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영 씨렌즈센터장이 14일 서울 강남구 커리어케어 본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커리어케어> |
“기업들의 평판조회 의뢰가 눈에 띠게 늘고 있습니다. 원하는 내용도 많아졌고 기대하는 수준도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습니다."
배영 커리어케어 씨렌즈(C·Lens)센터장은 14일 비즈니스포스트와 인터뷰에서 "기업들의 눈높이에 맞는 평판조회 보고서를 작성하려면 전문조직을 갖춰 공을 많이 들여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씨렌즈(C·Lens)센터는 국내 최대 헤드헌팅회사인 커리어케어가 평판조회와 인재검증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 5월10일 연 전문조직이다. 인재평가와 검증을 전담한다.
배 센터장은 "일반기업과 벤처기업뿐 아니라 공공기관이나 공기업에서도 평판조회가 크게 늘고 있다"며 "평판조회를 잘 활용하면 서류나 면접에서 파악하지 못한 후보자의 업무역량, 리더십, 도덕성 등을 더 자세하게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서울 강남구 커리어케어 본사에서 진행한 배 센터장과 일문일답이다.
- 평판조회 의뢰가 최근 늘어나는 추세인가?
"올해 매달 평균치가 지난해와 비교하면 30% 이상 늘었다. 저희 센터에서 고객기업의 의뢰를 모두 수용한다면 한 달 평균 50건이 훨씬 넘을 것이다."
- 왜 그렇게 많아지고 있을까?
"주요 기업들 사이에서 임원급이나 핵심인재를 채용할 때 평판조회가 필수절차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차부장급이나 과장급을 뽑을 때 평판조회를 진행하는 기업들도 많다.
모든 계열회사의 경력사원 채용 과정에서 평판조회를 의무화한 그룹들도 있다. 심지어 임원 운전기사 후보자의 평판조회를 의뢰하는 경우도 있고 비서나 재무회계 직원을 뽑을 때도 평판조회를 실시하기도 한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임직원은 대체로 평판조회를 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 벤처기업이나 정부부처, 공기업들도 활용하나?
"물론이다. 공기업 임원이나 공공기관장 후보자들에 대한 평판조회 의뢰도 종종 들어온다. 얼마 전 국민연금공단이 임직원을 뽑을 때 외부 전문기관을 통한 평판조회를 실시하고 인성검사를 강화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공공분야에서도 평판조회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 같다."
- 평판조회를 하면 부적합한 채용이 얼마나 줄게 되나?
"서류나 면접만으로는 후보자를 제대로 판단하고 검증하기가 어렵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평판조회를 진행하는 것이다.
후보자의 실제 성과와 업무역량, 리더십, 도덕성, 조직적응력, 업무스타일 같은 것은 평판조회를 통해 파악하는 게 가장 정확하다."
- 대상자의 직급이나 직무에 따라서 평판조회 방식이 달라지나?
"민간기업의 경우에는 업무 전문성을 집중하여 파악한다. 공공기관이라면 윤리도덕성과 인성 관련 항목에 초점을 두어 검증한다.
후보자의 직급에 따라 관심사가 바뀐다. 임원이나 리더급 후보자에 대해서는 리더십 스타일과 위기관리 능력을 중점적으로 확인하고 구체적 성과공헌 포인트에 관심을 둔다.
- 평판조회 보고서에 주관성이 개입될 우려는 없나?
"평판이란 것 자체에 레프리(조회처)의 주관이 들어 있다. 후보자에 관해 어떤 질문을 던지고 진술 가운데 어떤 것을 취할지 선택하는 과정에서 작성자의 주관이 들어가게 된다."
- 평판조회를 하는 담당자의 역량이 중요할 것 같다.
"맞다. 누가 평판조회를 진행하느냐에 따라 보고서의 방향과 수준이 달라지기 때문에 잘 훈련된 컨설턴트가 필요하다.
정확한 평판조회를 위해서는 다양한 의견 속에서 객관적인 사실을 도출해 내야 한다. 당연히 전문성이 요구된다.
누구를 대상으로 조회를 할지, 질문을 어떻게 할지, 의문이 드는 부분을 어떻게 확인할지가 전적으로 컨설턴트에게 맡겨져 있기 때문에 컨설턴트의 업무 숙련도가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 커리어케어가 하는 헤드헌팅과 평판조회는 어떤 관련성이 있나?
"헤드헌터가 인재를 발굴해서 기업에 추천하려면 자연스럽게 평가검증을 하게 된다. 평가검증에서 가장 많이 쓰는 방법 중 하나가 평판조회이기 때문에 헤드헌터들은 대개 평판조회를 많이 하게 된다."
- 그래서 헤드헌팅회사에 평판조회를 많이 의뢰하는 것인가.
"고객기업들도 헤드헌터들의 평판조회를 신뢰한다. 평판조회 전문회사들이 있음에도 굳이 헤드헌팅회사에 평판조회를 의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커리어케어 평판조회센터의 컨설턴트들도 모두 헤드헌터 경력자들로 구성돼 있다."
- 커리어케어 평판조회는 일반적 회사의 평판조회와 어떻게 다른가?
"방금 말한 대로 경험이 풍부한 훈련된 컨설턴트들이 진행한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다.
또 평판조회를 진행할 때 커리어케어가 보유한 대규모 인재DB를 활용한다. 평판조회의 속도나 질적 수준은 조회처를 얼마나 정확하고 빠르게 찾아내느냐에 달려 있는데 커리어케어의 방대한 인재DB는 레프리를 선정할 때 큰 도움이 된다."
- 평판조회를 의뢰하는 기업의 입장에서 유념해야 할 사항이 있다면.
"검증에 필요한 정보를 사전에 최대한 자세히 제공하는 것이 좋다.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부터 후보자가 입사해 일할 조직의 내부 상황까지 제공해야 한다. 정보가 구체적일수록 검증항목을 명확히 선정할 수 있고 검증항목에 따라 검증방식과 질문내용, 레프리 선정이 달라진다."
- 평판조회가 진행되는 것을 후보자에게 꼭 알려야 하나?
"물론이다. 후보자의 사전동의를 받지 않으면 법적 문제에 휘말릴 수도 있다. 개인정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어서 후보자의 협조가 평판조회 성공의 열쇠가 되기도 한다."
- 밤에 일하는 경우가 많나?
"요즘 들어 조금 잦아졌다. 외국인이나 해외 교포, 혹은 외국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한국인들을 영입하려는 기업들이 늘면서 이들에 대한 평판조회 의뢰가 이어지고 있다. 시차 때문에 밤에 전화통화를 할 수밖에 없다."
- 얼굴도 모르는 외국인이 전화로 후보자에 대한 정보를 물어올 때 이야기를 잘 해주나?
"당연히 얘기를 꺼린다. 후보자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려면 상당히 공을 들여야 한다. 그게의 핵심 노하우이기도 하다(웃음)."
- 씨렌즈는 커리어케어에서 작년에 시작한 서비스로 알고 있는데 이번에 센터가 설립되면서 센터장으로 선임됐다. 센터가 설립돼서 무엇이 달라졌나요?
"그동안 고객으로부터 요청을 받으면 각 분야의 전문 컨설턴트가 평판조회를 담당했다. 평판조회를 정확하게 하려면 후보자의 직무를 잘 알아야 하고 짧은 시간 안에 핵심을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아무나 하기가 어렵다.
우리는 전문 컨설턴트들이 진행하기 때문에 고객들의 만족도는 높다. 수요도 계속 늘고 있다. 그런데 컨설턴트들은 평판조회를 잘 안 맡으려 한다."
- 왜 그런가?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평판조회 보고서를 작성해 제출하려면 하던 업무를 며칠씩 중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고객기업들은 만족감을 표시하지만 컨설턴트들은 업무가 끊어지기 때문에 부담스러워 한다."
- 그래서 전담조직을 만들게 된 것인가?
"맞다. 상설조직, 전문조직이 필요하게 됐다. 업무 집중도를 높여 고객에게 수준 높은 서비스를 계속 제공하려면 전담조직화가 불가피하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