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기업과산업  바이오·제약

경조사도 알리지 말자는 권오준의 윤리경영

이민재 기자 betterfree@businesspost.co.kr 2014-06-05 13:50:43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경조사도 알리지 말자는 권오준의 윤리경영  
▲ 권오준 포스코 대표이사 회장 <뉴시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윤리규범을 개정하며 윤리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취임 때부터 ‘포스코의 갑 문화’를 청산하겠다고 강조했던 권 회장이 국내기업 중 처음으로 인권존중 규정을 별도로 마련해 주목된다. 또 이해관계자에게 경조사를 알리지 말자고 주문했다.


포스코는 윤리규범 선포 11주년인 지난 2일 글로벌 환경변화 등을 반영해 인권존중과 환경보호, 사회적 책임 등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아 윤리규범을 개정해 시행에 들어갔다고 5일 밝혔다.


권 회장은 유리규범 개정안 시행을 앞두고 임직원들에게 보낸 특별 메시지에서 “포스코는 그동안 윤리경영에 있어 모범기업이란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윤리경영은 멈춤이 없는 끝없는 여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포스코의 윤리경영은 임직원 모두가 일상 업무에서 항상 윤리적 원칙과 기준을 잣대로 삼아 올바른 일을 올바르게 하는 것”이라며 “추호도 양심에 어긋나는 일을 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포스코는 2003년 6월 기존에 있던 윤리강령을 더욱 엄격히 하고 구체화시켜 5개 부문의 윤리규범을 만들었다. 윤리규범은 22개의 행동준칙으로 구성됐는데 탈세나 회계부정 등 위법행위가 있는 회사와 거래하지 않겠다는 내용이 대표적이다.


포스코는 이번 개정을 통해 그동안 금품이나 접대, 편의 제공 등 주로 이해 관계자와 관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내용만을 담았던 한계점을 보완했다. 개정된 윤리규범은 고객과 투자자 보호, 인권존중, 환경보호, 상생 및 사회공헌 등의 내용을 담았다.


특히 국내기업으로 첫 인권존중에 대한 별도규정을 만든 것이 눈길을 끈다. 글로벌 기업들은 최근 윤리규범에 인권 관련 내용을 구체적으로 넣거나 별도 헌장을 만드는 추세다. 포스코가 이번 개정을 계기로 글로벌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사랑받는 기업헌장과 환경경영방침, 동반성장규범, 품질헌장 등 사내 관련 규정 내용을 포함하는 한편 GE와 지멘스 등 글로벌 기업들의 윤리규범도 참조했다. 또 글로벌 경영활동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인권관련 문제를 다루기 위해 ‘유엔(UN)의 기업과 인권 이행지침’도 참고해 ‘포스코 인권보호 가이드라인’을 운용한다.


권 회장은 글로벌기업 포스코로 거듭나기 위해 임직원들의 자발적 노력도 당부했다. 권 회장은 최대 10만 원을 초과하지 않도록 했던 기존 윤리규범의 경조금 규제항목을 이번에 수정했다.


권 회장은 “더 건전하고 투명한 거래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앞으로 외부 이해관계자로부터 경조금을 일절 받지 않고 경조사 자체도 알리지 않는 경조문화를 정착하도록 하자”고 말했다. 권 회장은 “다소 논란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임직원 모두가 윤리적 기업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철저히 지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이번 윤리규범 개정을 통해 지난 3월 권 회장이 취임하면서 내세웠던 경영비전인 ‘위대한 포스코(POSCO the Great)’ 실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를 위해 주기적으로 윤리규범 이행실태 진단과 자체점검 등 지속적 관리에 노력할 방침이다.


포스코는 올해로 윤리규범 선포 11주년을 맞이했지만 연초부터 여직원의 횡령 사실이 드러나는 등 윤리경영에 상처를 입는 일이 발생하자 최근 윤리경영 강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 3일 전 산업통상자원부 국장 출신 관료 등 12명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관피아’ 논란이 불거지자 포스코는 곧바로 채용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안정행정부는 지난달 30일 열린 공직자윤리위원회에서 이들의 취업을 승인했다.


포스코의 한 관계자는 “외부인사 영입을 위해 적법한 채용 절차를 진행했다”면서 “하지만 대기업이 전직 관료를 영입하는 것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와 사회정서를 고려해 채용을 백지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신기사

권한대행 한덕수 국회의장 우원식 예방, "정부 국회와 합심해 위기 극복"
헌재 탄핵심판 심리 절차 준비, 16일 윤석열에게 답변서 제출 요청
한동훈 16일 오전 기자회견 열기로, '대표 사퇴 의사 밝힐 듯'
권성동 이재명의 '국정안정협의체' 제안 거부, "국힘 여전히 여당" "당정협의로 운영"
고려아연 금감원에 진정서, "MBK파트너스 비밀유지계약 위반 조사 필요"
한국은행 "'계엄사태' 이후 실물경제 위축 조짐, 장기화 되면 모든 수단 동원"
SK하이닉스 HBM 생산능력 확대, 청주공장에 D램 인력 추가 배치
탄핵 격랑에도 '대왕고래' 시추 시작, 석유공사 첫 결과 내년 상반기 나올 듯
권한대행 한덕수 대통령비서실장 정진석 만나, "모든 정부 조직은 권한대행 지원 체제로"
서울 '악성 미분양' 3년 만에 최대, 청약 경쟁률은 3년 만에 최고치로 '양극화'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