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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 외형보다 실속 챙겼다

이명관 기자 froggen@businesspost.co.kr 2014-06-09 15: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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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이 제약업계에서 매출액은 5위로 뒤쳐졌지만 영업이익률은 1위를 기록했다. 다양한 포트폴오를 원동력으로 내수시장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종근당 외형보다 실속 챙겼다  
▲ 김정우 종근당 부회장
9일 종근당에 따르면 1분기 매출 1386억 원을 기록했다. 유한양행, 녹십자 등에 이어 제약회사 가운데 5위다. 그러나 종근당은 영업이익률에서 1위를 차지했다. 상위 제약회사들 중 유일하게 10%을 넘겼다.

특히 종근당은 국내시장의 전문 의약품 부문에서 1위 제품이 없는데도 전문의약품 처방액 부문에서 788억 원으로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종근당의 이런 선전은 내수시장에 집중했기 때문인데,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가 원동력이 됐다.

종근당은 다국적 제약회사에서 수입한 의약품과 복제약, 신약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혼합전략을 구사했다.

종근당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보면 종근당이 독점판매권을 보유하고 있는 타미플루(독감예방 및 치료제)와 간판상품인 딜라트렌(고혈압치료제)은 스위스 로슈 제품이다. 전문의약품 중 1분기 91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리피로우(고지혈증치료제)는 복제약이다.

또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타크로벨(면역억제제)과 텔미누보(고혈압 개량신약)는 자체개발 신약이다.

종근당은 제품이 다양하게 구성돼 있기 때문에 매출구조가 탄탄하다. 제품 포트폴리오가 다양하면 그만큼 위험을 분산시키는 효과가 있다. 올해 자체개발 제품인 듀비에(당뇨 신약)가 지난 2월 출시되면서 한층 탄탄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게 됐다.

종근당은 경쟁사와 달리 국내시장에 거의 ‘올인’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종근당의 제품 중 기타 제품의 11.27%, 사이폴엔(장기이식 거부반응 치료제)의 4.12%를 제외한 나머지 제품들은 전부 국내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해외시장 진출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경쟁 제약사들과 달리 국내시장에서 조용한 영업으로 실속을 챙기면서 신약개발에 나서는 종근당의 전략은 다른 업체들의 관심 대상”이라고 말했다.

종근당은 국내시장에서 거둔 성과를 바탕으로 연구개발에 투입되는 비용을 늘리기로 했다.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612억 원으로 매출액 대비 12%까지 늘어났다. 전체 연구원 385명 중 박사 비중이 9%로 상위 제약사들 중 가장 높았다.

김정우 부회장은 "올해는 신약, 개량신약은 물론 바이오의약품에 대한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해 탄탄한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며 "우리에게는 연구개발 투자가 창조경제"라고 강조했다.

종근당은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종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올해 매출이 전년 대비 11.5% 증가한 5669억 원, 영업이익은 754억 원(영업이익률 13.3%)으로 안정성장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또 "작년에 출시된 개량신약 텔미누보(고혈압 복합제)와 유파시딘S(위염 치료제), 듀비에(자체개발 당뇨 신약), 크레스토 제네릭 (고지혈증 치료제) 등으로 외형성장이 이어질 듯하다"며 "작년 12월 기업 분할 이후 판매 및 관리비 감소와 신약출시로 영업이익률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종근당은 지주사 전환을 위해 지난해 말 종근당 홀딩스와 종근당으로 기업을 분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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