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광주 재개발 철거건물 붕괴사고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관련업체의 압수수색에 나섰다.

광주경찰청은 10일 오후 동구 학동 4구역 재개발사업 철거현장의 붕괴사고와 관련해 HDC현대산업개발 광주 현장사무소, 철거업체, 감리회사 등 5곳에 수사관들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광주 붕괴사고 관련해 HDC현대산업개발 포함 5곳 압수수색

▲ 경찰이 10일 오후 사상자 17명이 발생한 철거건물 붕괴사고와 관련해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구역 내 현장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은 17명 사상 피해를 낸 사고의 심각성을 감안해 사고발생 하루만에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고 이날 영장을 받아 수사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철거업체 관계자 1명을 불구속입건했다. 

경찰은 수사부장이 본부장을 맡고 강력범죄수사대가 사고 관련 내용을 수사하는 수사본부를 구성했다.

이와 함께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가 사고가 난 재개발사업의 철거관련 인허가 과정을 포함해 재개발사업 추진전반에서 문제가 없었는지 집중적으로 살펴보기로 했다.

강력범죄수사대는 13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진술을 청취했다. 13명 중 10명은 철거 관련 현장 관계자 등이고 2명은 목격자, 나머지 1명은 관련 업무를 담당한 공무원이다.

광주경찰청 관계자는 "안전수칙 관련 규정준수 여부와 업무상 과실 여부 등을 규명하기 위해 관련 전문기관에 감정을 의뢰하는 등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지방검찰청도 사건발생 직후 형사3부장을 반장으로 수사협력반을 편성해 경찰과 협조하고 있다.

9일 오후 4시22분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사업 부지에서 철거하고 있던 건물이 도로쪽으로 붕괴돼 정류장에 정차한 시내버스 1대가 잔해 아래에 깔렸다. 이 사고로 함몰된 버스 안에 갇힌 17명 가운데 9명이 숨지고 8명은 중상을 입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