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기업과산업  건설

[일문일답] 이대현 "대우건설 매각을 중흥건설에 밀어준 것 없다"

감병근 기자 kbg@businesspost.co.kr 2021-07-05 18:47:37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이대현 KDB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가 대우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를 중흥건설 컨소시엄으로 선정하는 데 매각대금 극대화, 거래의 완결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나오는 중흥건설 컨소시엄을 미리 내정했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일문일답] 이대현 "대우건설 매각을 중흥건설에 밀어준 것 없다"
▲ 이대현 KDB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가 5일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KDB인베스트먼트>

아직 대우건설 매각이 여러 절차를 남겨두고 있는 만큼 거래를 완결하는 데 힘을 쏟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다음은 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대표와 일문일답이다. 

- 우선협상대상자와 예비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배경은?

“매각대금, 거래의 완결성, 대우건설의 성장과 안정적 경영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했다. KDB인베스트먼트와 매각자문사는 2017년 대우건설의 매각 실패와 이후 비공식적으로 인수를 타진했던 많은 투자자들의 사례를 감안해 이번 인수합병의 일차적 목표를 투자자들의 진정성을 최대한 확인하고 대우건설의 영업과 임직원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뒀다. 

대우건설이 지난 20여 년 동안 소위 '주인 없는 회사'로 지내왔고 '진짜 주인'을 찾아주는 일이야말로 대우건설 관련 모든 이해관계자들의 공통되고 시급한 과제임을 잘 인식하고 있다.”

- 대우건설 매각 재입찰이 본입찰에서 가격차이가 컸기 때문이라는 말이 있는데 사실인가? 

“재입찰을 한 적이 없고 가격 차이가 크다는 것도 알지 못하는 내용이다. 6월25일 본입찰이 이뤄진 뒤 6월29일 원매자 한쪽으로부터 가격 수정 요청을 받았다, 우리는 원매자 쪽에서 가격 수정을 요청할 수 있다고 보고 6월30일 다른 원매자에게도 가격을 수정할 것인지 문의했다. 이 과정에서 수정제안서 등이 오가지는 않고 가격 수정만 이뤄졌다.

아마도 제안자들은 사전에 입찰공고와 예비입찰 없이 진행됐기 때문에 양해각서(MOU) 체결 전에 조건을 수정하고 싶었지 않나 생각한다. 가격 수정을 받아들인 근거는 입찰안내서에 수정 요청은 원하지 않으나 원매자들의 권리라는 점을 안내했다. 가격 수정을 수용할지 안 할지는 매도자인 우리의 권리다. 우리가 선택적으로 행사할 수 있는 권리이기 때문에 가격 수정은 원매자와 매도자의 합의의 문제라고 볼 수 있다”

- 중흥건설을 밀어주기 위한 과정이었다는 말도 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어느 쪽을 밀어준다는 태도는 전혀 없고 생각해본 적도 없다.”

- 대우건설 매각 원칙은 무엇인가? 입찰 과정이 순조롭지 않아 법적분쟁 가능성도 나온다. 

“법을 준수한다는 절차상의 가장 중요한 원칙과 원매자의 요청을 최대한 듣겠다는 원칙을 세웠다. 거래 초기 단계에서 원매자의 의견을 최대한 들어야 거래를 완주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매도자와 원매자는 각자 전략에 따라 움직였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의 공정성을 두고 법적분쟁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 대우건설 매각 과정이 입찰공고, 예비입찰 없이 일반적 인수합병과 다르게 설계된 이유는 무엇인가? 

“인수합병에서는 매매가 이뤄지는 타이밍(시점)이 중요하다. 건설산업과 대우건설이 지니는 현재와 미래가치, 경제동향 등을 면밀히 살폈다. 그리고 원매자들의 숫자와 그들의 관심도는 어느 정도인지도 검토했다. 특히 원매자들의 리더들이 대우건설을 얼마나 알고 있는지를 중요한 판단 요소로 삼았다.

매각시기와 관련해 2년 전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국정감사에 나가 약 2년 정도 기업가치를 높이면 매각이 가능할 것이라는 말을 했다. 우리는 그에 맞춰서 대우건설 기업가치를 높이는 작업을 계속해서 진행하고 있다. 당초 올해 말이나 내년 초면 매각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는데 지난해 실적이 좋아지면서 올해 봄부터 원매자들의 접촉이 있었다.

제한적 숫자의 원매자들이 있었고 이들 모두가 ‘프라이빗 딜(공개되지 않는 거래방식)’을 원했다. 우리는 원매자들의 진지함을 봤고 연말까지 기다리라고 안내하면 매각시기를 놓칠 수 있다는 판단이 있었다. 그래서 제안서를 제출해달라고 했고 3.5주의 실사기간도 줬다.”

- 실사기간이 너무 짧았던 것 아닌가?

“원매자들과 사전접촉을 통해 대우건설에 관한 상당한 정보를 지니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대우건설은 상장사로서 충분한 정보가 외부에 공개되기 때문에 추가 실사의 필요성이 적었다. 일반적 인수합병에서 이뤄지는 매도자 참여 실사는 3~4주 뒤 우선협상대상자와 업무협약체결 이후 진행할 것이다.”

- 대우건설 매각과 관련해 공정성 관련 지적이 나오는데

“절차나 자료 제공에서 공정성을 해쳤다고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경쟁자 사이의 가격을 맞추는 형식으로 입찰을 진행했다는 지적이 있는데 업무협약이 체결되지 않은 단계에서 제안된 가격만으로 협상이 끝나는 게 아니다.

이 협상에는 가격 조건과 비가격 조건이 있다. 손해배상 요건과 진술 보증 항목 등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최종 가격이 달라지게 된다. 제안된 가격이 실사 협상 등 과정에서 변하게 되면 의미가 없는 것이다. 제안된 가격도 중요하지만 비가격적 조건들도 중요하다.”

- 대우건설 매각을 너무 서두른 것은 아닌가?

“1조7천억~1조8천억 원짜리 거래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이 거래가 얼마나 흥행할 수 있을 것인가에 관한 고민이 필요하다. 매수자들의 사전접촉이 있었을 때 우리가 빨리 진행하는 것이 종합적으로 낫다고 판단했다.”

- 중흥건설은 대우건설에 관해 어떤 비전과 전략을 갖고 있나?

“중흥건설의 자금조달 계획이 상당히 구체적이고 근거가 잘 제시돼 있었다. 전략에서도 상당히 많이 고민한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일단 대우건설의 국내 주택부문에 관해서는 굉장히 자신감을 지니고 있다. 해외부문에서도 전략적 선택과 집중에 관해 많이 고민하는 것으로 봤다. 중흥건설이 대우건설 인수를 상당히 오랜 기간 염두에 두고 나름대로 연구를 많이 했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 있었다.”

- 대우건설 노조와는 어떤 방식으로 협의했나?

“내가 대우건설 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직원들로부터 여러 이슈를 보고 받고 토론을 하면서 분위기를 파악하려 노력했다. 노조위원장을 포함해서 식사도 하면서 이야기를 들으려 했고 노조도 원하는 사안들을 우리한테 여러 번 보낸 적이 있다.”

- 대우건설 노조는 해외사업부문이 매각되는 게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

“제출된 제안서에 따르면 해외부분과 토목플랜트부분에 상당한 의지와 계획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 해외에서 대우건설 인수 의지를 보인 곳은 없었나?

“언론을 통해 아부다비투자청, 중국 건설회사 이름 등이 나왔지만 해외에서 진정성 있는 원매자가 참여했다는 사실을 확인하지 못했다. 매각을 진행한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한 이후에도 접촉해 온 곳은 없었다.”

- 변수가 없다면 본계약 예상시점은 9월이라고 볼 수 있나?

“예단할 수 없다. 하지만 제안서를 봤을 때 자금조달계획이 구체적으로 근거가 잘 제시돼 있었다. 인수 이후 계획이나 전략도 고민이 많다는 부분을 확인했다. 인수 이후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희망이 있다. 우리 목표는 대우건설이 최대한 빨리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 앞으로 매각절차는 어떻게 되나?

“업무협약 체결이 가장 빨리 돼야 한다. 이후에는 상세 실사가 이뤄질 것이다. 이후 매매 계약을 체결하고 인허가 관련해 기업 결합 이슈가 있으면 이를 마무리한 뒤 매각대금을 받으면 종료될 것으로 잠정적으로 보고 있다.

이번 거래를 통해 대우건설이 좋은 주인을 만나 미래에 새로운 도약, 과거의 영광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원매자들과 잘 협의를 해서 거래를 원만히 진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

최신기사

국수본 특별수사단 대통령실 압수수색 불발, 일부 자료만 임의제출로 확보
국수본·공수처·국방부 공조수사본부 출범, "중복수사 혼선과 비효율 해소"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인수 마무리, 2026년까지 자회사로 운영 뒤 통합
삼성전자 노조 윤석열 탄핵 집회에 동참, "민주주의 위해 끝까지 맞설 것"
태영건설 137억 규모 유상증자 추진, 출자전환 통한 재무구조 개선 목적
국내 3대 신용평가사, LGCNS 신용등급 전망 'AA- 긍정적' 상향 조정
현대차그룹 유럽 4위 '위태', 토요타 하이브리드 약진에 소형 전기차로 맞불
윤석열 내란 혐의로 대통령실 7년 만에 압수수색, 경호처 거부로 차질 빚어
[오늘의 주목주] '경영권 다툼 소강국면' 고려아연 8%대 내려, 신성델타테크 18% 급등
한덕수 "12·3 계엄 선포 전 정상적 국무회의 운영되지는 않았다"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