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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리포트] 5월 기업 동향과 전망-유통

이병욱 기자 wooklee@businesspost.co.kr 2021-05-07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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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기업들의 서비스와 제품 확장이 눈에 띈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서비스는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다. 네이버가 유료 멤버십인 ‘플러스 멤버십’ 고객들에게 제한적 음원 및 동영상서비스를 제공하자 쿠팡은 무제한 동영상서비스인 ‘쿠팡플레이’로 맞불을 놨다.
 
[데스크리포트] 5월 기업 동향과 전망-유통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이밖에 쿠팡은 택배업 진출을 위해 최근 택배사업자 면허를 재취득했고 중고차 사업을 위해 '쿠릉'의 상표권을 등록했다.

GS리테일은 GS샵과의 흡수합병을 진행하면서 물류분야의 시너지를 위해 배달 대행 앱인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 지분을 일부 인수하기도 했다.

서비스의 확장을 위해서라면 경쟁사와의 제휴도 마다않고 있다. 네이버가 CJ, 신세계 등과 '반(反) 쿠팡 연대'를 꾸린 것이 대표적 사례다.

네이버는 지난해 12월 CJ그룹과 6천억 원 규모의 지분 맞교환을 통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데 이어 올해 3월에는 신세계그룹과도 2500억 원의 지분 맞교환을 진행했다. 네이버는 CJ그룹과 동영상 콘텐츠로, 신세계그룹과는 온라인 쇼핑몰로 경쟁하는 사이다.

SK텔레콤의 자회사인 11번가는 아마존과 손을 잡았다. 아마존은 세계 최대 이커머스업체로 쿠팡이 벤치마크 하는 대표적 업체다.

11번가에 아마존 직구서비스를 도입하는 한편 모기업 차원에서도 클라우드서비스와 유무선통신서비스, 기업용 인공지능(AI) 등에서 협력할 가능성이 크다.

인수합병(M&A)에도 과감한 배팅을 하고 있다.

특히 롯데, 신세계 등 유통 대기업들이 부족한 ‘디지털 DNA’를 채우고자 인수합병에 적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롯데쇼핑은 오프라인사업에 대해 몸집을 줄이는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지만 온라인사업에서는 인수 기업을 알아보는 등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에 최근 시장에 매물로 나온 온라인기업들을 모두 인수 가능대상으로 올려놓고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일부 투자자들과 함께 중고나라를 1150억 원에 인수했다. 이들 중 전략적 투자자는 롯데쇼핑 하나로 롯데가 나머지 재무적 투자자의 지분을 인수할 수 있는 권리까지 확보한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롯데가 중고나라를 인수한 것으로 유통업계는 바라본다.

신세계는 네이버와의 전략적 제휴와 별도로 ‘W컨셉’이라는 패션 전문 온라인몰을 2천억 원대에 인수했다. 이와 함께 5조 원 규모의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출사표를 던져 롯데쇼핑, SK텔레콤 등과 경쟁하고 있다.

◆ 롯데

롯데그룹이 롯데렌탈과 호텔롯데 등 주요 계열사들의 기업공개(IPO)를 다시 추진한다.

롯데렌탈은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KB증권을 공동주관사로 선정하고 연내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롯데렌탈에 이어 호텔롯데가 기업공개 재추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호텔롯데는 롯데렌탈 지분 42.0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부산롯데호텔은 28.43% 지분율로 뒤를 잇는다.

이밖에 롯데글로벌로지스와 롯데컬처웍스, 롯데홈쇼핑, 코리아세븐(세븐일레븐), 롯데GRS(롯데리아) 등도 올해 기업공개후보로 꼽힌다.

◆ 신세계 이마트

신세계그룹이 프로야구단 SSG랜더스와 유통을 결합한 '스토리 있는 콘텐츠' 만들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7일 노브랜드 버거 100호 매장인 SSG랜더스필드점을 열고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행사 당일 SSG랜더스가 득점을 1점 낼 때마다 관중 100명에게 노브랜드 시그니처 세트 교환권을 선물하고 SSG랜더스가 홈런을 1개 칠 때마다 홈런을 친 선수와 노브랜드 버거 이름으로 인천지역 아동보육시설에 100만 원씩을 기부한다.

신세계그룹은 앞서 SSG랜더스필드에 자사 프랜차이즈인 스타벅스를 입점시킨 뒤 ‘SSG랜더스 스페셜 에디션 리유저블컵’을 한정 판매해 야구팬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달 ‘추추바’, ‘추추빵빵’ 등의 상표권 출원을 신청했다. SSG랜더스의 대표 선수인 추신수 선수의 별명을 활용한 캐릭터 상품 등을 조만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을 닮은 캐릭터 ‘제이릴라’를 활용해 다양한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제이릴라는 2020년 9월 이마트가 상표권을 출원한 캐릭터로 정 부회장의 이니셜 'J'와 고릴라를 합쳐 이름이 만들어졌다. 최근 신세계푸드로 상표권이 이전됐다.

앞서 이마트는 SSG랜더스의 창단과 프로야구 개막을 기념해 상반기 최대 규모의 할인행사 '랜더스 데이'를 진행했다. 

신세계그룹이 SSG랜더스와 유통콘텐츠의 결합을 통한 시너지효과로 고객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 CJ

CJ그룹이 콘텐츠와 유통의 결합이라는 CJ의 차별화 전략을 완성하기 위해 파격적 시도를 하고 있다.

10일부터 CJ오쇼핑 계열 모든 쇼핑 채널을 통합해 새로운 브랜드 'CJ온스타일'을 선보인다. 이는 CJ그룹이 국내 최초 홈쇼핑인 39쇼핑을 인수한 지 21년 만에 ‘홈쇼핑’의 이름을 떼는 것이다.

CJENM 커머스부문은 패션, 뷰티, 리빙 등에 특화된 라이브커머스에 모든 화력을 집중할 계획을 세워뒀다. 카카오커머스 등 디지털 유통 공룡들과 30조 원(2030년 예상) 라이브방송시장을 둘러싼 격전을 예고하고 있다.

유통업계는 CJ온스타일의 출범을 두고 네이버, 카카오, 쿠팡 등 디지털 유통 신흥강자에 맞서기 위한 전통 유통채널의 파격 변신으로 평가하고 있다.

CJ그룹은 2018년 홈쇼핑 법인을 콘텐츠 전문기업인 CJENM과 합병했다. 드라마 등에 노출된 상품을 홈쇼핑을 통해 판매하는 등의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한 조치였다. 이번 CJ온스타일 출범을 통해 CJENM 커머스부문은 더 적극적으로 콘텐츠와 유통 결합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이뤄진 네이버와 CJ그룹 사이 지분 제휴효과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CJ온스타일이 제작하는 각종 콘텐츠는 네이버 검색 플랫폼에 연계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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