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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개인형퇴직연금 고객유치 공격적, 박정림 성장시장 포기 못해

진선희 기자 sunnyday@businesspost.co.kr 2021-05-25 16: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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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림 KB증권 각자대표이사 사장이 개인형퇴직연금(IRP) 고객을 확대하는 데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개인형퇴직연금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데 KB증권의 개인형퇴직연금 운용규모가 다른 대형증권사에 미치지 못하는 약점을 만회하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KB증권 개인형퇴직연금 고객유치 공격적,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1542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정림</a> 성장시장 포기 못해
박정림 KB증권 각자대표이사 사장.

25일 KB증권에 따르면 비대면고객뿐만 아니라 대면고객의 개인형퇴직연금 수수료를 면제하기로 한 것은 대형증권사 가운데 KB증권이 처음이다.

KB증권은 6월 중순부터 비대면으로 개인형퇴직연금 계좌를 개설한 고객뿐만 아니라 대면으로 개설한 고객에게까지 자산관리수수료와 운영관리수수료 등 개인형퇴직연금 수수료를 면제하기로 했다.

영업점에서 대면으로 개인형퇴직연금 계좌를 개설한 고객 가운데 펀드, 상장지수펀드(ETF), 리츠 등에 50% 이상 투자한 고객에게 수수료 면제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KB증권은 대면가입한 개인형퇴직연금 계좌에 자산관리 및 운영관리수수료로 연 0.25%가량 수수료를 부과해왔다.

앞서 4월 삼성증권은 증권사 가운데 처음으로 비대면 개인형퇴직연금 계좌에 부과했던 자산·운용관리수수료를 없앴다. 이어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도 차례대로 비대면고객을 대상으로 수수료 면제정책을 내놨다. 중소형증권사인 유안타증권은 17일부터 대면과 비대면고객 모두를 대상으로 수수료를 면제하고 있다.

개인형퇴직연금 시장의 큰 손인 미래에셋증권을 따라잡기 위해 삼성증권이 시작한 수수료면제 전쟁에 너도나도 뛰어드는 모양새다.

KB증권도 대면고객을 대상으로 한 수수료 면제를 차별점으로 내세우며 여기에 가세했다.

KB증권은 개인형퇴직연금 가입자를 끌어모으기 위해 올해 초 24시간, 365일 개인형퇴직연금 계좌 개설서비스를 시작했다. 다른 금융회사의 개인형퇴직연금 계좌를 이전할 수 있도록 비대면서비스를 개선하기도 했다.

2020년 7월부터는 콜센터 형식으로 퇴직연금 자산관리컨설팅센터도 운영하고 개인형퇴직연금 가입고객에게 1대1 맞춤상담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박 사장은 KB증권 각자대표이사로 리테일 관련 업무 전반을 이끌고 있다. 

박 사장이 개인형퇴직연금 가입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려고 하는 이유는 커져가는 개인형퇴직연금시장에서 다른 증권사에 비해 KB증권의 경쟁력이 다소 떨어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KB증권의 2020년 개인형퇴직연금 적립금은 3255억 원이었다. 업계 선두인 미래에셋증권이 2조5353억 원, 삼성증권 1조5520억 원에 이르는 것과 차이가 크다. KB증권과 자본규모가 비슷한 한국투자증권의 개인형퇴직연금 적립금은 7575억 원, NH투자증권은 6686억 원이었다.

KB증권의 개인형퇴직연금 공시수익률도 낮은 편이다. 1분기 개인형퇴직연금시장에서 대형증권사 가운데 공시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으로 수익률 12.49%를 보였다. KB증권의 수익률은 8.29%로 NH투자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미래에셋증권, 대신증권 등 대형증권사 8곳 가운데 수익률이 가장 낮았다.

개인형퇴직연금 계좌를 운영하는 14개 증권사 가운데 KB증권보다 수익률이 낮은 곳은 하이투자증권(6.40%), 현대차증권(4.60%) 뿐이다.

KB증권의 수익률이 다른 증권사들보다 뒤처지는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지 않으면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

박 사장이 전체 퇴직연금시장 가운데 13.6%에 불과한 개인형퇴직연금시장에 집중하는 것은 개인형퇴직연금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0년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2019년 218조6천억 원보다 15.4% 증가한 252조3천억 원으로 나타났다. 개인형퇴직연금은 전체 퇴직연금이 불어나는 것보다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개인형퇴직연금시장은 34조4천억 원 규모로 개인형퇴직연금 적립금 증가율은 35.5%에 이른다. 2016년 말과 비교하면 4년 만에 시장규모가 3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 가운데 증권사의 개인형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2020년 12월 기준으로 7조5485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 5조773억 원과 비교하면 48.7% 증가했다.

특히 증권사의 개인형퇴직연금 수익률이 6.58%로 은행(3.50%), 생명보험사(2.96%), 손해보험사(2.24%) 등보다 높아 다른 금융권의 개인형퇴직연금 가입자들이 많이 유입되고 있다.

자본시장연구원이 2021년 2월에 낸 '최근 국내 퇴직연금시장 동향'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시행되고 있는 퇴직연금제도 사이에 이전절차가 간소화됨에 따라 개인형퇴직연금의 적립금 증가폭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기도 했다.

KB증권 관계자는 "고객들에 더 많은 혜택을 받아갈 수 있도록 이번에 대면고객과 비대면고객을 대상으로 수수료 전액면제 혜택을 드리기로 했다"며 "대면고객에게 수수료 면제혜택을 제공하는 등 차별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진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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