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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노조 "숨진 직원 과로에 모욕받아, 이해진 한성숙이 묵인 방조"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21-06-07 17: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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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노조 "숨진 직원 과로에 모욕받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276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해진</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5169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한성숙</a>이 묵인 방조"
▲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 노동조합 네이버지회 ‘공동성명’ 관계자들이 7일 경기도 성남구 분당 네이버 사옥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근 숨진 직원 A씨의 사건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GIO)과 한성숙 네이버 대표이사가 최근 숨진 네이버 직원과 관련해 내부에서 문제제기를 받았는데도 사실상 묵인·방조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숨진 직원이 특정 임원으로부터 지속적으로 모욕을 받았으며 지나치게 많은 업무에 시달렸다는 조사결과도 나왔다.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 노동조합 네이버지회 ‘공동성명’은 7일 경기도 성남구 분당 네이버 사옥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에 직원 A씨가 숨진 사건을 조사한 결과 회사가 지시하고 방조한 업무상 재해로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의 원인으로는 지나친 업무 지시에 따른 과도한 업무량, 부당한 업무 지시와 모욕적 언행, 무리한 업무 지시와 폭력적 정신 압박, 회사의 무책임한 방조 등을 꼽았다.

노조에 따르면 A씨는 네이버 지도서비스부문에서 일하면서 야근은 물론 주말에도 일했다. 식사 도중에도 업무 연락에 늘 답변했고 하루에 1시간도 쉬지 못하고 일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담당 임원 B씨는 A씨에게 지위를 이용해 부당한 업무 지시를 내리면서 모욕적 언행을 하거나 해결할 수 없는 무리한 업무를 줬다. 회의 도중 물건을 던지거나 면박을 주기도 했고 개발자인 A씨에게 기획안을 요구하기도 했다. 

B씨는 A씨의 평가와 보상을 포함한 인사 전반을 결정할 수 있는 위치였다. 실제로 A씨에게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이야기하면서 압박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회사 안에서 B씨에 관련된 문제가 계속 제기됐지만 경영진이 이 사실을 알면서도 묵인·방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B씨가 입사한 직후인 2019년 5월 A씨를 비롯한 직원 14명은 최인혁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COO)와 만났다.

이때 최 COO는 “B씨에게 문제가 있다면 B씨에게 먼저 말하고 그래도 문제가 있을 때는 나에게 말하면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고 노조는 주장했다. 

이해진 GIO와 한 대표는 3월4일 한 회의에 참석했는데 이때 B씨와 관련해 책임리더 선임의 정당성을 묻는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 

이때 인사담당 임원은 책임리더의 소양을 경영리더와 인사위원회가 검증하고 있으며 더욱 각별하게 선발하고 있다는 원론적 답변만 남겼다고 노조는 전했다.

노조는 고용노동부 성남지청에 이번 사건과 관련해 특별근로감독을 신청했다. 

네이버에 A씨의 사내 메신저 이력과 출퇴근 기록 등 자체 진상조사에 필요한 자료를 내줄 것을 요구했다. 경영진을 상대로 사과와 책임자의 엄중벌 등도 촉구했다.

오세윤 네이버 노조 지회장은 “이 GIO는 입장이 없었고 한 대표는 외부업체에서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했다”며 “회사가 진상조사 과정에서 노조에 협조를 요청하거나 노조와 함께하겠다고 하지 않은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앞서 A씨는 5월25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자택 근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현장에서 A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메모가 나왔는데 그가 평소 업무상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내용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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