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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리포트] 7월 기업 동향과 전망-자동차 조선 중공업 철강

박창욱 기자 cup@businesspost.co.kr 2021-07-07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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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는 올해 들어 해외판매에서 순항하고 있지만 노사관계 악화라는 암초에 직면하게 됐다.

현대차 노조는 임금인상 수준을 놓고 회사와 합의점을 찾지 못해 파업에 들어갈 태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로선 추가 교섭안을 마련해 노조와 합의를 이루는 일이 다급하게 됐다.
 
[데스크리포트] 7월 기업 동향과 전망-자동차 조선 중공업 철강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기아는 스포티지 완전변경 모델을 비롯해 쏘렌토 연식변경모델, 프리이엄 세단 K9 부분개선모델 등이 흥행몰이에 성공해 신차효과를 이어갈 지 주목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중공업 상장에 이어 현대오일뱅크 상장 도전에 나선다. 수소사업과 대우조선해양인수 마무리를 위한 재원 확보를 위해서도 현대오일뱅크의 성공적 상장이 중요하다.

삼성중공업은 보유하고 있는 드릴십(심해용 원유 시추선) 재고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보이며 해양플랜트 채산성이 높아져 삼성중공업이 드릴십 재고를 매각 또는 용선으로 처리할 수 있게 돼 경영 정상화에 한발 더 가까워 질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는 그룹 차원에서 연간 안전·보건계획을 마련해 안전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이 계획을 차질없이 시행해 산업재해가 더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 만약 산업재해 논란이 다시 불거지면 최정우 포스코 대표이사 회장이 9월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2월 청문회에 이어 또다시 곤욕을 치를 수도 있다.  

<자동차>

◆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미국에서 6월에도 월간판매 기준 최대기록을 새로 쓰는 등 해외판매에서 순항하고 있다.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와 전기차 판매도 흐름이 좋다. 

다만 전국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현대차 노조)가 임금인상 수준을 놓고 파업을 위한 쟁의권 확보를 예고하면서 노사관계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하언태 사장은 2018년 3월 현대차 대표에 올라 최근 2년 연속 무파업으로 단체교섭을 마무리하는 등 협상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정작 지난해 10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취임한 뒤 첫 단체교섭에서 노조 파업에 직면하는 일은 부담일 수 있다.

현대차는 현대차그룹의 맏형 격으로 현대차의 단체교섭은 다른 계열사의 노사협상 분위기에도 영향이 크다. 더구나 현대차는 올해 들어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생산차질을 겪으며 고객 차량인도가 늦어지고 있는데 노조 파업이 더해지면 상황이 더욱 나빠질 수도 있다.

현대차 노사 모두 강경한 태도 속에서도 재협상 가능성을 열어놨다. 앞으로 하언태 사장이 어떤 추가 제시안을 마련하느냐가 합의점을 찾는 데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과거에도 사측의 1차 제시안 이후 추가 제시안이 나온 뒤 협상을 통해 단체교섭이 타결될 때가 많았다. 현대차 노사가 단체교섭을 원만히 타결하느냐는 올해 현대차가 좋은 실적을 이어가는 데도 중요한 변수다. 특히 국내에서만 생산하는 전기차는 판매를 좌우하는 보조금이 고객 인도시점에 따라 좌우되므로 단체협상 타결이 더욱 중요하다.

현대차는 현재 배터리를 전면 교체하는 방식으로 코나EV의 리콜을 진행하고 있지만 그 뒤에도 화재가 3건이나 일어났다. 코나EV의 화재사고 논란이 장기화하면 자칫 현대차의 기술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현대차는 현재 전기차뿐만 아니라 자율주행, 수소전기차,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미래 모빌리티시장에서 기술선도 기업을 목표로 세웠다. 코나EV 논란을 하루 빨리 수습하느냐는 미래차 브랜드 경쟁력을 다지는 데도 중요하다.

수소전기차 시장은 초기단계인데 현대차와 토요타의 양강 구도가 형성돼 있다. 현대차는 미라이 모델을 앞세운 토요타의 기세를 꺾기 위해 2023년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신형 넥쏘의 출시 시기를 앞당길 가능성도 나온다. 

혼다가 수소전기차시장에서 철수하는 대신 BMW, 재규어랜드로버 등 유럽의 주요 완성차 브랜드들이 이르면 2022년부터 잇달아 수소전기차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로선 초기 단계부터 수소전기차 시장의 주도권을 단단히 해야 할 필요성이 크다.

◆ 기아

기아는 쏘렌토와 카니발에 이어 K8까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내놓는 신차마다 좋은 성적을 보였다. 기아가 내놓은 차 가운데 글로벌시장에서 가장 많은 판매량을 보였던 스포티지의 5세대 신형 모델이 이르면 7월 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흥행몰이를 이어갈 지 주목된다.

5세대 스포티지는 기아가 2015년 4세대 이후 6년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완전변경(풀체인지)모델이다. 티저이미지 공개만으로도 기대를 받고 있는데 내부 디자인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스포티지 경쟁차량으로 평가되는 현대차의 준중형SUV 투싼이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출고가 밀려 있는 점도 스포티지 사전계약의 흥행요인으로 꼽힌다. 스포티지는 투싼과 프레임과 파워트레인을 공유하는 만큼 대기수요가 스포티지 쪽으로 옮겨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중형SUV에선 쏘렌토 연식변경모델을 발빠르게 내놓으며 하이브리드모델이 새로 나온 현대차 싼타페와 치열한 판매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기아는 싼타페 하이브리드 모델에 맞서 쏘렌토 연식변경모델에서 ‘가성비(가격대비성능)’를 강화해 지난해에 이어 판매량 우위를 이어가고자 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는 3년 만에 내놓은 부분개선(페이스리프트)모델 더 뉴 K9에서도 신차효과를 노리고 있다. 디자인과 첨단사양, 체감가격 등 상품성을 한층 강화했다.

올해 K5와 K7의 완전변경모델 K8을 통해 판매 호조를 이어가고 있고 K3도 페이스리프트 출시 뒤 판매가 다시 늘고 있다. 하지만 플래그십모델 K9가 세단 브랜드에서 지니는 상징성이 큰 만큼 더 뉴 K9 판매에서도 성과를 내야 K시리즈 위상 회복에 '화룡정점'이 ​​​​​​될 수 있다.

◆ 쌍용자동차

쌍용차 매각주관사인 한영회계법인은 ‘인가 전 인수합병(M&A)’ 절차 진행을 위해 7월30일까지 쌍용차 인수희망자들로부터 인수의향서(LOI)와 비밀유지 확약서를 접수한다. 

쌍용차가 계획대로 11월 말까지 매각을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외국계 인수 후보기업 등장에 희망을 걸어야 할 처지에 놓인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가기 전 잠재적 투자자였던 HAAH오토모티브홀딩스의 인수동력이 점차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진 데다 국내 인수후보군을 향한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의 시선이 여전히 차갑다.

쌍용차가 법정관리에 들어갈 때 미국과 중국 기업 각각 1곳이 쌍용차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곳이 있다는 관측이 투자금융업계에서 나왔다. 이들이 공개입찰에서 실체를 드러낸 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을 만족할 만한 회생계획안까지 만들 만큼 확실한 자금력을 증명해야 쌍용차도 생존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게 된다.

쌍용차는 매력적 매물이 되기 위해 전기차 SUV 전환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는 6월15일 전기차 준중형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코란도 이모션'과 전기차 중형SUV 'J100(프로젝트명)' 출시계획을 발표했다. 

쌍용차의 새 주인을 찾기 위해 노사 상생협력으로 마련한 유동성, 생산 및 인력운영 측면에서 확보한 유연성을 전기차 투자에 우선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 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차는 경영난 해소를 위해 XM3(유럽수출 모델명 뉴 아르카나) 수출 확대에 기대를 걸고 있다. XM3는 유럽에서 인기를 끌며 생산물량이 과거 르노삼성차의 생산을 이끌었던 닛산 로그에 이를 수도 있다는 관측이 르노삼성차 안팎에서 나온다. 

다만 임금인상을 놓고 거리를 좁히지 못하는 노사관계로 르노삼성차는 생산체제를 좀처럼 안정시키지 못하고 있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파업과 부분직장폐쇄로 서로 맞서는 등 현재까지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상조차 매듭짓지 못했다.

르노삼성차는 2020년 임단협 협상을 마무리하더라도 2021년 임금협상을 연이어 진행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만큼 2년치를 통합해 협상하자고 노조를 설득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위해 르노삼성차가 전향적 제시안을 내놓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르노삼성차 7월 생산일정에는 하루 1시간씩 잔업이 추가됐다. 6월에는 2교대 근무에 특근만 진행했는데 7월부터는 잔업까지 할 정도로 수출 증가에 따라 생산물량도 그만큼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읽힌다. 이런 점에서 르노삼성차가 선제적으로 생산 증대를 통한 고정비 감축부분까지 미리 고려해 기본급 인상을 검토할 수도 있다.

다만 르노그룹 본사에서 한국을 고정비 감축 대상 국가로 지정한 점이 기본급 인상을 결정하는 데 부담요인이 될 수 있다. 르노삼성차가 노사 단체협상을 빠르게 마무리하는 일이 올해 다시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로 돌아서는 데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 한국GM

한국GM이 경남 창원 공장에서 2022년 11월부터 경차 스파크 생산을 중단할 가능성이 나온다. 스파크 생산이 중단되면 한국GM 공장의 생산 차량은 2종만 남게 된다. 부평 1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트레일블레이저와 2022년 12월부터 창원 공장에서 양산을 시작할 CUV(크로스오버 차량) 신차 등 2종이다.

한국GM이 생산 차종을 점차 줄이면서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한국GM 노조)는 2018년 5월 진행됐던 군산 공장 폐쇄와 같은 구조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에 2021년 임금협상에 특별요구 사항으로 회사에 미래차를 포함한 공장별 장기 생산계획을 확정해 달라는 요구를 하고 있다.

특히 미국 GM본사의 전기차 물량 배정을 원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GM본사가 한국GM에 전기차 생산을 배정할 공산이 현재로선 크지 않아 노조와 협상이 순탄하게 진행되지 못할 공산이 커보인다. 이에 대응해 한국GM 노조는 장기 생산계획과 관련해 회사를 압박할 수 있는 수단인 쟁의권을 확보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한국GM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째 영업손실을 이어갔다. 한국GM은 상반기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생산차질을 일부 겪은 만큼 하반기에 자칫 노사갈등이 커져 원활한 생산이 어려워지면 올해도 영업손실을 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조선 중공업>

◆ 현대중공업그룹


현대중공업그룹이 주력 조선사 현대중공업에 이어 2022년을 목표로 현대오일뱅크 상장 도전에 나선다. 현대오일뱅크 상장은 대우조선해양 인수 마무리와 수소사업 재원 마련을 위해서도 중요하다.

주력 계열사인 현대중공업 상장을 추진하면서 다른 계열사 상장은 잠시 미뤄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정유업황 호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현대오일뱅크 상장 추진에 원동력이 된 것으로 보인다.

현대오일뱅크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4128억 원을 내며 흑자전환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영업손실 5632억 원을 냈고 전체 영업손실이 5933억 원이었던 점을 보면 빠르게 반등했다.

현대오일뱅크는 롯데케미칼과 설립한 합작법인 현대케미칼을 통해 석유화학사업에서도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11월부터 대산공장에서 중질유 분해설비(HPC)를 가동하는데 이를 통해 올해 영업이익 800억 원, 내년부터는 매년 영업이익 5천억 원 이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오일뱅크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 가운데 일부를 수소사업 투자에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지주는 그룹 계열사들의 역량을 활용해 2030년까지 육상과 해상에서 모두 수소 생산, 운송, 저장, 활용까지 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조선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마무리하는 데도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 현대중공업지주는 현대오일뱅크 지분 74.1%를 보유한 최대주주인데 현대오일뱅크 상장 과정에서 지분 일부를 구주매출로 돌려 현금을 확보하는 방식을 취할 수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조선업황 회복을 타고 주력선박인 액체화물운반선(탱커)과 가스선에서 강한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올해 빠르게 실적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수주도 활발해 내년 실적 전망도 밝다. 

다만 현대중공업 노조가 파업에 들어간 점은 한국조선해양 실적 회복에 악영향을 미칠 공산이 크다. 현대중공업 노사 사이에 이뤄진 2019년 임금협상과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두 번째 잠정합의안이 지난 4월2일 노조 찬반투표에서 부결된 뒤 2개월 넘게 교섭이 재개되지 않아 노조가 실력행사에 나섰다. 

주력 계열사 현대중공업의 단체교섭이 얼마나 빠르게 타결되는 지는 8월 예상되는 현대중공업 상장에서 흥행과 한국조선해양 실적 회복에도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 삼성중공업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보이며 해양플랜트시장이 다시 살아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보유하고 있는 드릴십(심해용 원유 시추선) 재고 문제가 해결될 가능성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유가가 높을수록 해양플랜트 채산성이 높아져 발주가 늘어나면 삼성중공업은 재고자산으로 보유한 드릴십 5기를 매각 또는 용선 등 방식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된다. 

삼성중공업은 2013년 미국 퍼시픽드릴링(PDC)에서 수주한 1기, 노르웨이 시드릴(Seadrill)에서 수주한 2기, 그리스 오션리그(현 트랜스오션)에서 수주한 2기 등 모두 5기의 드릴십을 재고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재고 드릴십 5기의 합산 장부가치를 12억8천만 달러로 잡고 있어 이를 모두 매각하면 1조4천억 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 삼성중공업이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영업손실 1조541억 원을 거둔 것과 비교하면 작지 않은 규모다.

삼성중공업은 2015년부터 2020년까지 매년 영업손실을 거뒀다. 6년 동안 영업손실은 모두 3조9천억 원이 넘는데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이 드릴십 재고자산 평가손실인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중공업은 6월29일 이탈리아 전문 시추선사인 사이펨(Saipem)과 드릴십 1척의 용선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는 사이펨이 2022년까지 드릴십을 완전 매입할 수 있는 옵션도 포함됐다. 용선계약을 맺은 드립십은 그리스 오션리그에서 수주했던 재고다.

삼성중공업은 무상감자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시동을 걸었다. 올해 조선업황 호조에 신규수주도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악성 재고로 남아있는 드릴십 문제만 해결할 수 있다면 경영정상화에 더욱 가까워 질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

◆ 포스코


포스코 외에도 모두 7곳의 포스코그룹 계열사가 올해 이사회에서 2021년 안전·보건계획안건을 처리한 것으로 파악됐다. 포스코 및 계열사에서 연간 단위의 안전보건계획을 이사회 안건으로 의결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최정우 포스코 대표이사 회장이 연임 과정에서 산업안전 문제로 곤욕을 치른 만큼 올해 그룹 전반으로 안전경영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코에선 2018년 최정우 회장 취임 뒤 생산현장에서 발생한 사고로 노동자 11명이 사망했다. 최 회장이 2월 국회 산업재해 청문회에 출석해 질타를 받은 뒤 한 달도 안 돼 사망사고가 발생해 더 강한 비판에 직면했다.

이에 포스코는 5월과 6월 국회 환경노동위 여야 의원들의 현장점검을 잇달아 받아야 했다. 국회 환경노동위 위원들이 현장시찰을 나온 기업은 산업재해 청문회에 출석한 9개 기업 가운데 포스코가 유일하다.

이에 포스코는 국회 등과 소통 확대를 위해 오석근 포스코 커뮤니케이션본부장 부사장을 영입하고 국회보좌진협의회 회장을 지낸 박도은씨와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 회장 출신인 이상욱씨를 나란히 상무보로 임용하면서 대관조직을 강화했다.

하지만 이보다는 포스코와 계열사의 연간 안전·보건계획이 실제 성과로 이어지는 것이 중요하다. 또 다시 산업재해가 발생한다면 포스코 및 포스코 계열사 이사회에서 연간 안전보건계획을 논의했던 노력이 ‘보여주기식’이 아니냐는 정치권 비판이 커질 수 있다. 산업안전 논란이 이어진다면 최 회장으로서는 9월 국정감사에서도 또 다시 증인으로 출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현대제철

현대제철은 기존에 예정됐던 공장 보수일정을 미루거나 연기하면서 올해 생산량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에서 철근부족 사태로 공사현장이 멈추는 일까지 생기면서 내수 공급을 더욱 확대하기 위한 목적으로 파악된다.

안동일 현대제철 대표이사 사장은 그동안 추진해왔던 생산체제 최적화의 결실을 올해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안 사장은 2019년 3월 현대제철 대표에 취임한 이후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해 ‘적기생산체제’ 기반을 닦아왔다. 2020년은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을 크게 받았던 만큼 올해 실적이 사실상 안 사장의 첫 경영 성적표가 된다.

안 사장은 2020년 설비 효율화를 통한 최적 생산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뒤 수익성을 중심으로 컬러강판사업과 당진제철소 전기로 열연설비 가동중단, 단조사업 물적분할 등을 추진하며 사업개편에 박차를 가했다. 

올해는 현대제철에서 스마트팩토리 구축과 함께 스마트매니지먼트의 일환으로 사업부제 방식으로 조직을 재편했다. 당진제철소 3고로 보수 뒤 생산정상화도 이뤄졌고 사망사고 발생에 따른 철근공장과 1열연공장의 작업중지 명령 해제 등 생산과 관련한 악재도 어느 정도 털어냈다.

자동차용 강판 추가 인상도 하반기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현대제철 실적 확대를 향한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중국 정부가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철강공급 축소기조를 계속 유지할 지 여부가 현대제철이 실적 확대추세를 이어가는데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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