 원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중국산 H형강 유통가격 역시 59만 원까지 떨어지면서 가격 차는 18만 원으로 더 벌어졌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국내 H형강 시장에서 투톱 기업으로 서로 경쟁하는 입장이었지만 중국산 저가공세에 맞서 손을 잡고 있다. 중국산 저가공세가 계속되면서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의 H형강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말 각각 50%, 25%대에서 현재 40%, 20%대로 하락했다. 중국산 H형강 시장점유율은 현재 22% 수준이다.


두 회사는 반덤핑 제소장을 제출하기에 앞서 지난달 19일 공동으로 수입대응 정책을 확정해 발표하기도 했다. 수입대응 정책은 수입대응재 가격을 대폭 인하하는 것을 뼈대로 했다. 두 회사가 수익성 훼손을 감수하면서 가격 일원화라는 초강수를 뒀다는 게 시장의 평가였다.


당시 현대제철 관계자는 “저가 수입산이 국내시장을 잠식하는 것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며 “최소한 상반기까지 대응책을 유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동국제강 관계자도 “중국산 H형강 문제는 철강업계의 존망이 달린 문제”라며 “현대제철과도 앞으로 이 문제에 대해 공조를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이 국내 철강사들을 대표해 반덤핑 제소로 강하게 대응함에 따라 그 결과에 관심이 주목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저가 철강재의 유입이 국내 업체 경영의 심각한 위기를 초래할 수준으로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반덤핑 판정을 받게 되면 저가 철강재 유입으로 왜곡된 국내 H형강 시장가격이 정상체제로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무역위원회는 오는 7월 말까지 중국산 H형강 반덤핑 조사개시를 결정한 뒤 중 예비조사와 본조사를 실시하게 된다. 본조사 이후 최종 판정까지 최대 1년이 소요된다. 무역위원회에서 덤핑혐의가 인정될 경우 중국산 H형강에 국내산 제품과 가격 차에 해당하는 관세가 부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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