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30일 대선후보 경선 접수를 마감했다. 모두 9명이 대통령선거 경선 예비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전직 총리 2명(이낙연·정세균)과 현직 도지사 3명(이재명·양승조·최문순), 현직 의원 3명(박용진·김두관·이광재), 당 대표 및 장관 출신(추미애) 등이 나섰다.
그동안의 여론조사 등을 근거로 당 안팎서는 이들의 경쟁력을 '1강2중6약'으로 요약한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앞서고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가 이를 추격하는 모양새다. 다만 최근 정 전 총리가 뒤로 쳐지면서 추미애 전 정관과 박용진 의원이 지지율 상승흐름을 타고 있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의 첫 번째 고비는 광주 경선이 될 수 있다.
민주당은 전국 순회경선 방식으로 본경선을 진행한다. 9~11일 진행되는 예비경선(컷오프)를 통해 이들 가운데 6명이 추려진다. 이어 이들 6명은 8월3일부터 9월5일까지 한 달 동안 전국 순회경선을 치른다.
특히 민주당의 본경선은 완전국민경선(오픈프라이머리) 방식으로 진행된다.
7월 중순부터 선거인단을 꾸린다. 선거인단은 △전국대의원 △권리당원선거인단 △국민·일반당원선거인단 △재외국민선거인단 등으로 구성된다. 국민·일반과 재외선거인단은 따로 접수를 받는다. 이들은 현장 또는 온라인 투표를 진행하는데 '1인1표'가 적용된다. 일반 유권자의 참여 열기가 높다면 이쪽에서 결판이 날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 순회경선은 광주·전남 쪽에서 대세가 결정되는 사례가 많았다.
특히 2002년 대선을 앞두고 노무현 당시 대선 후보는 지지율은 2% 수준에 머물렀지만 광주·전남에서 극적 승리를 거두면서 당시 '이인제 대세론'을 결정적으로 꺾고 민주당 대통령후보가 됐다.
민주당 관계자는 “광주를 포함한 호남지역은 전략전 선택 투표를 하기 때문에 정권 재창출에 유력한 후보를 밀어주는 경향이 있다”며 “이번 대선 경선에서도 광주 민심이 누구를 향하는지가 경선구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고 말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과거를 보면 지역별 순회경선을 하지 않나. 중간에 경선 과정을 중단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게 변수가 되기 때문에 경선 드라마가 가능한 것이다”고 말했다.
민주당 경선의 결선투표제가 중요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
민주당은 본경선에서 1위 후보자가 과반 득표율을 얻지 못하면 1위와 2위를 놓고 결선투표를 진행한다. 현재 1위에 올라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율을 얻지 못하면 2위 주자와 결선투표를 치뤄야 한다.
만약 다른 후발주자가 급격히 상승세를 타고 2위에 올라선다면 결선투표에서 막판 뒤집기에 성공할 수도 있다. 일반 유권자 참여가 보장돼 있기에 특정 후보의 상승세는 최종 결과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여기에 현재 2위를 달리는 이낙연 전 대표를 중심으로 후보 단일화효과가 발생한다면 결선투표에서 대반전이 일어날 여지도 있다.
이 전 대표는 정 전 총리와 이광재 의원의 후보 단일화를 놓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전 대표가 이들과 합류할 가능성이 남아있는 셈이다.
이 전 대표는 29일 SBS라디오 ‘이재익의 시사특공대’와 인터뷰에서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연대한다는 건 바람직한 일”이라며 “특히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정부에 이어서 제4기 민주 정부를 세우자 하는 데 뜻을 같이하는 분들이라면 연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 이외에도 박용진 의원이나 추미애 전 장관이 예상외로 약진해 가파르게 2위에 올라설 가능성도 엿보인다.
박 의원은 최근 ‘이준석 현상’을 타고 몇몇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3위에 오르기도 했다. 추 전 장관 역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대립구도로 약진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보수야권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변수가 될 수 있다.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윤 전 총장과의 양자대결에서 시원찮은 모양새를 보인다면 경선 과정에서 당원과 유권자들은 새로운 대안을 찾아나설 가능성이 있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교양학부)는 이날 YTN 뉴스큐에 출연해 “이재명 지사가 야권의 후보군과 어떤 지지율을 보이느냐에 따라서 그게 굉장히 변수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안정적으로 이재명 지사가 야권후보와 비교해 우위를 유지한다면 이른바 친문이라는 분들도 일단 편승효과로 이재명 지사 쪽으로 흡수될 수밖에 없다”면서도 “이 지사가 야권 후보와 굉장히 호각세를 이룬다면 비이재명 연대가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성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