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도 현대자동차에 이어 소액주주 등 주주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이사회 안에 사외이사만으로 구성된 독립적인 위원회를 만든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이사회 내에 투명경영위원회를 설치하기로 내부적으로 방침을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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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 |
투명경영위원회는 인수합병과 주요자산 취득 등 경영상 중요한 일이 발생하거나 위원회가 중요하다고 판단하는 사안에 대해 이사회가 주주의 권익을 반영하도록 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현대차는 지난해 4월 이사회 내에 투명경영위원회를 만들어 운영해오고 있다.
한전부지 매입 이후에 외국계 투자자들이 주주의 권익 보호를 위해 사외이사로 이뤄진 별도 위원회를 구성해 달라고 요청한 데 따른 후속 조치였다.
현대차그룹은 2014년 9월 한전부지를 감정가의 3배인 10조5500억 원에 낙찰받았다. 그 뒤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는 등 주주의 이익을 무시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기아차 투명경영위원회는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사외이사들로 구성되며 사내이사와는 독립적으로 운영된다.
투명경영위원회 위원장은 기아차의 사외이사인 남상구 고려대 명예교수가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남 교수는 시민단체 추천으로 일부 대기업의 사외이사를 맡아 활동하는 등 기업 지배구조 전문가로 꼽힌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